소년「네가 탑의 마녀?」-2- by 더스크

4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18:58:42 ID:IchVhHA6
 마녀의 탑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고 긴 돌로 된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꼭대기의 마녀의 방을 목표로 걷습니다.

왠지, 빙글빙글 도는 사이에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가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 감각이 좋습니다.

그래서 마녀도, 여기에 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마녀가 살고 있으니까 이렇게 되는 걸까요?

 서늘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소년「마녀, 사왔어」


마녀「아아, 수고했다」

 역시 마녀는 안락의자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꽃병이 놓여진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마녀의 벌꿀 같은 금빛 머리카락을 아련히 흔들고 있습니다.

한폭의 그림 같은, 자연스래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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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번역하다가 뒤로가기 잘못눌러서 날려먹은 건 안자랑 


대충 작중 시점으로 이틀치 정도 올리면 딱 정당한 거 같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올립니다 ㅎㅎ


총 분량 중에 지금 한 1/4에서 1/3 사이 정도



4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18:59:30 ID:IchVhHA6
소년「저기, 마녀. 왜 금화의 가치를 모르는 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그건 큰 돈이지?」

 마녀는 건네 받은 빵을 손에 들고, 지긋히 보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마녀「너는, 알고 있는거 아니였니?」


 마녀는 작은 입을 한껏 열어서 빵을 물었습니다

왠지 다람쥐 같습니다

소년「어렴풋이 밖에 모르겠어. 거기에 나는 마녀가 아니니까, 마녀가 생각하는 걸 알리 없잖아」


 마녀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으면 그건 매우 멋진 일이지만




4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19:00:04 ID:IchVhHA6
마녀「인간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는 것보다,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에 눈이 돌아가는 녀석이 태반이니까」

 마녀는, 순식간에 빵 하나를 먹어치우고, 내게 빵을 하나 던져습니다


마녀「만약, 가령 네가 금화의 가치를 알고서, 이 빵으로 정당한 거래를 하려고 하면, 대금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흥미가 동하겠지. 시기에 가까운 감정으로」


 나는, 건네받은 빵을 잡으면서 마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볍게 웃는 마녀의 얼굴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얼굴이라 나는 좋아합니다

 어째서 사람은,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웃는 얼굴을 만드는 걸까요? 이상합니다.




4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19:01:06 ID:IchVhHA6
마녀「그래도, 금화가 자신의 손에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금화의 출처따위 단숨에 흥미가 없어지지. 약간의 죄악감과, 커다란 만족감을 비교해서, 말야」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왠지모르게 나랑 비슷한 생각을 말하고 있는 건 이해했습니다.

소년「인간은, 그런 거구나」

마녀「응, 인간은 그런거야」

 마녀의 미소는 왠지 슬퍼 보였습니다.

 그렇게 보인건, 가라앉는 석양이 마녀를 비추었기 때문일까요?

나는, 마녀가 아니라서 알 수 없었습니다



5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1:16:57 ID:IchVhHA6
마녀「나는 이제 배부른데, 너는 안먹을거야?」

 마녀는 또 책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마녀가 안락의자에서 일어서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소년「먹을까」


마녀「……그래」


 마녀는 내가 빵을 먹든 말든, 그다지 흥미가 없어 보입니다.

완전히 식어버렸지만, 역시 빵은 좋은 냄새가 납니다.

나는 빵을 물었습니다

소년「마녀, 이 빵 무슨 맛이 나?」


마녀「두둥실 버터의 냄새가 비강에 달라붙어서, 오랜만에 먹은 음식이 이거라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는 빵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렇구나, 이 빵은 맛있는 거구나



5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1:39:45 ID:IchVhHA6
마녀「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소년「마녀랑 같다고 생각해」

 거짓말은 싫어하지만 말야


마녀「……그래」

 마녀는 내쪽으로 시선을 보내면서 왠지 안타까운 듯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녀의 기대를 벗어난 모양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손에 남은 빵을 입으로 가져가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위에 넣은 순간부터 시작된 욕지기와의 싸움은 힘들었습니다



5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1:58:30 ID:IchVhHA6
마녀「마실 것……필요하니?」


소년「가능하면」


 마녀는 안락의자에서 내려와, 안쪽 방에서 작은 유리병을 가져 왔습니다

 그녀의 눈동자보다도 짙은 보라색의 액체가 담겨있는 유리병은, 굉장히 맛 없어 보입니다.


마녀「공교롭게도, 내 집에는 마실 거라곤 이정도 밖에 없어서」


소년「마시지 않으면, 안돼는거야?」

마녀「마시지 않아도 괜찮지만, 나는 일부러 독서를 중단하면서까지 가져다 준거라고?」

 마녀는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조금 치사다하고 생각합니다



5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1:58:45 ID:IchVhHA6
소년「알았어. 일부러 고마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쓰고 시큼하고 달콤하고 짠 액체가 목구멍을 넘어갑니다


마녀「무슨 맛이 났어?」


소년「쓰고 시고 달고 짠 맛」


마녀「그래, 잘됐네」


 마녀는 왠지 안심한 듯한 얼굴로, 안락의자로 돌아갔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한 맛이였던 탓인지, 어느샌가 욕지기도 가라앉았습니다.




5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3:03:57 ID:IchVhHA6
마녀「그럼, 밤도 깊어질 모양이니」

 마녀는 읽고 있던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었습니다

소년「응」


마녀「오늘은 언제까지 있을 생각이니?」

 마녀의 눈동자가 평소보다도 작게 보입니다

소년「질릴때까지」


 이 방은 램프도 없는데 꽤나 밝습니다. 벽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이것도 마녀의 마법일까요?



5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5(金) 23:04:14 ID:IchVhHA6
마녀「……」

 마녀의 눈꺼풀이 점점 감깁니다. 졸린거겠지요

마녀「있어도 괜찮다곤 했지만, 여기엔 내 몫의 침구 밖에 없는데」


소년「마녀는 자지 않는거 아냐?」


마녀「마녀라도 잠은 자」


소년「그럼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 같네」


 있으면 맘이 편한 만큼, 돌아갈 때 뒷머리를 잡아당겨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치만, 마녀의 수면을 방해해선 안되겠죠. 『수면 부족은 미용의 천적이야』라고 누나도, 말했었고.




6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6(土) 07:30:58 ID:kQaYoE2g
 탑을 나와 숲을 걷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먼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한, 투명한 밤입니다。

 어디선가 늑대들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순물 없는 공기는, 무심코 심호흡을 하고 싶어 집니다

소년「?」

잠시 걷는 사이에,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삽을 한손에 들고 무서운 얼굴로 숲 안쪽으로 사라져 갑니다.

아무래도 커다란 짐을 등에 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마침 처녀 씨 정도로 크네,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요?



6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6(土) 21:51:50 ID:kQaYoE2g
「다녀왔습니다」

「응, 마녀는 나쁜 사람이 아냐」

「하하, 누나는 너무 걱정이 많다니까」

「마녀의 정체?」


「마녀는 마녀가 아닐까」


「오늘은 아빠가 없네? 아직 안 온거구나」


「괜찮을거야, 아빠라면」


「오늘도 누나랑 같이 자는거야?」

「괜찮은데, 누나 잠버릇이 심해서 아픈데」


「응, 안녕히 주무세요」



소년「음, 오늘은 비 오네……」




6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6(土) 21:52:51 ID:kQaYoE2g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엄마가『비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에 하늘이 울어주는 거란다』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래도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그렇다면, 매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상하니까요

 거기에, 자신의 슬픔인데, 어디의 누군가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가져간다니 지독한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기쁨이나 슬픔은, 느낀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 슬픔은 내가 아니라면 슬픔으로 느낄 수 없는거라고


소년「강요해 오니까 비는 싫어」




6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6(土) 22:45:54 ID:kQaYoE2g
 마녀의 탑으로 가는 도중, 마을의 모두가 허둥대고 있었습니다. 입으로 처녀씨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청년「소년!? 처녀를 보지 못했냐?」

 청년 씨가 당황한 기색으로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위 마을 사람들도 모두 그걸 멀리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녀씨가 없어진 모양입니다. 청년 씨는, 주위에 들릴 듯이 큰 소리로, 내가 어제 밤 무엇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소년「어제는 밤에 숲을 산책했어. 그 뒤엔 집에 돌아가서 잤어」


청년「밤의 숲에서 혼자서 산책? 무슨 목적이라도 있었던거야?」


소년「으응, 딱히 이유는 없는데」

청년「이유도 없이 밤에 숲을? 이상한 일도 있구나. 늑대가 방황하는 숲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니!!」

 청년 씨는 한층 더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마치 내 이야기의 내용을, 주위 모두에게 들려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들려준다고 재미있어 할만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6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6(土) 22:49:28 ID:kQaYoE2g
소년「그렇게 말해도……」

 마녀에 대해선 왠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만의 비밀이면 괜찮으니까. 청년 씨에게 이야기하면, 주변의 모두가 들어버리니까.

청년「그런가. 만약 처녀를 발견하면 가르쳐 줘. 그녀의 빵은 마을의 소중한 재산이니까」

 청년씨는 그렇게 말하곤, 마을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내 쪽을 보면서 작은 소리로 무언가 이야기 하는 모양이라, 조금은 그 내용이 신경쓰였습니다.



 비밀이라니, 좋지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어젯밤 청년 씨를 숲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7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7(日) 22:29:10 ID:IbKh7y.k
소년「여어 마녀. 오늘도 책을 읽고 있네」

 오늘도 마녀는 안락의자에 그 작은 몸을 맡기고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마녀「아아, 나한테 있어선 독서는 호흡이나 마찬가지니까」

 마녀는, 오늘은 내쪽으로 시선조차 보내지 않습니다. 어지간히 재밌는 책인가 봅니다

마녀「오늘은……없어?」

 마녀는 책에선 시선을 떼지않고 툭 그렇게 말했습니다

소년「뭐가?」

마녀「아니, 아무것도 아냐」

 마녀의 시선이 한순간 창가 쪽으로 향했습니다

 창가에는 깔끔하게 장식된 어제의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꽃병이 하나, 놓여있었습니다.




73: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7(日) 22:29:30 ID:IbKh7y.k
소년「설마, 꽃을 바랬던거야?」

마녀「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단지……」


소년「?」

마녀「멋진 선물이였으니까, 무심코 기대해버린거야.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말야」

 마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 없습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통과해가는, 겉모습에 비해 차분한 낮은 목소리.
 다만, 그 땅거미 같은 색을 한 보랏빛 눈동자는 조금 안타까워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7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15:04:01 ID:DJ6La7VI
 마녀가 꽃을 좋아한다곤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알고 있었다면 한아름이든, 두아름이든 꽃을 가져왔을 텐데


소년「미안해, 마녀가 꽃을 바라던 거에 눈치 못채서」


마녀「그만해둬, 나도 어울리지 않다는 것 정돈 자각하고 있어, 말로 한것도 아닌 생각을 다른 사람한테 간파당할 정도로 어리진 않아」

 마녀는 웃었습니다. 만족스럽단 듯 입술을 일그러트리며 웃는 미소가 아니라, 확실한 미소였습니다.

 그건 자조적인, 허전한 미소였습니다. 그래도, 마치 여신님이 마녀를 위해 만든 표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마녀와 잘 어울렸습니다.



7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15:05:19 ID:DJ6La7VI
소년「마녀의 웃는 얼굴은 왜 그렇게 슬픈거야?」


 마녀는 땅거미 같은 짙은 보랏빛 눈동자를, 보름달처럼 둥글게해서 내 쪽을 봤습니다. 놀란 듯 합니다

 그리고, 안락의자에서 내려와 내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 표정은, 화난 듯한, 기뻐하는 듯한, 그런 표정입니다.


마녀「설마 그런 소리를 할거라곤 생각치도 못했어」


소년「화나게 한거야?」


마녀「아아, 화내고 있어. 만난지 고작 몇 일만에 어린 소년한테 다 안다는 듯한 질문을 받다니. 마녀의 프라이드도 땅에 떨어졌네」


소년「……미안」


마녀「다만, 그걸 물어본건 네가 처음이 아냐. 그러니까, 그 말을 너한테 듣고, 뭐랄까 복잡한 기분이 드네」


 마녀는 또, 웃었습니다

 울부짖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슬픈, 쓸쓸한 웃음이었습니다.



8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0:28:33 ID:DJ6La7VI
 마녀는, 그렇게 말하곤 안락의자로 돌아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마녀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시간만이 흘러갑니다.

해가 넘어갑니다. 암적색 하늘이 보라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소년「오늘은 이만 돌아갈게」

 마녀는 내일도 와도 좋다고 생각해 주는 걸까요?


마녀「아아」


 마녀는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소년「그럼. 그리고 마녀……」

마녀「뭐니?」


 마녀는 그래도 나를 보지 않습니다

소년「내일도, 와도 될까?」




82: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0:29:10 ID:DJ6La7VI
마녀「나와 너는 그다지 유익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 오늘 알았잖아? 나는 책을 읽고 있을 뿐이란걸」

 마녀는 한숨 섞어 대답했습니다

분명 지금, 나는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요.
마녀에게 완곡하게 거절당한게 가슴에 어쩔 수도 없는 둔중한 아픔을 낳았으니까.

소년「에……아」


 뭐라도 대답을 돌려주려 노력했지만, 팔푼이 같은 마음은 말을 떠올리지도 못했고, 도움 안되는 혀는, 재치있는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고, 새어나온 공기에 적당한 소리를 실었을 뿐입니다.


 차라리 울고 싶은 기분입니다. 이런 기분도 오랜만입니다




85: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05:24 ID:DJ6La7VI
마녀「……나참」

 마녀는 기막힌 듯이 중얼거렸습니다

마녀「내일은, 꽃을 가져오면 기쁠거야」


소년「괜찮아?」

 잘못 들은거나, 환청이 아니라면 마녀는 내일도 와도 좋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녀「그러니까, 들고양이나 들개를 연상시키는 그 눈은 그만두라고」

 마녀는 상냥하네요. 그 상냥함을 파고든 거 같아서 한심합니다. 그래도, 굉장히 기쁩니다.


 스스로는, 어째서 마녀와 사이좋아 지고 싶은 건지 모릅니다. 이런 기분은 처음입니다.




86: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07:34 ID:DJ6La7VI
 마녀의 탑에서 나왔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마녀에게 꽃을 전해주고 싶으므로, 꺾어서 돌아가려고 합니다.

밤의 숲은 고요하고 어두워서, 하지만 누군가가 항상 있는 거 같아서.

무섭지는 않지만, 오늘 숲은 맘이 편하다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소년「그 꽃은 어디에 피어 있던걸까?」

 청년 씨에게 물어두면 좋았을텐데. 그치만, 청년 씨와는 그다지 사이좋아 지고 싶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다소 여벽은 나쁘지만 실력은 좋은 사냥꾼으로 기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요

 그래도, 나는 청년 씨의 눈이 좋지 않습니다.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87: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08:40 ID:DJ6La7VI
소년「그러고보면, 청년 씨가 사냥할 때를 위한 가건물이 있었지」

 왜 혼자 있는데 말로 해버리는 걸까요?

 옛날, 내가 접시를 깬 것을 감추었을 때 엄마가『사람은 무언가를 얼버무릴 때, 말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단다』같은 소리를 하며 내 거짓말을 간파했었습니다

 지금 나도 분명 뭔가를 얼버무리려고 하는 거겠지요

 스스로는 모르겠지만

 가건물은 마을에서도 탑에서도 떨어진 숲의 변방에 있었습니다

 나무를 적당히 맞춰 세운 간소한 가건물입니다.

청년 씨는 없는 모양입니다



88: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09:29 ID:DJ6La7VI
소년「음, 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는데」

 근처의 수풀을 찾아보았지만, 꽃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왠지 이 근처는 싫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기분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자 어둠이 깊어졌습니다

 어느샌가, 이지러진 달이 머리 꼭대기에 왔습니다

 불완전하고, 색도 노랗고 탁해 보이는 것만으로 불쾌해 집니다


 오늘은 이만 끝내고, 내일 아침 일찍 청년 씨에게 물어볼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다지 내키지 않았습니다

 청년 씨는, 분명 가르쳐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물어올테니까

 거기에, 마녀가 갖고 싶다고 한 꽃이니까 스스로 찾고 싶기도 하고




89: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10:00 ID:DJ6La7VI
소년「다음은, 저길 찾아보자……?」


 수풀의 안쪽에서, 뱃 속에서 뭔가 올라올 듯한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

 혈육이 썩은 듯한 싫은 냄샙니다. 그건, 죽음의 냄새였습니다


 덤불을 억지로 풀어, 냄새의 근원을 확인할까 고민합니다.

 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리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싫은 예감이 듭니다. 보고 싶은 게 거기에 있지 않을 거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는 것이,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으니까, 나는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게 될거라곤 알고 있었지만요




90: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11:14 ID:DJ6La7VI
 덤불을 헤치자, 거기엔 있었습니다.

새로이 피가 흐른 흔적과 파서 뒤엎은 게 분명한 지면입니다

 분명 이 지면 아래에는 내 예상대로 그게 묻혀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묻은 사람, 분명 여기엔 사람이 오지 않을거라고 알고 있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어설픈 방식으로 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묻은 사람도 묻힌 사람도, 아는 사람입니다

이유도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습니다

인간은, 그런 거니까요



91: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29(火) 23:11:31 ID:DJ6La7VI
 그 사람이 묻혀있는 근처에, 예쁜 꽃이 있습니다.

지금 이 꽃을 가져갈까 고민합니다. 분명 이 꽃을 가져가면, 내가 이 곳을 왔다 간걸 들킬테니.

그러면, 나도 이곳에서 나무의 양식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싫습니다

소년「그러니까 그 사람이, 싫은거야」


그 사람이 묻어버리니까, 꽃을 집는 것만으로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니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할거라면, 다른 곳에 묻어줬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들키지 않으면 괜찮을거라고 자신을 달래며, 꽃을 꺾기로 했습니다




94:以下、名無しが深夜にお送りします:2012/05/30(水) 22:21:44 ID:T4ht73Gk
「다녀왔습니다」


「엄마, 여자애를 기쁘게 한다는 건 어렵구나」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그러니까 아니라니가, 누나도 무슨 소리 하는거야」


「그러고보면, 아빠는 아직도 안온거야?」


「응,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걱정되네」





소년「음, 아침인가」


(이 멍청한 놈아 거기서 꽃을 왜 가져가!!!!?)





덧글

  • sigaP 2013/07/11 15:59 # 답글

    청년은 개객기군요
  • 더스크 2013/07/11 16:54 #

    확실해졌습니다 ㅎ
  • 청년... 2013/07/11 16:31 # 삭제 답글

    왜 처녀를 죽인걸까요. 금화인가?
  • 더스크 2013/07/11 16:54 #

    불륜 관계도 있었고 금화 목적으로 죽인거 같긴한데
  • 수염 2013/07/11 16:39 # 답글

    흠 이렇게보면 청년이 소년의 아버지라던가 청년이 소년의 가족을 몰살 시켰다던가 하는 추측밖에 생각이 안 나는군요(...)
  • 더스크 2013/07/11 16:55 #

    뭔가 흑막 같은 느낌...
  • WHY군 2013/07/11 16:59 # 답글

    마녀 귀여워요
  • 더스크 2013/07/11 17:00 #

    이 작품의 묘미는 마녀의 귀여움을 느끼느냐 못하느냐
    그러니까 고로 마녀는 귀엽다
  • 자비오즈 2013/07/11 19:05 # 답글

    역시 이 이야기 밝은이야기는 아니구나...그래도 재밌는데다가 마녀가 귀여우니까... 마녀가귀여우니까 괜찮아!
  • 더스크 2013/07/11 19:06 #

    마녀가 귀여우니까 괜찮아!
  • hexamania 2013/07/12 00:22 # 답글

    뭔가 암시를 잔뜩 주었는데 읽기 쉬우라고그런건지 복잡하진 않네요
  • 더스크 2013/07/12 08:54 #

    그냥 술술 읽히는게 편하게 보기 딱 좋습니다 ㅎㅎ
  • ㅇㅁㅇ 2013/07/12 17:27 # 삭제 답글

    충분히 재밋는이야긴데
    흑막이 잇는것 같아서,,,,무섭네요..
    그리고 소년의 독백도 왠지 무섭고 으음
  • 더스크 2013/07/12 18:56 #

    흥미 깊어깁니다 오오
  • 구우바군 2014/01/21 10:28 # 삭제 답글

    끝없는 세상의 끝이라면을 읽은 다음 정주행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게 꽤 있네요. 특히 마녀가 빵을 먹는 부분에서 다람쥐같다는 묘사라던지...

    오오 다른 기분... 저도 두근두근 해집니다!
  • 더스크 2014/01/21 13:24 #

    다시 읽으면 더 재밌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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