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2014> 감상 by 더스크

빌어먹을 글쓰기 인증 3번이나 틀렸어

일단 글 쓰기에 앞서 제가 본 고질라 영화는 헐리우드 판 참치 먹는 고질라 밖에 없고
그 외의 영화는 그냥 소문으로 들은 정도라는 것만 밝혀둡니다

일단 괴수가 나와서 시원하게 뭔가 쓰러트리는 영상을 기대하시는 분은
만족감을 못 느끼실 수도 있을겁니다. 물론 괴수가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초반에는 뭔지 모를 상황 설명 따라가느라 그럴 겨를도 없을테고 뭔가 굉장한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중반으로 넘어가선 등장은 하는데, 괴수가 풀샷으로 선명하게 잡히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람의 시점에서 잡힙니다. 가끔 등장하는 풀샷도 방송용 카메라로 찍는 영상이라던지
헬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본 시점이라던지 하여튼 그리 시원하진 않습니다.

이웃분 평을 읽다보니 클로버필드와 흡사하다고 적으신 걸 봤는데
그 설명이 딱 적절하다고 봅니다. 다소 괴수를 보는 맛이 적었던 클로버필드에 적절히 괴수를 더 섞은 느낌?

여하튼 그래서 그런건지 괴수는 절대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인간님의 무기론 기스도 안나고
핵 맞아도 멀쩡하고, 아니 방사능을 먹이로 삼고... 걸어다니는 자연재해 오오

내용 비판을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으니까 몇몇개만 꼬집고 넘어가자면

괴수한테 통상 무기가 안통하니까 핵 날리자는 작전을 세운다던지
일단 몇몇 사전 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작중 등장하는 무토는 EMP를 가지고 있어서 가까이 가면 전자기기가 병맛이 됩니다.
그래서 아날로그한 시한식 핵폭탄으로 날려버릴 생각을 하죠. 백보 양보해서 핵 날리는 것 까진 좋다 이겁니다.
50년대에 날리던 킬로톤 핵폭탄이랑 현대의 메가톤 만큼 차이가 나면 괴수도 죽을 수 있겠죠.
근데 EMP 있잖아요. 못 날리잖아요. 시한식 써야 되잖아요. 중간에 괴수가 갑툭해서 집어먹을 거란 생각을 안한겁니까
무기도 안통해서 막지도 못하는데?

두번째로 이 세리자와란 인물... 히로시마 드립... 왜. 대체 왜. 아니 그냥 왜?
이 사람 말하는 거 들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이가 없습니다. 고질라가 자연의 균형을 위해서 무토를 쓰러트린다구요?
왜요? 고질라는 짝도 없는데 옆 동네에서 염장질 하길래 열받아서 깽판쳤다는 이유가 더 그럴듯 해 보이는데?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그 애틋한 눈빛. 그냥 고질라가 좋다고 해요. 가타부타 이유 붙이지 말고...

위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고질라의 행동 원리가 전혀 설명이 안됩니다. 대체 왜 무토를 쓰러트리는지 전혀 안 나와요.
저 박사의 말도 안되는 이론은 집어 치우고. 그냥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번식해서 개체 수가 많아지면 자기 살기 불편해 질 거 같으니까 나와서 쓰러트리고 간 거 같은데. 이것도 자연의 균형을 맞추려는 그런건가...? 그냥 불편해서 없애버린 거 아냐?

뭐 여하튼 이런저런 깔 점은 많이 있습니다만
총평을 달자면 재밌어요. 그야 시원하게 막 넘어가는 그런 걸 기대하면 곤란하지만 인간 시점에서 바라본
괴수를 잘 표현했다는 점은 칭찬을 아낄 수 없습니다. 어차피 인간따위 무력한 존재에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인간의 참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만 가지도고 만족합니다ㅎ
그리고 적긴 했어도 고질라 vs 무토의 전투 장면은 꽤 재밌었습니다.
2대 1로 싸우면서도 굴하지 않는 고질라 오오
그리고 bgm 바뀌면서 브레스 쓰는 장면 오오 멋져 오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마지막에 뉴스 자막은 과연 필요했던걸까. 그야 무토를 쓰려트려주고 인간을 습격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인간이랑 친구 먹은 건 아니잖아
그거 괴수라고 인간이랑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고 그거. 왜 넋 놓고 구경하고 있는건데 미군은...



덧글

  • 듀라한 2014/05/16 16:07 # 답글

    훗....일요일에 같이보자고 친구가 예약했는데 내돈 아니지만 씁쓸하겠네요 ㅋ
  • 더스크 2014/05/16 16:11 #

    영화 자체는 태클 거는 재미도 있어서 꽤 재밌습니다 ㅎㅎ
  • 자비오즈 2014/05/16 16:10 # 답글

    으으 괴수영화가 재난영화가된건가 ㅠ
  • 더스크 2014/05/16 16:11 #

    아 딱 그런 느낌 ㅋ 재난+괴수
  • ㅁㄴㅇㄹ 2014/05/16 17:27 # 삭제 답글

    뉴클리어 라운치 디텍티드
  • 더스크 2014/05/16 17:34 #

    효과는 미미했다!ㅋ
  • FREEBird 2014/05/16 18:05 # 답글

    원래 초대 고지라와 84년도판 고지라는 재난영화 삘이 더 강했습니다(특히 초대). 그런 의미에선 원작에 존경심을 보인다.. 라는 부분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지요.

    저도 조금 있다가 감상평 올릴 생각이지만, "괴수영화"라는 느낌보다는 "고지라 시리즈(특히 쇼와 계열)의 느낌을 헐리룻 감각으로 버무린 작품"으로서 본다면 대만족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 더스크 2014/05/16 18:40 #

    역시 괴수 영화라는 시점으로 보기엔 미묘한 영화군요
  • Megane 2014/05/16 18:26 # 답글

    분명히 무토가 고질라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생물학자의 증언이...(따위는 없다.)
  • 더스크 2014/05/16 18:40 #

    ㅋㅋㅋㅋㅋㅋ
  • 고산연변 2014/05/16 18:30 # 답글

    일본 캐릭터의 경우엔 언급하려다가 만 내용이지만.. 역시 후쿠시마건은 뜬금없고 보는 사람 따라서 왜 저걸? 싶었죠.
    그런데 결국 일본 캐릭터는 철저하게 잉여인데다가, 초반 인물의 힘으로 대강 넘어간게 있어서
    정황상 원본 고질라의 일본 박사 캐릭터를 우대하는 겸 그냥 끼워준 인물같더군요.

    솔직히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이야기가 다 될 부분을 원작에 대한 예의상 일본으로 해준걸로 보입니다.
    사실상 끝까지 일본은 아무것도 아니였으니 말이죠.
  • 더스크 2014/05/16 18:41 #

    초반에 잠깐 무토 나오는 거 빼면 비중은...
  • FREEBird 2014/05/16 21:42 #

    그냥반은 이름부터가 에런걸요.
    이름은 세리자와 박사지만 하는짓은 야마네 교수이니 뭐.. (야마네 교수의 캐릭터로라면 핵 어쩌고 하는것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세리자와 박사면 완전 아웃!!)
  • Passing-By 2014/05/16 22:35 # 삭제 답글

    미군 이미 전멸했다고합니다...
  • 더스크 2014/05/16 22:59 #

    ㅠㅠ
  • 행인 2014/05/17 01:28 # 삭제 답글

    와 재미있네 ㅎㅎ 하다가, 마지막에 이제 잘 잤으니 갈까라는 느낌의 고질라를 보며 생존자들은 ㄷㄷㄷㄷ 거리는데 뉴스 자막이랑 박사 눈빛보고 "아... 이게 뭐야? 고질라가 마치 인간을 지켜줬다는 훈훈한 느낌이잖아. 물론 그럴리가 없잖아 슈발... 근데 왜 그런 분위기를 막판에 뿌리냐고... 엔딩 확 깨네. 끝까지 무서워 해야하는게 정상아냐?!" 라고 생각했습니다.
  • 더스크 2014/05/17 01:30 #

    왜 다들 영웅을 보는 눈빛으로 고질라를 보는거냐고... 아니 상황상 그렇게 보이긴 하겠지만
    좀 더 무서워 하라고 너네...
  • ㅁㄴㅇㄹ 2014/05/17 13:02 # 삭제 답글

    마스터볼을 던지면 될것가지고
  • 더스크 2014/05/17 14:58 #

    ㅋㅋㅋㅋㅋㅋ
  • 시이니아 2014/05/17 19:40 # 답글

    인간과 고질라는 적의 적은 친구 인 관계가 아니라 너도 적 얘도 적 일텐데 말이죠 언제 친구먹음? ㅇㅇ
  • 더스크 2014/05/17 20:31 #

    마지막에 왠지 친구 같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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