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MOON 단편> 2015년의 시계탑 -5- 완 by 더스크

05 겨울 한 마술사의 죽음

당장에라도 눈이 쏟아질 거 같은 회색 하늘.
철책으로 둘러쌓인 작은 묘지에서, 조촐하게 장례식이 치뤄졌다.
묘원은 사람들의 생활권에서 눈에 닿지 않도록 높은 곳에 지어져있었다.
스무명은 있던 장례 행렬도 고인의 추억담을 나누며 묘지를 뒤로해 간다.
한없이 펼쳐진 거친 들판
균등하게 배치된 사자의 묘비
오늘은 바람 소리도 없다.
마을에서 울리는 정오의 종소리만이, 마을과 고인을 잊는 기록이었다.

「진짜로 꽃을 바치러 오게 될 줄이야. 그것도, 죽어도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이랑 마주쳤고」
「유감인건 이쪽이라고. 웃어 넘겨달라고 들었는데, 니가 있어서 경련하는 웃음 밖에 못짓겠잖아」
마을에 살고 있는 참석자들이 떠난 뒤.
미리 약속한 것처럼 그늘에서 나타난 건, 두명의 일본인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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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단편이 끝나게 됩니다.

다소나마 즐거우셨나요?

번역하면서 느낀거지만 역시 아직도 많이 멀었네요

소설은 느낌이 달라요 느낌이 어휴...

여하튼 그럼 다시 또 재밌는 단편이나 찾아 봐야겠네요

얼마나 걸려서 번역할진 모르겠지만.

이것도 퇴고 안되있어서 좀 묘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나 나름대로 그 저택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설마 안에서 자살해버리다니. 그쪽은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어?」
「뭐 그렇지. 그쪽에도 미스터 플라우로스한테 편지가 도착한거지? "나는 이미 목숨을 끊었다. 나는 살해당할테니, 뒷처리에 와줬음 한다". 어떤 마술인진 모르겠지만, 잘도 내 곁까지 도착했는걸. 거기에 감동해서 발을 옮겨보니, 당사자가 살아있었던 거엔 놀랐지만」
「아 그런가. 플라우로스 씨는 나랑 언니의 라스트 네임 밖에 기억하고 있질 않았었구나. 그래서 우리 둘한테 도착했다, 고. 그치만, 왜 그런 짓을? 애초에 이 레흐 우발이나 라이놀 그시온은 누구야? 그런 녀석, 나 만난 적도 없는데요」
「만났었어. 미스터 플라우로스랑 처음 만났을 때, 너도 있었잖아」
「응, 거기 랍스터 맛있었지」
「그 때부터 나랑 너는, 그들에게 있어서 동포이며, 무관심이며, 배제해야할 적으로 기억된거야. 그는 그걸 입에 담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마지막의 마지막게 가서 우리들을 지명한거겠지. 적이지만 동시에 최대의 이해자로서」
「음. ……그건, 혹시 이중인격이란 거?」
「아아. 그것도 한 사건을 보고, 동시에 다른 처리를 하는 완전한 다중인격. 그 안에선 자신들의 이름마처 나눠놓은 모양이고. 여기에 새겨진 레흐 아무개나 라이놀 아무개와도 우리들은 이야기를 나눴을거야. 우리들 자신, 그렇다고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는 거거를 해독하고 있던 미스터 밖에 모르는데?」
「나도 미래에 봉사하고 있던 그 밖에 몰라. 하지만 그 안에선 각각 개별적인 인상으로서 기록되어 있던거겠지. 한명의 플라우로스 씨는 나를 동료라고 공감해, 또 한명의 플라우로스 씬는 나를 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아아. 그렇구나. 어쩐치 가끔 묘한 소릴 하는구나 했지. 그건 그렇고 이중인격이라…… 그럼 역시, 플라우로스 씨를 죽인 건 다른 플라우로스 씨란 거야?」
「현장에 제3자가 없으니까 그렇겠지. 레흐 아무개랑 라이놀 아무개가 서로 살의를 가지고 있던건 확실하니까. 그럴게 둘 다 과거와 미래의 편집광이야. 같은 연구동에서 살고 있다면 그 이상 거슬리는 게 없을테고, 무엇보다 한쪽이 없어지면 보다 많이 "자신"에게 시간이 돌아오니까.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치만 그거 자신을 죽인단 소리 아냐. 몸의 소유권을 얻기 위해서 몸을 잃어선 본말전도지. 랄까, 그런 동기라면 플라우로스 씨는 몇십년 전에 자살했을거 아냐」
「아아. 그렇게 되지 않았었단 소리는, 지금까지 사이를 좋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단 거겠지.
하지만 그게 사라져버려서, 과거와 미래는 서로에 대한 증오를 막을 수 없었다. ……혹은, 그 증오가 자기 자신에게 향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고. 어찌됐건 사체는 학장실에 있었던 모양이니까, 어느 한쪽이 트랩을 설치한건 확실하겠네. 어느쪽도 같은 찬스가 있었으니까, 어느쪽이 먼저 설치했는진 그거야말로 운이네. 미스터 플라우로스는 자신을 향해 자신이 만든 함정에 걸려서 스스로를 양단했다. 결말은 이런 걸까. 말할 것도 없이 자멸이네.」
「…… 그렇구나. 진짜로 그렇다면 부외자인 우리들이 불평할 순 없겠지만. 응? 그침나 편지엔 "이미 죽어있다"라고 써있었잖아. 그건?」
「그쪽은 정말로 자살이겠지. 이것처럼 과거와 미래는 자멸했지만, 지금까지 둘을 사이에 두고 살아온 중개인이며, 제일 처음 "이미 죽어있던" 누군가는 확실히 있었던거야. 」
「---그래 "현재"다! 요컨데 세번째 플라우로스 씨가 있었단 소리네!」
「그런거지. 뭣보다 과거와 미래로 나눠진 인격이잖아. 그렇다면 현재를 담당하는 인격이 있는 건 당연해. 처음부터 그랬던건지, 연구 도중에 그렇게 된건진 불명이지만, 미스터 플라우로스는 과거 현재 미래의 카테고리로 자신의 인격을 나눴다.
과거는 미래를 무시하고, 미래는 과거를 부정해왔다. 그런 정반대인 둘이 잘 해올 수 있던건 중개하는 "현재"가 있었기에. 하지만 그는 자살했다. 스스로 인격을 닫고 몸을 둘에게 나눴다. 그게 과거와 미래를 죽이는 결말이 될거라고 이해한 뒤에, 제일 처음 스스로 목숨을 끊은거야.
……뭐, 남은 의문은 "현재"씨가 왜 자살할 수 있었던 걸까 하는 것 뿐. 이것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도 안돼.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렇네. 자살이라고 한다면, 세상을 비관해서, 라는게 설득력 있으려나. 현재의 플라우로스 씨는 중개인이라는 이방에서, 미래과 과거의 극점을 알 수 밖에 없었던거잖아? 그렇담 그곳엔 더 이상 희망 따위 없어. 과거와 미래의 둘은 그나마 낫지. 그럴게 한쪽밖에 보질 않았잖아. 하지만 현재(그)는 양쪽의 결말을 알아버렸어. 그게 바꿀 수 없는 절망이라고 누구보다도 이해해 버렸어. 그 중책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해 버렸다……라던지?」
「너말야, 그런 동기론 무리라고. 너는 진짜로 기초가 부족하단까. 애초에 간단히 자살 할 수 없잖아, 마술사(우리들)은」
「아. ……그랬습니다. 마술각인이 있는 이상, 정신적 질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어렵지.」
「그래. 각인은 은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운명을 얽매는 사슬이기도 해. 외적 요인으로 목숨을 잃는거면 몰라도, 스스로 일족의 맥을 끊는 건 불가능해. 즉, 상심했으니까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는 리타이어는 리타이어는 허용되지 않아. 그게 오래된 가문이라면 더 그렇고. 너는 모를테니까 확실히 가르쳐줄게.
서력 이전부터 이어지는 가계가 가진 시작의 명령.
마술세계에 있어서 가장 숭고한 피의 규칙.
일족이 단절될 때까지 그 사명으로 부여되는, 저주 같은 절대사수의 긍지.
그게 관위지정--그랜드 오더라고 불리는 거야.
요컨데 그 마술사의 가계가 일어설 때, 신에게 맡겨진 책무야. 플라우로스 씨는 틀림없이 그런 계열의 명문의 적자였어. 그러니까 절망 정도로 자신을 죽일 수 있을리가 없어」
「……………긍지. 절대사수의 긍지,라. 응, 그거라면, 뭐, 설명은 될지도, 그런 이유라면 분명 될거야」
「뭐? 안거야, 너?」
「……뭐, 그다지 납득 할 순 없지만, 아마.
그 오더란 놈의 연장이라면 설명이 되지? 그럼 대답은 하나 밖에 없어. "현재"의 플라우로스 씨는 자살한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플라우로스 씨를 막기 위해서 자결했다. 언니가 봐도 미래의 플라우로스 씨는 위험했던거지? 과거의 플라우로스 씨도 똑같아. 그 두사람의 연구는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에 해를 입히는 거였어. 그럴게, 자기가 보고 있는 시간 이외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잖아」
「……그렇네. 플라우로스에 새겨진 오더가 파괴적인 게 아니었다고 해도, 그 이외를 배척하려고 하는 생각 그 자체가 위험했다. 하지만, 그게 자살과 어떻게 이어지는거야?」
「그러니까, "현재"의 플라우로스 씨도 같았던 거 아냐? 그의 오더는 현재를 지키는 것. 그걸 위해서 자신이 보고 있는 방향에 밖에 흥미를 두지 못했던 레흐 우발과 라이놀 그시온을 막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플라우로스랑 인간을 죽일 수 없는 그는, 현재(자신)을 닫는 것으로, 언젠가 올 간접적인 자멸을 불러일으킨거야. 설령 그게 오더에 의해 일하게 된거라고 해도, 그는 그 나름대로 지금의 "현재"를 지킨게 아닐까」

그렇다. 그게 현대의 나의 결말이다.
과거를 죽인들 미래가 기뻐할 뿐이다.
미래를 닫는다고 해도 과거는 완고해질 뿐이다.
내게 천명을 부여한 누군가의 의도에 놀아날 뿐이다.
그렇기에 나를 지키기 위해선, 현재(나)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성과가 있었는가 없었는가, 누구도 알 길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면 꽤나 얄궃은 얘기네.
현재의 플라우로스 씨가 그런 방법을 취한건, 마음의 어딘가에서 두사람이 화해하는 것을 꿈꿨던 거겠지. 그들이 손을 잡기만 하면, 적어도 플라우로스란 인간은 계속 살아갈 수 있었을테니까」
「그래? 나, 미스터 플라우로스는 그렇게 쾌락주의자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 근거는?」
「……하아. 그런 점은 진짜로 둔하네 너. 그러니까 아직도 연인 하나 못만드는 거라고. 자, "뒤는 부탁한다" 라고 편지에 써있었지? 애초에 그가 우리들을 불러모은건, 현재(여기)에 남겨버린 두사람에게 적어도--- 아니, 됐어. 입에 담는 것도 바보 같네. 만약에 우리들이 방문한 순서가 반대였다면, 라고 만약을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
「잠깐 기다려. 지금건 흘려 들을 수 없는데. 못만드는 게 아니라. 안만드는 거니까. 예비도 제대로 가지고 있다고!」
「그래그래, 언제까지고 포기를 못해서 좋네 좋아. 고찰은 이걸로 끝이야. 고인의 애도엔 충분하니까. 자, 나는 마을로 돌아갈건데 너는? 어차피 엄청 가난하잖아. 가끔은 밥이라도 먹고 갈래?」
「와오, 그거, 언니가 사는거야?」
「그래, 특별히, 달아 둘 수 있는 가게를 소개해 줄테니까」
씨익하고 유쾌한 듯 입가를 일그리며, 단발의 미스 아오자키는 플라우로스의 묘를 뒤로 했다.
장발의 미스 아오자키는 손에 들고 있던 꼴을 묘 앞에 놓고,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한 그녀의 등을 뒤쫓는다.
이게 2014년의 현재의 내가 본 마지막 광경이다.
이 단편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날이 올지 아닐지는, 2015년을 잃은 나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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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고 보니 시계탑 근처의 상황만 알았을 뿐이지
전혀 얻을게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소쥬로는 잘 살아있는 모양인데.
아오자키 자매 얘기나 빨리 내놔라 타입문 빌어먹을 놈들아~




덧글

  • Megane 2014/10/12 18:55 # 답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 더스크 2014/10/12 19:21 #

    넹~
  • Mg 2014/10/12 20:17 # 삭제 답글

    새삼 느끼지만 대단하시군요!
    이걸 다 번역이라..
  • 더스크 2014/10/12 20:41 #

    52페이지 되는데
    사실 오래 잡고 해서 ;;ㅎㅎ
  • 사피르 2014/10/12 22:42 # 답글

    음? 찾아보니깐 2, 3, 4, 5만 있네요;
    저거 텍스트 파일엔 다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더스크 2014/10/12 23:04 #

    SS 카테고리에 다 있는 거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없나요?
  • 사피르 2014/10/12 23:30 #

    어라;;; 검색하면 안보이는데 ss에는 있네요
  • 자와 2014/10/13 10:29 # 삭제 답글

    3중 인격이라는 결말이었군요.
    나스는 다중인격을 정말 좋아하는 거 같아요. 료우기랑 토오노도 그렇고.
    그리고 아오자키 자매 이야기보다는 월희 리메이크부터 빨리 완성시켜라!!!!
  • 더스크 2014/10/13 16:40 #

    어느거든 좋으니까 빨리 내놔라~!
  • ㅂㅈㅂㄷㅈ 2015/04/20 23:46 # 삭제 답글

    타입문 덕질하면서 빙글빙글돌다가 번역 발견했습니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스크 2015/04/21 00:03 #

    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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