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07 연금술사의 스승으로서 by 더스크

연금술사의 스승으로서


 그날 밤, 토울은 잠들지 못하고, 연금로 앞에서 팔짱을 껴고 서 있었다.
 리파의 웃는 얼굴과 말이 조금씩 떠올라, 아무리해도 잠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금술로 사람들의 미소를 이라」

 토울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책상에 종이와 제도기구를 펼쳤다.
 만들고 싶은 것은 정해져 있었고, 광물 재료는 가져온 짐 안에 들어 있다.
 문제는 어떤 디자인으로 할까다

「안돼……생각해 보면, 스스로 디자인 해 본 일 자체가 없잖아」

 펜이 전혀 나아가질 않아 토울은 한숨을 내쉬며,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눈치채보니 한시간 정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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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고민(웃음)


「왜냐……왜 소재나 연성식은 한참 전에 떠올랐는데, 손이 움직이질 않는거야」
「토-상?」

 리파의 목소리에 토울이 돌아보자, 리파는 눈을 비비며 방에 들어와 있었다.

「우왓!? 아아, 리파냐. 왜그래?」
「화장실. 토-상은 아직 안자?」
「아아, 금방 잘거야.…… 저기, 리파」
「왜?」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잘 자」

 토울은 목까지 튀어나온 말을 억지로 삼켰다
 토울의 연금술사로서의 프라이드가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형태 있는 것이라면 자유 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금술을 단련하며, 아이가 기뻐하는 것 하나조차 만들 수 없다곤 말할 수 없다.

「연금술사가 되면, 여기에 있어도 되는거야? 라니 애가 할 소리가 아니라고. 아아……그런가. 연금술사는. 내가 연금술사라 리파는 연금술사를 목표로 삼은거구나」

 토울은 겨우 디자인을 정하고, 서둘러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느껴지던 초조함이나 불만이 거짓말 같이 사라져, 펜이 흐르듯 움직인다.
 그게 즐거워져 참을 수 없었던 토울은, 한밤중에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아하핫! 그래! 이거라고! 봐라 리파. 이게 연금술이다!」


 다음날, 토울은 리파가 만든 아침을 먹곤, 리파에게 연금로가 있는 방으로 오도록 전했다.
 그리고, 정작 토울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안절부절하며, 연금로 앞에서 리파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철야했는데도, 정신은 괜히 더 선명하다.

「토-상. 왜 그래?」
「어제 만든 쿠키를 열명분 만들 수 있겠어?」
「괜찮아?」
「아아. 약 연성은 이미 끝마쳤으니까. 그러니까, 맘편히 해」
「응!」

 리파는 의자 위로 뛰어 올라가, 펜을 잡았다
 매끄럽게 움직이는 리파의 손은 숙련 연금술사 같고, 기입해가는 연금술식도 정확했다.
 그림도 문자를 쓰는 법도, 토울의 버릇이 보이고 있다.

「다됐다! 나머진 재료를 넣고. 에잇!」

 리파가 마지막에 기세좋게 손을 연금로에 두드리자, 덜컹덜컹하고 연금로가 흔들려, 흰 증기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토울이 보는 한, 흐름은 완벽하다.

「아직인가. 아직인가~?」

 연금로 앞에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연금술사처럼 보일텐데라고, 토울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나 즐겁게 연금술을 하는 사람을 본 건 오랜만이다.
 중앙에선 모두 라이벌이고, 어떻게 남보다 결과를 빨리 내는가가 중요했다.
 리파는 연금술사로서, 누구보다도 순수한 것이다.
 그 순수함을 토울은 부럽다고, 그리고 눈부시다고 느꼈다.

「다 됐다!」
「어디어디, 흠. B급인가. 추가효과는, 헤에, 녹아내리는 달콤함, 달콤한 향을 이끌어냈구나. 마력미회복까지 붙어 있네」
「리파 실패한거야?」
「아니, 성공이다. 단, 개량의 여지가 있다는 거지. 소재를 엄선해서, 양을 조정하면 좀 더 잘 된다는 소리야. 리파는 이제 지금부터 산만큼 굉장한 걸 만들 수 있어」
「에헤헤. 다행이다. 토-상도 한개 먹을래?」

 리파는 노 중앙에서 커피 크림 쿠키를 한장 꺼내, 토울 앞에 내밀었다.

「어제 제대로 못 잔 모양이고, 이거 먹고 힘내」
「아아, 그렇지. 고마워」

 토울은 리파의 쿠키를 입에 넣자, 어제와 같은 상냥한 단맛이 입 안에 퍼졌다
 이거라면 충분히 상품이 된다.
 그 확신을 얻은 토울은, 주머니 속에서 일곱색으로 빛나는 보석이 붙은 머리핀을 꺼냈다.

「리파. 오늘 쿠키 대금이다」
「우와~! 예쁜 보석. 색이 변해. 무지개 같아. 토-상 이거 뭐야?」

 리파가 머리핀의 보석을 내밀며, 흥분한 듯 빙글빙글 돌며 뛰어다니고 있다.

「연금술사의 견습생이 연금술사 인정 시험 때 만드는 현자의 돌. 보통 물질에선 있을 수 없는 밝기를 발하는 보석으로, 만능 소재로 변해」
「과자도 만들 수 있어?」
「아깝게 쓰는 거긴 하지만, 설탕이나 과일 대신으로 쓸 수 있어. 앞으로 잔뜩 공부해서, 이 현자의 돌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리파는 어엿한 연금술사가 되는 거야. 할 수 있겠어?」
「응. 리파 어엿한 연금술사가 되도록 노력할래」

 리파는 앞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만면의 웃는 얼굴로 토울에게 안겼다
 가슴이 따스한 것은, 리파가 안겨 있기 때문만이 아니겠지.
 누군가를 위해 노력해, 그 사람이 기뻐해주는 기쁨을, 토울은 오랜만에 떠올렸다.

「그럼, 리파. 공방을 개점하자. 손님이 없는 사이엔 연금술을 가르쳐주지. 내 제자가 되는 거다. 그 근처의 연금술사보다 어엿한 연금술사로 만들어주마」
「네~! 오늘도 웃는 얼굴로 힘내자. 토-상」

 리파의 말로 시작된 이날 영업은, 리파가 어쨌든 대인기였다.
 가게에서 공부하는 리파를 볼 떄마다, 쿠키의 감상을 전해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쿠델리아와 미스틸라가 숙취 해소약을 배달하며, 리파의 쿠키를 나눠준 덕에 평판이 퍼진 모양이다.
 그 덕분에 지라일 촌장까지 찾아와서, 숙취약과 쿠키를 요망해왔다.

「토울님, 어제는 숙취약 감사했습니다. 집에 상비해둘까 해서 사러 왔습니다. 그것과, 예의 쿠키는 아직 남아 있습니까?」

「마을 분들은 정말로 술을 좋아하시네요. 꽤 많이 사가셨어요. 리파의 쿠키는 10인분 정도면 충분하겠지 했는데, 단숨에 다팔려나갔습니다. 늦었네요 촌장」
「하하하. 그건 아쉽게 됐습니다. 광산에서 하는 일은 체력 승부니까, 광부한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만」

 촌장이 곤란하단듯 웃자, 리파는 책을 탁하고 접고, 토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저기, 토-상. 지금부터 만들어도 돼?」
「공부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만들어줬으면 하는건 아닌거야. 리파는 아직 견습이니까」
「……알겠어. 지-상 미안해. 리파는 공부해야만 하니까, 만들어 줄 수 없어」

 촌장을 위해서 쿠키를 만들 순 없다고 토울이 말하자, 리파는 한눈에 보기에도 풀이 죽어 버렸다.

(그런 얼굴하면 곤란한데 말이지……)

 토울은 심술궂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다. 여기서 허가해버리면, 리파가 하는 일이니 누구한테 대해서도, 요청이 들어오면 쿠키를 연성해버리겠지.

 그 탓에, 레시피나 문자를 배울 시간이 줄어버리는 건, 리파에게 있어선 아깝다고 토울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힘내려고 하는 리파의 마음과 상냥함을 무시할 순 없다.

「단. 점심시간이랑 오후 3시 간식 시간이라면, 연성해도 좋아. 나도 같이 봐줄테니까」
「응! 지-상, 낮에 다시 와줘! 리파가 잔뜩 만들어 놓을테니까!」

 부끄러움에 토울이 외면하며 허가를 내리자, 리파는 한순간에 얼굴을 빛낸다.
 정말로 리파는 마을 사람들을 좋아하는구나.

「가하하! 그건 기대되는구나! 그러고보면, 리파. 그 예쁜 머리핀은 어디서 난게냐?」
「토-상한테 받았어. 한사람 몫의 연금술사의 증거래」
「그러냐 그러냐! 힘내서 한명의 어엿한 연금술사가 되는거다!」
「응! 지-상도 힘내!」
「가하하! 그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만해도 올 가치는 있었구만! 또 오마」

 사정을 알고 있는 토울이 봐도, 촌장과 리파의 대화는 할아버지와 손자 같았다
 억센 손으로 리파의 머리를 호쾌하게 쓰다듬는 촌장에게, 리파는 정말로 즐거운 듯 떠들고 있다.
 확실히 이렇게나 사이가 좋으면, 고아원에도 맡기기 힘들겠지
 손님도 줄어 일단락이 나자, 토울은 툭하고 리파에게 물어보았다.

「리파는 지-상을 좋아하니?」
「응. 좋아해. 마을 사람들 전부 좋아. 토-상도 좋아」
「그, 그러냐. 응, 그건, 잘됐네」
「토-상 얼굴 빨개~」
「시, 시끄러. 좋아, 이번엔 이 글자를 읽어 봐」
「네~」

 의자를 나란히 놓고 앉아, 같이 책을 읽고 있으면, 리파의 머리핀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흔들흔들 고개를 흔들며, 책을 읽는 리파는, 즐거운 듯 콧노내를 부르고 있다.

「합~성~, 분~해~, 재~구축~, 압~축~, 잔~류~, 압~축~

 연금술의 기초 공정을 정리한 문장을, 노래하고 있는 듯 하다.
 의미는 모르는구나 라는 느낌이 전해져, 토울은 쓴웃음을 지었다.

「리파 의미는 알고 부르는거야?」
「응. 합성~은 소금이나 설탕으로 맛을 더하는 거랑 같은거지. 분~해는 식칼로 자는거~」
「적당히 보면 대체로 맞다는게 굉장하네」
「에헤헤~. 연금술식은 종류가 잔뜩 있구나. 토-상은 전부 기억하고 있다니 굉장해」
「리파도 이 기세라면 금방 외울거야. 좋아, 다음 문제는」

 리파는 수줍은지 뺨을 붉게 물들이곤 웃고 있다
 이 때는 제자를 얻는 것도 의외로 편한 일이라고, 토울은 느끼고 있었다
 거기에 자신의 지식을 팍팍 흡수해주는 리파가, 재밌어서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온 것도 나쁘지 않네. 라고 토울은 이 때 겨우 느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좌천을 전해들었을 때 처럼 찾아온다.
 식사의 준비를 한다며, 가게 안쪽으로 사라져간 리파가 토울의 부름에도 꽤나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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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죠? 근데 정말로 이렇게 이번 화 끝...



덧글

  • 한강물벼룩 2015/06/10 23:11 # 삭제 답글

    오 ㄱㅅ합니다
  • 더스크 2015/06/10 23:25 #

    넴 ㅎ
  • 한강물벼룩 2015/06/10 23:16 # 삭제 답글

    애매하게 끝나네요
  • 더스크 2015/06/10 23:25 #

    다음편은 그 흔한 이벤트가 나옵니다
  • 익명2 2015/06/10 23:31 # 삭제 답글

    일상물이니 별일은 없을것 같고, 쿠키의 레시피를 주세요!
  • 더스크 2015/06/11 21:32 #

    일단 밀가루를 준비합니다 다음ㅇ..
  • 에엑따 2015/06/10 23:57 # 삭제 답글

    그래서, 그 머리핀에는 몇 명의 목숨이 들어간 거지 토울?
  • ㅁㄴㅇㄹ 2015/06/11 00:02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
  • 더스크 2015/06/11 21:32 #

    ㅋㅋㅋㅋㅋㅋ
  • rememory 2015/06/11 00:06 # 삭제 답글

    갸아아악! 뒤 편 뒤 편을 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에요 ㅋㅋ!
    리파가 아프기라도 했다간 독자들이 용서하지 않을거다 토울!
  • 더스크 2015/06/11 21:33 #

    하하하하핳
  • 위에분.. 2015/06/11 00:06 # 삭제 답글

    여기는 팔다리가 오토메일달고다는 주인공없어요.. 랄까 몇인분이라니 뭐지도 모를 소리를.. 험험
    암튼 로리콘은 아니지만 리파같은아이라면 로리콘 비스무리한게 되고있는 듯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스읍.... 하.... 진정진정
  • 더스크 2015/06/11 21:33 #

    일단 현자의 돌을 위해 마을 사람을 제ㅁ...
  • Megane 2015/06/11 00:47 # 답글

    토울 입장에서야 좌천의 트라우마가...
    음...왠지 본인도 쿠키가 필요할 듯한 예감이...
  • 더스크 2015/06/11 21:33 #

    진짜 맛있어 보이는 쿠키
  • 대나무 꽃 2015/06/11 00:55 # 삭제 답글

    현자의 돌....? 누구의 영혼인걸까 ㄷㄷ
  • 더스크 2015/06/11 21:33 #

    얼마나 갈아 넣은걸까
  • 일산동구함 2015/06/11 06:49 # 삭제 답글

    어디 외눈박이 괴물하나가 공방구석 시험관에 들어있다던지...
  • 더스크 2015/06/11 21:33 #

    호문쿨ㄹ,,
  • WHY군 2015/06/11 09:54 # 답글

    지금 알아 차렸는데
    1번이 2개고
    2번은 없어요...
  • 더스크 2015/06/11 21:33 #

    아 수정합니다
  • sung 2015/06/11 14:03 # 삭제 답글

    이재 저아이는 호문클룹스?ㅋㅋ
  • 더스크 2015/06/11 21:33 #

    ㅋㅋㅋㅋ
  • 호호 2016/02/26 11:24 # 삭제 답글

    아직인가, 아직인가? 가 왜이리 귀여운지.
    고개 흔든다니 앞에거랑 합쳐 아즈망가 치요짱이 생각 나네요.
  • 더스크 2016/02/26 12:00 #

    치요쨩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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