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19 첫 부녀온천 by 더스크

첫 부녀(父女)온천


 토울은 연금공방에 도착해, 쏜살같이 숙취 해소약을 열고 단숨에 마셨다.
 술꾼이 많은 마을 탓에 상시 판매하도록 되어 있는 약이, 놀라울 정도로 도움이 되고 있다

「토-상. 괜찮아?」
「어떻게든……. 약이 들으면, 금방 괜찮아질거야. 기준은 30분 정도라는 모양이지만」
「그렇구나. 난로에 불 올려 둘테니까, 같이 들어갈까?」
「……졸린 거 아니었어?  나는 신경쓰지 말고, 먼저 자도 괜찮다고?」
「아빠 힘들어 보이고, 같이 있고 싶으니까, 거짓말 해버렸어」

 소악마처럼 웃는 리파에게, 토울은 눈을 크게 떳다
 그 SOS는 쓸데없이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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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의 상태가!?

「……살았어. 고마워 리파」
「에헤헤~」

 토울은 리파에게 손을 이끌려 2층에 올라가, 제도실의 난로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혀졌다.
 그리고, 토울 앞에서 리파는 허겁지겁 난로에 불을 붙이곤, 왠지 방 밖으로 향했다.

「잠깐 기다려줘. 아빠」
「응? 아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토울은 선대답을 돌려준다.
 난로는 타닥타닥하는 맑은 소리를 내며, 차가워진 토울의 몸을 녹이고 있다
 그 따스함에 토울이 무심코 꾸벅꾸벅 졸고 있자, 리파의 발소리가 다가왔다.

「기다렸지」

 리파가 방에 돌아오자, 그녀는 모포를 2장 가지고 있었다
 리파는 그 중 한장을 토울의 어깨에 걸치고, 이어서 토울의 무릎 위에 허리를 내렸다
 리파의 몸은, 토울의 상반신에 마침 딱 맞을 정도로 들어가고 있다
 나머지 모포는 리파의 무릎위에 놓여져, 토울의 무릎도 같이 덮였다.

「……따뜻하네」
「……그렇네」
「……저기, 아빠」
「왜?」
「아무것도 아냐」
「뭐야 그게」

 미소를 띠우며 뒤돌아본 리파에게, 토울은 간지럽다는 듯 웃음으로 대답했다

「한번 말해보고 싶었어. 꿈 속에서 아빠랑 엄마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토-상의 얼굴은 보이니까. 그런 얼굴을 하는구나」
「어떤 얼굴이었는데?」
「상냥해보이는 얼굴」
「그러냐」

 토울은 리파가 부모의 얼굴을 모르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그녀가 성장할 때까진 밝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혈연관계인 부모는 호적상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인 혈연관계라고 인정되는 정도의 부모다
 그리고, 그 두번째 모친도 이미 이 세상엔 없다
 난로의 불길이 기세를 더해, 땔감이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그러자, 리파가 갑자기 사과해 왔다

「오늘은 죄송합니다」
「괜찮아. 리파는 무사했고, 내가 제대로 말하지 않았던게 잘못이니까」
「으응. 리파말야. 가출해서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걸」
「왜?」
「오늘 아빠 멋졌어. 평소의 상냥한 얼굴도 좋아하고, 연금술 할때의 진지한 얼굴도 좋아하지만, 마물이랑 싸울 때 아빠는 엄청 멋진 얼굴이었어」

 난로의 오렌지색 불꽃에 비추어진 리파가, 뺨을 붉게 물들이며 미소짓고 있다.
 너무나도 직구로 던져진 호의에, 토울도 얼굴을 붉히곤, 수줍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웃, 아하하……그, 그러냐? 그렇게 말해주면 부끄러운데. 뭐, 이래뵈도 평범한 연금술사보단 실력 있으니까 말이지」
「토-상이 아빠가 되어줘서 다행이야. 저기, 아빠」
「응?」
「아무것도 아냐」
「그러냐」

 리파는 있는 힘껏 토울에게 응석부려 주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왠지모르게 기뻐진 토울은 리파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게 어지간히 기뻣는지, 리파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머리를 흔들흔들 젓기 시작했다
 리파의 그림자는 토울의 주변에서 빙글빙글 춤추는 것 처럼도 보인다.

「저기, 리파」
「왜~에~?」
「아무것도 아냐」
「에헤헤~」

 토울은 이런저런 말을 삼키곤, 아무것도 아니라고 입에 담곤 리파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좀 더 응석부려도 괜찮다던지, 의지해도 좋다던지, 싸구려 같은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거다.
 리파가 하는 일이니, 그 어느 것에도 미소로 대답해 주겠지.
 하지만, 수긍하곤 그 이상을 하지 않는 아이일 것이다 라고, 토울은 리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리파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가락은 은발에 얽히는 일도 없이, 가볍게 빠져나간다.
 손가락에 올려놓으면 사라져가는 하얀 눈 같다.

「저기, 아빠. 취기는 나았어?」
「응. 리파 덕분에 꽤 빨리 좋아졌어」

 토울은 조용히 대답하자, 리파는 콧노래를 멈추어, 몸을 흔드는 것도 멈추었다.
 갑자기 찾아온 정적에, 토울도 리파도 입을 다문채 시간이 흘러간다
 난로에서 늘어난 그림자는 하나로 겹쳐져, 불길에 흔들리지만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저기. 리파는. 아빠가 생기면 같이 하고 싶었던 게 있는거야」
「응?」
「같이 목욕도 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어. 사실은 이것저것 있지만, 제대로 공~개공~모에서 상을 받으면, 제대로 아빠가 되어주면 또 말할게」
「윽! 뭐, 그렇지. ……아빠가 되는거고 말이지. 좋아, 그럼 수영복을 준비해서, 온천에 갈까」

 한순간 두근거린 토울이었지만, 바로 헛기침을 해 마음을 다잡았다
 난로에선 타닥하고 불꽃이 튀는 소리가 나자, 토울은 리파를 무릎 위에서 내려놓곤, 같이 온실 근처에 있는 온천으로 발을 옮겼다

 밖은 무심코 떨 정도로 추웠지만, 눈이 그쳐 하늘도 맑게 개어있었다
 하늘에 떠오른 흰 보름달은, 온천의 증기로 어렴풋이 숨어있었다.
 온천의 욕조는 둥근 바위를 쌓아올려 만들어진 노천탕이었다.
 아이가 넘어져도 상처나지 않게 한 친절한 설계로 되어 있다.

「아하하. 춥네~」

 수영복을 입은 리파가 몸도 씻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잠깐! 리파, 일단은 몸을 닦고 나서다. 빨리 욕실로 돌아와」

 온천으로 이어지는 문에는, 공방 내의 샤워실이 비치되어 있다.
 당장에라도 온천 안으로 뛰어들려고 하던 리파를, 토울은 어떻게든 저지하고 샤워기 앞에 앉혔다.

「따뜻한 물 부을테니까. 뜨거우면 말하라고」
「기분 좋아~」
「그러냐. 등 닦을건데, 아프면 말해」
「응」

 토울은 비누에 거품이 일게 하고, 거품을 손에 들어 리파의 등에 상냥하게 올려놓았다
 리파의 흰 피부가 세세한 거품으로 뒤덮히자, 그녀는 쿡쿡하고 웃음을 참으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작은 거품이 공중에 날아, 수증기에 둥실둥실 춤추고 있다.

「간지러운거냐」
「응. 아하하. 간지러워」
「물 뿌린다」

 토울이 리파의 등에 따뜻한 물을 뿌리자, 깔끔해진 리파의 피부가 드러났다
 물방울이 달빛을 반사해, 환상적인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

「다음은, 리파가 아빠 등을 밀어줄게」
「알았어, 맡기마」
「리파한테 맡겨줘~」

 리파가 따뜻한 물을 붓자, 밖의 추위를 잊을만큼 단숨에 몸이 따뜻해졌다.
 리파의 작은 손이 토울의 등에 닿았다.
 폭신한 거품과 비누로 미끌미끌한 손이, 토울의 등에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빠는 간지럽지 않아?」
「실은 간지러워」
「아빠가 참는건 굉장하네~」

 리파의 질문에 토울은 솔직히 대답했다.
 리파의 손도 그렇고, 이 상황이 마음을 간지럽히는 탓에, 등이 간지러운데다 허리 위치도 나쁘고 안심되지 않았다.
 상상 이상으로 부끄럽다.
 이런저런 의미로 토울은 간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더운 물로 씻어냈어~」
「좋아. 그럼, 앞을 씻으면 온천이다」
「오~, 온천이다~」

 토울과 리파는 각각 앞을 씻고, 같이 공방의 샤워실에서 밖으로 향했다
 들리는 것은 온천의 넘쳐 흐르는 부드러운 소리와, 강이 흐르는 조용한 소리 뿐이었다.
 먼저 토울이 욕조에 들어가자, 리파도 이어서 들어왔다.

「따뜻해~」
「실은 온천에 느긋히 잠기는 건 처음이란 말이지……. 국장이 일부러 만든 것도 납득 갈만한 기분 좋음이다. 하아아아…… 기분 좋네 이거」

 리파를 찾아 돌아다니고, 보통 하지 않는 전투를 하고, 연회에 어울리며 쌓인 피로가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 좋음에, 토울은 눈을 감았다.

「중앙엔 온천 없어?」
「없지. 작은 욕조랑 샤워가 기본이고, 나는 샤워로 끝마쳤으니까. ……그런가. 중앙에 돌아가면 온천 없는건가」
「일 끝나면 금방 돌아오는거야?」
「……금방 돌아오겠지. 온천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하하. 아빠가 빨리 돌아오고 싶으면, 리파도 빨리 돌아오고 싶어」

 토울의 농담에, 리파는 밝은 미소로 대답해 준다
 그 목소리에 토울은 눈을 열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중앙이 어떤 곳인지 보러 가볼까? 몇일이라면 약을 잔뜩 만들어서, 쿠데들한테 맡기면 되고」

 토울이 욕조에 만든 파문은 그대로 돌의 경계를 넘어, 밖으로 떨어져 간다.
 토울의 질문에, 리파는 바로 대답하진 않았다.
 그에 비해 토울은 대답을 바라지 않고, 하늘을 올려보았다
 중앙에선 볼 수 없었던 작고 세세한 별들이, 짙은 감색의 하늘을 다 메우고 있다.

「별이 아름답네…… 중앙에선 이렇게 아름다운 별하늘을 본 적 없을지도. 아, 별똥별」
「그런거야?」
「응. 밤에도 마을이 밝아서 말이지.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을이 밤하늘처럼 밝게 보여. 간이식당이나 여관 뿐만 아니라, 식사 전문인 가게도 있고, 차나 과자를 먹을 뿐인 가게도 있고, 포장마차 같은 것도 있으니까. 뭐, 나는 소재점 돌면서 귀한 물건을 찾아다니기만 했지만 말이지. 용의 발톱이 늘어서 있을 땐 깜짝 놀라서 가게에 뛰어들었지」

 토울은 조용히 웃자, 리파도 옆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기랑 전혀 다르구나. 아빠는 거기서 살면서 연금술을 배운거구나」
「아아, 전혀 다르지」

 리파의 중얼거림에 토울도 작게 대답하지만, 그 이상 말하진 않았다.
 유성이 사라질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리파가 작게 말했다.

「리파도…… 봐도 되는걸까?」

 마치 나쁜 짓을 한 애가 변명하는 듯한 작은 목소리로, 리파가 물어왔다
 리파의 웃음 소리에 숨겨진 어리광을 겨우 들을 수 있어, 토울은 시선을 리파에게 돌리고, 그녀의 머리에 살짝 손을 올렸다.

「그럼, 이틀 정도는 관광하러 가볼까」
「응! 그치만, 아빠는 굉장하네. 리파의 마음, 어떻게 안거야?」

 토울의 제안에 리파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리파가 자신을 알기 시작했구나 느끼고 있던 토울은, 자신도 그녀를 이해하기 시작했단 것에, 조금 미소를 흘렸다.

「리파의 스승이고, 아빠니까, 이정도는 말이지」
「리파, 절대로 공-개-공-모에서 입선 할테니까」
「아아, 리파라면 할 수 있어. 내일부터도 가게랑 공부 힘내자」
「응」

 몸도 마음도 속에서부터 따뜻해진 토울이 언젠가 들은 리파의 콧노래를 흉내내기 시작하자, 리파도 같이 콧노랠 시작했다

「합~성~, 분~해~, 재구~축~, 추~출~,잔~류~, 압~축~」

 두 연금술사의 노래가, 물 소리에 녹아 갔다



덧글

  • 치유된다 2015/07/13 22:44 # 삭제 답글

    역자님 잡아다가 번역만 시키고 싶다
  • 더스크 2015/07/14 11:16 #

    그만둬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 메가라임 2015/07/13 22:59 # 답글

    이번 화는 정말 흐뭇한 화였네요 ㅎㅎ
  • 더스크 2015/07/14 11:16 #

    훈훈 훗훗
  • 죽어라!!! 2015/07/13 23:21 # 삭제 답글

    아버님!!! 길티!!!길티!!! 딸은 안심하시고 죽어주세요!!! 아버님!!!
  • 더스크 2015/07/14 11:16 #

    무엇을 하느냐 아들아
    따님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 대나무 꽃 2015/07/13 23:32 # 삭제 답글

    왜 생물학적인 부모님만 있다고 하는거지?
    시험관 아기?
  • 대나무 꽃 2015/07/13 23:34 # 삭제

    두번째 모친이라는건 대리모?
    뭐 세계관이 다르니까 이런추측 안맞겠지만...
    꽤 큰 떡밥이 던져졌네요
  • 더스크 2015/07/14 11:16 #

    떡밥 팍팍 투척
  • 메가라임 2015/07/15 17:10 #

    생물학적인 부모는 낳아준 부모를 말하는 거겠죠. 아마 낳아만 주고 버렸다라는 뜻이겠죠... 저런...
  • 대리모라뇨 2015/07/14 03:20 # 삭제 답글

    아마 낳고 버려지고 주워 키우셨겠죠
  • 더스크 2015/07/14 11:17 #

    이거인듯
  • 익명2 2015/07/14 05:20 # 삭제 답글

    소제목에 낚였지만 훈훈한 이야기로군요. 이후에 역키잡만 일어난다면 완벽!
  • 더스크 2015/07/14 11:17 #

    제목 보고 깝놀했는데...
  • 도미안 2015/07/14 08:40 # 삭제 답글

    리파의 몸 어딘가에 생산번호가...
  • 더스크 2015/07/14 11:17 #

    그만둬어어어
  • Megane 2015/07/14 10:27 # 답글

    모두들 로리가 스쿨미즈를 입고 온천에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거 같아요. 어쩌지? (소근소근 쑥덕쑥덕)
  • 더스크 2015/07/14 11:17 #

    ㅋㅋㅋㅋㅋ
  • rememory 2015/07/14 11:22 # 삭제 답글

    공~개 공~모! 리파 귀여워요 리파! 게다가 소악마적인 리파도 좋아! 리파! 리파! 리파아아아아!!!!
  • 더스크 2015/07/14 11:26 #

    리파아아아아아아아
  • IKARI 2015/07/14 11:43 # 삭제 답글

    같이 목욕도 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어. 사실은 이것저것 있지만
    같이 목욕도(다 벗고) 하고싶고, 같이 (다 벗고) 자고싶어. 사실은이것저것(H한 일이나 점막접ㅊ...) 있지만,

    으로 알아듣고.. 어느새 손에 은팔찌가 있네요
  • 더스크 2015/07/14 12:12 #

    은팔지잼ㅋㅋㅋ
  • sung 2015/07/14 13:49 # 삭제 답글

    하하 수영장에 둘만있군요? 몸도 적당히 달궛내요?허허
  • 더스크 2015/07/14 19:41 #

    ㅋㅋㅋㅋㅋㅋ
  • 으에 2015/07/15 05:29 # 삭제 답글

    키잡은 범죄입니다
  • 더스크 2015/07/15 19:02 #

    음 미성년만 아니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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