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22 토울의 요리 by 더스크

토울의 요리


「에……토울 씨?」
「쿠데, 수고했어. 밖엔 추웠지? 걸어서 지쳤지?」
「에? 별로 그렇진―― 것보다, 토울 씨 눈이 무서워!?」
「아침부터 마을 안팍으로 계속 걸어다녔잖아. 영양 보급이 필요하지. 자, 이걸 써라! 아니, 써보시고 감상을 들려주세요!」

 가게 앞에서 발을 멈추고 있던 두사람에게 토울이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텀블러와 컬러풀한 각설탕 같은 물건이 들어간 병을, 쿠델리아의 손에 밀어붙였다.


반쯤부터 토울 말투가 변한 거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건 절대적인 착각일 겁니다... 아마...

「호에? 수통이랑 설탕?」
「뭐, 나름 비슷한가. 일단은 이 텀블러에, 이 오렌지 색 각설탕 같은 걸 넣어봐」
「으, 응. 것보다, 이거 뭐야?」
「마셔보면 알아. 괜찮아. 맛에 관해선, 애초에 리파가 만든 레시피니까 쿠데도 마실 수 있어. 나도 마셨는데 사과 맛이 나서, 괜찮다고」

 토울의 열변에 쿠델리아는 미스틸라와 눈을 맞추곤, 마지못해 수긍했다.
 쿠델리아는 상품선반 위에 텀블러를 두곤, 토울이 말하는대로 각설탕을 하나 잡아, 뚜껑을 제대로 닫고 나서, 세번 텀블러를 상하로 흔들었다.

「응? 어라? 내용물이 물같아졌어?」
「좋아. 여기까진 성공이다. 마셔봐!」
「으……응. 잘먹겠습니다」

 조심조심 쿠델리아가 텀블러에 입을 댔다.
 어지간히 두려웠는지, 쿠델리아는 눈을 감고, 숨을 멈추고 있는 듯 했다.

「……응? 어라? 에엣!? 뭐야 이거!? 맛있어!」
「좋아! 대성공이다!」

 쿠델리아가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이번엔 허리에 손을 대고 기세 좋게 텀블러의 내용물을 들이켰다
 촌장이 맥주를 단숨에 마실 때 같은 모습이다.
 그 모습에, 쿠델리아가 마을 태생이라는 것을, 실감한 토울은 쓴웃음을 지어버렸다.

「저, 저기, 쿠데. 결국 그거 내용물은 뭐였던거야?」

 미스틸라가 신기하단 듯 쿠델리아에게 물었다.
 역시 그녀도, 쿠델리아의 마시는 모습에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듯 하다.

「사과맛 젤리 쥬스? 말랑말랑하고 미끌미끌하고, 목에 슥하고 들어와서, 뭔가 이렇게 기운나는 맛!」
「헤에. 그럼, 저도 한입 시험해봐도 될까요?」
「아, 밀리. 미안, 전부 마셔버렸어……」
「……어머. 그래」

 토울의 눈으로 보기에도 명백할 정도로, 미스틸라는 표정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토울은 웃음을 지우지 않는다.
 미스틸라가 텀블러를 바라보며 실망하고 있는 표정에, 토울의 즐거움이 배증된 탓이다.

「밀리, 젤리 드링크, 홍차, 허브티 중에 뭐가 마시고 싶어?」
「에? 하지만 텀블러는 텅 빈거잖아요?」
「괜찮으니까 괜찮으니까」
「그러네요. 따뜻해지고 싶으니 지금은 허브티가 좋겠네요」
「그래, 그럼 황녹색 각설탕을 텀블러에 넣어 마셔봐」
「에, 예에」

 미스틸라는 토울에게 의심스럽단 시선을 보내며 텀블러를 흔들고, 바로 변화에 깨달은 것인지, 놀란 표정으로 텀블러를 바라봤다.

「어머? 처음 들었을 땐 텅 비었다고 느꼈는데요? 게다가, 굉장히 좋은 향이 나기 시작했어요」
「자, 사양하지 말고 마셔줘」
「에, 예에, 그럼 잘먹겠습니다……」

 김이 오르기 시작한 텀블러를 입에, 미스틸라가 살짝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 텀블러를 기울이며, 그녀의 목이 천천히 움직였다.

「하아~…… 되살아나는 거 같아요. 정말로 허브티였네요. 어머? 왠지 몸이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것도 연금술의 부가효과 덕분인가요」
「좋아. 이쪽도 대성공이네. 휴대 간이 조리통(키친 포트)완성이다!」
「키친 포트? 이 수통의 이름인가요?」

 토울이 승리 포즈를 취하며 완성을 기뻐하고 있자, 미스틸라가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토울은 그 질문에 눈을 빛내곤, 책상 위에 텀블러와 유리 카드와 색이 있는 각설탕이 들어간 병을 늘어놓았다.

「아아, 그래. 설명하지! 것보다 들어줘!」
「예에, 가르쳐주세요. 이게 얼마 전 토울님이 말씀하진 모험자용 도구인건가요?」
「그래. 아마, 밀리와 쿠데한테 있어선 가장 중요한건, 이 유리 카드일거야」

 토울은 책상 한가운데 있던 유리 카드를 가리켰다.
 그러자, 리파와 쿠델리아와 미스틸라의 시선이 동시에, 카드에 모였다.

「그냥 얇은 유리 용기로 밖에 안보이는데……」
「으응. 쿠쨩 잘 봐. 안에 뭔가 있는 거 같아. 토-상 이거 뭐야?」

 리파가 장치를 깨달아 준 것에, 토울은 기뻐져 수긍했다.

「과연 리파, 잘 깨달았구나. 이 유리 용기의 안에 집어넣은건, 초흡수 겔이라고 해서, 자중의 천배까지 수분양을 보수할 수 있는 우수한 놈이지. 참고로, 이 카드 한장에 5그램 들어 있으니까, 물은 5리터 들어간다고, 그 텀블러 10개분이다」
「이게 5리터!? 우왓, 진짜다 꽤 무거워. 그치만, 이 텀블러는 가벼운데?」

 토울의 설명에 쿠델리아가 실제로 들어보곤, 신기하단 표정으로 토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아, 거기서 만든게 이 하늘 나는 텀블러《에어로 텀블러》다. 이 카드 10개분의 부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카드의 무게를 상쇄해 봤어. 텀블러의 옆을 보면, 카드의 잔량이 보일거야」
「정말이네요. 잔량이 9.8이 되어 있어요」

 옆에서 텀블러를 관찰하고 있던 미스틸라가, 납득했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처럼 물이 있는데, 물만 있어선 맛이 없다고 느껴서 말야. 쿠데가 자주 배 고파한다고 리파가 말했었고, 수분 있는 식품에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서 각설탕처럼 굳힌 고형식(프리즈 드라이밀)을 만든거야. 물로 되돌리면, 원래대로 돌아오게」

 토울은 자랑스러운 듯한 얼굴로 고형식이 들어간 병을 들고, 제각각 색이 다른 고형식을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참고로, 오렌지색이 사과 젤리, 적색이 홍차, 황녹색이 허브티, 노란색이 레몬젤리다. 아, 거기에, 흰색은 스튜라고. 이 병이 딱 100개분이야」

 그리하여, 대강의 설명을 마치고, 토울은 가슴을 펴고 어떠냐며 두사람에게 물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시선은 키친 포트 세트에 고정되어 있어, 꽤나 말을 발하지 않았다.

「아, 어라? 뭐 불만이라도 있어? 물이나 식량, 이거라면 잔뜩 들을 수 있으니까, 조난당하거나, 몇일이나 이어지는 임무 때는 엄청 편리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틀렸는지 불안해하던 토울이 조심조심 묻자, 두사람은 팍하고 고개를 들곤, 토울에게 다가왔다.

「괴, 굉장해 토울씨! 이거 나도 갖고 싶어! 가능하면 아까 사과 젤리를 잔뜩 넣어줘! 탐색 임무 할 때 이거 엄청 편리하니까!」
「토울님……. 솔직히, 저는 조금 당신을 얕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토울님은 천재였던 거군요! 이 키친포트, 부디 팔아주세요/ 아, 그리고, 차 종류랑 수프 종류도 늘려주세요!」

 토울의 몸에 닿을 정도로, 쿠델리아와 미스틸라는 토울에게 밀착해 왔다.

「에, 잠깐, 두사람 다!?」
「토울 씨! 부탁해!」
「토울님, 저부터 부탁드려요」

 두사람은 꽤 흥분하고 있는건지,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나는 토울에게 제대로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 알겠어. 알겠다고. 만들테니까, 좀 진정해!」
「꼭이야 토울씨! 역시 관둘래는 없는거다?」
「즐겁게 기대하고 있을게요. 토울님. 필요하면 제 차 콜렉션이나 수프의 레시피도 건네드릴테니,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벽 옆까지 몰려, 토울은 겨우 두사람에게 해방되었다.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 토울은 이번엔 리파의 물건을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리파에게 시선을 보냈다.
 옆에서 보고있던 리파에게 토울의 시선이 가자, 리파는 웃는 얼굴을 띄우며 토울의 근처로 뛰어들어왔다

「리파!?」

 토울이 겨우 점프해 온 리파를 막자, 리파는 토울의 가슴팍에서 동경이 가득한 시선으로 올려다봐 왔다.

「토-상, 엄청 인기 많아. 역시, 굉장해. 리파도 빨리 토-상처럼 되고 싶어」
「괜찮아. 다음은 리파의 도구가 칭찬받을 차례라고. 란 걸로, 쿠데, 밀리, 키친 포트는 만들어 줄테니까, 대신 나도 부탁이 있어. 리파의 실험에 지금부터 어울려줘. 빠르면 하루, 길면 2주 정도 걸릴거야. 괜찮겠어?」

 토울이 두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하자, 그녀들은 금방 허락해주었다.

「물론. 리파쨩의 부탁인걸. 그치, 밀리」
「예에, 리파라면 폐 끼치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어울려 드릴게요」
「고마워 두사람 다」

 두사람의 말에 토울은 웃는 얼굴로 답례를 하고, 리파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리파도 쿠델리아들 쪽으로 몸을 돌려, 90도로 허리를 숙여 있는 힘껏 인사했다

「쿠쨩, 미쨩. 잘부탁드립니다!」
「맡겨줘」
「예에, 저희들한테 뭐든 말해주세요. 아, 그치만, 지치는 건 쿠데한테 부탁드려요」
「밀리!?」
「농담이야. 역시 좋은 반응을 해줘서 기뻐」

 쌩뚱맞은 소리를 들은 쿠델리아가 소리를 내지르자, 미스틸라는 장난ㄷ스런 웃음을 띄우며 큭큭 웃기 시작했다
 이에 이끌린 것인가, 리파도 같이 웃기 시작해, 쿠델리아도 곤란하단듯 웃기 시작했다



덧글

  • 가슴팍... 2015/07/21 22:11 # 삭제 답글

    리파... 여기 넓고 푹신한 가슴 있는데... 뼈밖에 없는 가슴은... 불편 할 거야?
    그리고 토울..씨 당신 귀엽고 씩씩한 리파가 잘 따른다고 의기양양해 가지고 너무 하이텐션입니다?
    이해는 가지만... 역시 사라져줘야... 리파는 나에게로... 후후후...
  • 더스크 2015/07/22 20:24 #

    토울이 아주 그냥 기고만장
  • Megane 2015/07/21 22:31 # 답글

    잠깐만... 요리를 제조하는 건가... 토울의 요리 캡슐 제작....ㅠㅠ
    뭔가 음식다운 걸 기대한 내가 바보다!! oTL
  • 더스크 2015/07/22 20:25 #

    요리는 연금술이다아아
  • 신난다 2015/07/21 22:56 # 답글

    이거 걍 문학이나 창작밸리로 보내면 안됨?
  • 더스크 2015/07/22 20:25 #

    죄송함다 앞으론 그렇게 할게여
  • 신난다 2015/07/23 01:09 #

    넹 감사여
  • 도미안 2015/07/22 01:17 # 삭제 답글

    좋아, 호문쿨루스 리파의 폐기를 놓고 정부와 전쟁을 할때 좋은 보급원이 되겠군.
  • 더스크 2015/07/22 20:25 #

    호문쿨루스라고 정해진건 아니라공
  • sung 2015/07/22 01:24 # 삭제 답글

    그냥 아이탬 가방1개 만들었내 ㄷㄷ 물5리터가 날아다닌다고요!
  • 더스크 2015/07/22 20:25 #

    대체 뭔 짓을 한겁니까 토울군
  • 대나무 꽃 2015/07/22 02:41 # 삭제 답글

    행군....수통.....트라우마....
    저거...하나만....
  • 더스크 2015/07/22 20:25 #

    ㅋㅋㅋㅋㅋ
  • 익명2 2015/07/22 15:00 # 삭제 답글

    흰색의 말랑말랑하고 미끌미끌하고 목에 슥하고 들어오는 거라.. 스튜맛일 뿐입니다. 입가에 흐른다고 위험하지 않아요!
    저것은 이제 전투식량이 됩니다.
  • 더스크 2015/07/22 20:25 #

    크 전투 식량ㅋ
  • as 2015/07/28 21:28 # 삭제 답글

    로리캐릭에도 쓸데없는 서비스 어필을 시키는 요즘 분위기 치고는 정말 순진하고 착한모습 그대로네요 리파는
    아..정화된다
  • 더스크 2015/07/28 22:03 #

    리파는 순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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