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23 스승으로서 해야 할 말 by 더스크

스승으로서 해야 할 말



「좋아, 그럼 리파 쨩. 우리들은 뭘 하면 되는거야?」
「저기 말야. 쿠쨩이랑 미쨩은 이 막대기를 가지고, 강 저편에 옮겨줬으면 해」

 리파는 그렇게 말하고, 금속의 짧은 봉이 끝부분에 꽂혀있는 나무 막대를 쿠델리아에게 건냈다.
 쿠델리아는 김이 샜는지, 멍한 얼굴로 리파에게 되물었다.

「응? 그것 뿐이야?」
「응. 그거만. 성공하면, 다음에 뭘 하면 좋을지 알거야」


------------------------------------------------------------------------------------------------
완전히 딸바보로 진화중인 토울...

 리파가 튀는 목소리로 그렇게 다시 한번 부탁하자, 쿠델리아와 미스틸라는 서로 이해했다는 얼굴로 눈을 맞췄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가볼까. 밀리」
「그렇네. 다릴 건널 필요가 있으니까, 5분 정도 걸리려나. 다녀오겠어요」

 두사람이 공방을 나가 가자, 리파도 편지가 들어있는 병과 하늘 나는 주머니 1호를 세트를 가지고  강가를 향해 뛰쳐나갔다.
 토울도 리파의 뒤를 쫓아 강가에 도착하자, 반대편에서 쿠델리아 일행이 손을 흔들고 있다.
 거리는 대략 50미터 정도로, 첫 비행 실험치곤 비거리가 꽤 있다.

「리파쨩. 여기면 돼?」
「거기면 충분해~. 리파의 선물을 받아줘~」

 강을 끼고 쿠델리아와 리파의 목소리가 오고가곤, 리파는 주머니에 빈병을 넣고, 지면에 놓아둔 발사대에 동여맸다
 나머진 방아쇠를 당기면 주머니가 발사된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토울의 심장은, 자신의 도구를 시험해 받던 때보다 빠르게 고동치고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날아가진 않을까, 그 자리에서 폭발해서 리파가 다치진 않을까,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서 리파가 충격을 받진 않을까. 애초에 비거리의 문제는 괜찮을까 등등 불안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토울은 굳게 성공을 바라고 있었다.

(부탁이야. 잘 날아줘!)

 토울이 마음속으로 강하게 빈 순간, 리파가 기운찬 목소리로 방아쇠를 당겼다.

「가랏~! 하늘 나는 주머니!」
 용수철이 해방되는 소리와 함께, 주머니가 기세 좋게 발사되었다.
 푸른 하늘을 향해 쏘아올려진 주머니는 순식간에 콩알만하게 작아져, 강 저편 향해 떨어져간다.

「열려줘……!」

 토울이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빌자, 주머니가 팍하고 열려, 붉은 낙하산이 펼쳐졌다.

「좋아!」

 사출 기구와 전개 기구는 잘 동작한 것에 토울이 갓츠 포즈를 취한다.
 나머진 유도 기구가 잘 동작할지 아닐지다.
 다만, 아까전부터 조용히 있는 리파도 신경쓰여, 토울이 문뜩 시선을 내리자, 리파는 양손을 꽉 쥐고, 기도하늘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이 애는 연금술사라고 생각하자, 토울은 리파의 머리 위에 살짝 손을 올려놓았다.

「리파. 괜찮아. 네 도구를 믿어주자」
「응」

 붉은 낙하산의 꽃이 펼쳐진 주머니는, 민들레의 씨앗처럼 둥실둥실 떨어지고 있다.
 토울의 짐작으론, 낙하 코스엔 제대로 쿠델리아가 서있었다.
 다만, 갑작스레 바람이 불어, 주머니가 바람에 날려 빙글빙글 회전해, 진로가 틀어져 버린다

「아앗!?」

 강 저편에서 쿠델리아가 토울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었다.
 그래도 토울은 냉정했다

(그 밑그림에 그러져 있던 기구가 제대로 기능하면……)

 토울이 텅빈 주먹을 세게 쥐자, 리파가 하늘을 향해 외쳤다.

「부탁이야. 움직여줘 하늘 나는 주머니!」

 그 외침에 응하려는가, 주머니에서 흰 연기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연기는 리파의 주머니에 설치해둔 두번쨰 기능이다, 궤도 제어 기구란 것이다.
 바람에도 지지 않고 추진력을 뿜어낸 주머니는, 그대로 쿠데가 들고 있던 나무 막대에 걸리듯 떨어졌다.

「해냈어~! 해냈어 토-상! 쿠쨩 안을 열어봐!」

 리파가 토울의 발밑을 빙빙 돌 듯 뛰어다니며, 들뜬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주머니의 성과는 이 시점에선 완벽하다.
 토울도 무심코 기분이 고양되어, 리파의 몸을 껴안아 올리곤 같이 그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굉장해 리파! 한번에 주머니를 완성시켜 버렸잖아! 역시 리파는 천재야!」
「에헤헤~. 토-상의 책 덕분이야~. 잔뜩 잔뜩 가르쳐 받았으니까」
「그래도 역시 리파는 굉장해! 자랑스런 제자에, 자랑스런 딸이야. 아하하하하!」

 연금술사 부녀가 흥을 올리고 있자, 강 저편에 있던 쿠델리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맆의 편지를 읽고, 다음 지시를 확인한 모양이다.

「리파쨩! 밀리만 다리 있는데 가면 되는거야~?」
「앗! 응! 쿠쨩은 거기 있어줘~!」

 그 대화로, 토울은 리파를 지면에 내려놓고, 리파는 허겁지겁 제2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는 일은 같았지만, 리파는 막대를 가지고 있던 쿠데가 아니라, 다리에 있는 미스틸라에게 사출구를 향했다.

「그렇구나. 다소 틀어져도. 제대로 도착하는지 확인하는건가」
「응. 마지막 궤도 제어는 가능해도, 첫 궤도 제어는 아직 모르니까. 쿠쨩! 미쨩! 갈게!」

 리파는 방금 전과 비교하면 약간 여유로운 모습으로, 발사대의 방아쇠를 당겼다.
 미스틸라 쪽으로 발사된 주머니는, 최고 고도에 도달하곤 흰 연기를 뿜어내며 쿠델리아가 있는 방향으로 궤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스틸라의 바로 위에 도착해서 낙하산을 펼치고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좋아~. 잘 갔어 토-상!」
「역시 리파는 천재네! 궤도 변경도 제대로 동작하잖아」
「에헤헤~」

 리파는 빙그레 웃는 얼굴을 띄우며, 봉투가 떨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잘 될 거 같다고 토울도 안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자, 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응? 어라? 바람에 흘러가기 시작했어? 앗, 분사가 멈춘 탓인가!」

 바람에 날린 주머니는 하류의 다리를 향해 날아가, 결과적으로 미스틸라가 뒤쫓아가 캐치했다.

「아……」

 그 모습을 리파가 슬픈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쉽게도 이 실험은 실패해버렸다.
 그래도 토울은 화내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웃음을 띄우며 리파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두었다.
 토울의 손에 대해 리파는 고개를 숙인채, 꽤나 얼굴을 들지 않았다.

「아쉽게 됐네 리파」
「리파…… 실패해버렸어……」
「괜찮아. 아무도 화내지 않으니까. 그것보다 지금 실패로 리파는 중요한 걸 배웠어. 그게 뭔지 알겠어?」
「응?」

 토울의 질문에 리파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그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리파는 바른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토울은 미소지었다

「일단 하나. 성공하면 기쁘단 것, 그리고 실패하면 슬프단 걸 배웠지. 앞으로 잔뜩 분한 일도 있을거야. 하지만, 처음 성공을 일부러 실패 취급할 필요는 없어. 하나라도 잘 풀렸다면 솔직히 기뻐해. 그리고, 실패하면 이유를 생각해. 그 다음에도 또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나라도 잘 된게 있다면, 또 기뻐해. 그렇게 실험을 몇번이고 반복하면 좋은거란 걸 배웠어」
「토-상도 실패한 적 있어?」
「거야 몇번이고 했지. 약의 연성도, 술식을 잘못 써서, 몇번이고 폭발시킨 적도 있어. 그때마다 스승은 웃었지만. 뭘 틀렸는지 찾아보라면서 말이지. 안심해. 리파는 내 제자야. 나처럼, 아니, 나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그러니까, 웃으면서 다음 일을 생각하자」
「응! 토-상 같은 연금술사가 될테니까, 리파 힘낼게」

 겨우 웃음을 보여준 리파의 머리를 토울은 상냥하게 쓰다듬고, 쭈그려앉아 리파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두번째. 실패한 이유는 뭔지 알겠어?」
「응. 압축 공기가 부족했다고 생각해. 마지막 공기를 분출했으면 쿠쨩한테 닿았을거야」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으응~……. 좀 더 압축 공기를 늘려? 그치만, 이 이상 공기를 넣을 곳을 만들어 버리면, 주머니엔 물건이 그다지 들어가지 않게 되어버려」
「응. 주머니 자체는 이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지? 그럼, 연금술사답게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토울의 질문에 리파는 턱에 손을 대곤, 고민하는 기색이다
 토울은 스승으로서, 제자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는 마음과, 한사람의 연금술사로서 성장할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모로서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단 마음으로 내심 갈등하고 있었다.
 그 갈등은 스승 쪽이 우세라, 토울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대답을 억지로 집어 삼키고, 일부러 질문만을 반복했다

「발상의 역전?」
「그래. 발상의 역전」
「으응~……주머니 안은 이제 바꿀 수 없으니까……앗! 알겠다!」
「오?」
「주머니 밖이야! 주머니 밖에 잔뜩 달면 되는거야!」

 대답을 번뜩인 리파가 최고의 미소로 토울에게 안아붙었다.
 그 대답에 토울은 수긍하면서, 리파의 머리를 탁탁 두드렸다.
 리파의 대답이야말로, 또 하나의 숨겨진 문제인 비거리를 해결해주겠지.
 토울에겐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에라도 공방으로 돌아가려고 한 순간, 쿠델리아들이 돌아왔다.

「저기, 리파 쨩. 이거 결국 뭘 위한 도구였던거야?」
「주머니가 날아온것도 놀랐고, 쿠데 쪽으로 떨어진 것도 굉장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주머니를 든 그녀들은 아직 리파의 개발의도를 듣지 못했다.
 지금 당장 설명해도 좋지만, 밖은 춥고, 리파에겐 빨리 개량안을 그리게 하고 싶었던 토울은, 일단 공방으로 돌아가자고 모두에게 제안했다.



덧글

  • 한강물벼룩 2015/07/27 23:17 # 삭제 답글

    오오 떳다!!
  • 더스크 2015/07/27 23:34 #

    내일도 올라옵니다 ㅋ
  • sung 2015/07/27 23:42 # 삭제 답글

    어떠냐! 바람이 문제지! 하핫!
    다음 예언이다!느낌에 대회에서 왕따당할지도
  • 더스크 2015/07/28 20:03 #

    너무 잘나서 왕따
  • 리무룩,,,, 2015/07/28 02:20 # 삭제 답글

    귀엽다... 더 실패하고 리무륵 보여줘,,,ㅎㅇ
  • 더스크 2015/07/28 20:03 #

    리무룩ㅋ
  • 대나무 꽃 2015/07/28 05:12 # 삭제 답글

    "밀리, 예체능인 우린 뭘 할 수 있죠?"
    "우린 쓸모가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쿠데."
  • 더스크 2015/07/28 20:03 #

    밀리는 엄연한 공학도(마술사) 라고
  • ㅁㄴㅇㄹ 2015/07/28 10:49 # 삭제 답글

    압축공기를 저장할 필요는 없을텐데
    어차피 연금술이라면 바깥에 잔뜩 있는 공기로...
  • 더스크 2015/07/28 20:03 #

    공기를 흡수해서 분출!
  • rememory 2015/07/28 17:00 # 삭제 답글

    아아 토울의 딸바보력은 순조롭게 상승중이네요
  • rememory 2015/07/28 17:06 # 삭제

    그나저나 이번화는 좀 이상한게 두번째 실험에서 미스틸라 방향으로 발사- 쿠데쪽으로 궤도변경- 미스틸라 머리 위쪽에서 낙하산 사출이라고 나와 있는데 혹시 쿠데쪽으로 발사- 미스틸라쪽으로 궤도변경- 미스틸라 머리위쪽에서 낙하산 사출이 아닐까요?
    +토울과 리파의 대화에서 압축공기가 더 있었다면 쿠짱에게~ 부분은 미짱에게 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 더스크 2015/07/28 20:04 #

    밀리쪽으로 날려서 추진력으로 쿠데쪽으로 날아가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중간에 힘이 다해 바람에 밀려서 밀리 위에서 낙하산이 펴졌다는 느낌인 듯 싶네요
  • Megane 2015/07/28 18:27 # 답글

    어차피 낙하산 달면 낙하지점이야 뭐...
    토울은 그냥 이제 딸바보네. 음~ 훈훈하다.
  • 더스크 2015/07/28 20:04 #

    아주 그냥 훈훈
  • 도미안 2015/07/29 02:46 # 삭제 답글

    독일식 해결법-유도장치를 개량한다
    미국-엄청나게 뿌려서 유도가 안되도 받을 수 있다
    북한-보급이 없다
  • 더스크 2015/07/29 19:45 #

    북한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gag

통계 위젯 (화이트)

345371
2847
4970360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659

애니편성표

클릭몬 광고

구글 광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