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30 딸 VS 후배의 연금 승부 2 by 더스크

딸 vs 후배의 연금 승부 2



「아아, 말하는 걸 잊었네. 승부하는 건 내가 아니라 리파다」
「엣!? 선배 그건 아무리 그래도 저를 너무 바보 취급하는거 아닌가요!?」
「바보 취급 같은건 하지 않았어. 나는 진지하다」

 레베카가 가슴에 손을 얹고, 당장에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래도, 토울은 표정을 무너트리지 않고 올곧게 레베카의 눈을 바라보았다.
 몇초 간, 토울과 새빨갛게 된 레베카가 서로를 응시하곤, 레베카 쪽에서 입을 열었다.

「선배도 그런 식으로 저를 생각하고 있었다니……이젠 됐어요.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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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레베카랑 미스틸라 말투가 겹치는데...
으음... 뭐 어떻게든 되려나.
것보다 아무리 봐도 레베카 지잖아 이거...

 레베카는 눈가를 소매를 훔치곤, 추욱하고 어깨를 떨어트리곤 공방을 떠나려 했다.
 레베카가 문에 손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토울은 선반에서 텀블러와 컬러풀한 각설탕 같은 것이 들어간 상자를 집어들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레베카. 나는 리파가 있어서 이 키친 포트를 만들었어. 너도 연금술사라면, 좀 더  정면에서 도루와 마주봐라. 아까 승부는 언제든지 받아줄 테니까, 마음이 동하면 승부하러 와」

 토울의 말에 레베카는 뒤돌아 보는 일 없이 공방을 떠나간다.
 그 모습을 구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입다물고 보고 있던 쿠델리아는, 차분하지 못하게 토울에게 다가왔다.

「저, 저기 토울 씨. 진짜로 그거면 되는거야?」
「응. 아마 금방 승부하러 올거야」
「그치만, 그쪽도 신경 쓰이는데, 리파 쨩이 이길 수 있어? 그럴게, 상대는 토울 씨랑 같은 국가 연금술사인거잖아? 아무리 그래도 무리인게」

 쿠델리아의 불안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토울은 안심했단 미소를 짓고 있다

「기술적으론 레베카 쪽이 위겠지. 디자인 승부의 화려함이라면, 역시 귀족이란 느낌이라 나보다 위고. 봐, 나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기능미를 추구하는 타입이니까」
「아니 아니, 폭죽이잖아? 화려한 쪽이 좋은거잖아? 중앙의 축제 폭죽은 큰게 팔리는거잖아?」
「중앙은 그렇지? 그래도, 이번 문제는 정령이 기뻐하는 폭죽이야」

 마구 질문해오는 쿠델리아에게, 토울은 함축적인 대답을 했다.

「음……, 괜찮으려나」
「리파는 누군가를 위해서. 란 게 특기인 연금술사니까. 괜찮을거야」

 쿠델리아가 또 납득하지 못했단 듯 신음소리를 내고 있자, 토울은 멍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리파의 머리를 상냥히 쓰다듬었다.
 리파의 재능을 살리면, 국가연금술사 상대로도 이길 수 있는 도구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토울은 믿고 있다.

「하아. 겨우 올 수 있었어요. 그러고보면, 쿠데랑 헤어진 뒤에, 갈색 머리 여성이 길을 물어왔는데 제대로 오셨나요?」

 초인종 소리와 함께, 예의 바른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을 마술사이며 쿠델리아의 소꿉친구인 미스틸라다.
 넓은 챙의 검은 모자를 쓰고, 새카만 로브를 걸친 소녀가 가게 입구에 서있다.
 머리카락은 웨이브가 조금 들어간 금발로, 녹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다.

「아아, 레베카는 밀리한테 안내를 받은건가」
「역시 지인이셨나요. 그치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단 건, 엇갈린 모양이네요」
「또 금방 돌아올거라 생각해. 그것보다, 정령이 기뻐하는 폭죽에 대해서 가르쳐 주겠어?」
「급하시네요. 괜찮아요」

 미스틸라는 토울의 말에 모자를 벗고 수긍하곤, 토울 근처의 의자에 앉아 정령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정령은 제각각 불, 물, 흙, 바람 그리고, 빛, 어둠에 머물어요. 제각각 취향이 있어서, 불이 적색, 물이 청색, 흙이 황색, 바람이 녹색이 취향이랍니다. 빛과 어둠은 색의 대비를 좋아하네요. 그들은 자신의 색이 춤추는 걸 보는걸 좋아한답니다. 그러니까, 밤하늘에 크게 꽃피는 불꽃을 보는걸 정말 좋아하는 거에요」
「헤에. 자기 색을 좋아하는 거구나. 그치만, 미쨩, 정령 씨는 잔뜩 있고, 좋아하는 색이 다른거지? 싸우는 거 아냐?
「그렇네. 불과 물의 정령은 같이 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흙과 바람의 정령도 역시 사이는 그리 좋지 않을까. 정령제의 폭죽은 정령에게 감사를 보내는 불꽃이니까, 그다지 상성이 좋지 않은 조합의 불꽃을 만들면, 삐져버릴 지도 몰라요」
「헤에 그렇구나. 그럼, 불꽃의 정령 씨랑 바람의 정령 씨는 사이 좋아?」
「에에, 아까 말한 사이 나쁜 조합 이외엔, 꽤 좋답니다? 바람으로 불은 춤추고, 물은 대지를 적져 주는 것 처럼요. 그러니까, 이 조합의 색을 쓰면 좋아할거에요」
「헤에. 정령 씨도 친구랑 같이 있는게 좋은거구나」

 미스틸라랑 리파의 대화에서, 토울은 의뢰의 내용이 확실해 져 가는 것을 느꼈다.
 역시 보통 폭죽이 아니라, 색의 조합이 열쇠가 되는 의뢰다.

「예에, 정령은 즐거운 걸 좋아하니까, 춤이라던지 음악 같은 것도 좋아해. 올해는 토울님 덕분에, 폭죽이랑 춤과 음악 3개가 갖춰진 정령제가 될 거 같네」

 기대와 약간의 S기질이 담긴 미스틸라의 시선이, 토울에게 향해진다.
 또, 무언가 장난을 떠올린 듯한 미스틸라의 표정에, 토울은 쓴웃음을 지었다.

「장난은 봐달라구?
「후후, 일의 방해는 하지 않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분별하고 있답니다. 다만, 토울님이라면 예년 이상으로 흥겹게 해줄거라고 기대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토울은 미스틸라의 모습에 약간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머리 속에서 폭죽의 설계도를 그렸다.
 정령은 의외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친구와 같이 즐기는 걸 선호하는 모양이다.
 그런 축제 좋아하는 그들에게 딱 맞는 안을 토울이 떠올린 순간, 공방의 문이 기세 좋게 열렸다.
 레베카가 무언으로 갈색 머리를 휘날리며, 큰 걸음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선배! 이제 열차편이 없는데요!」

 토울의 눈 앞에서 레베카는 눈물을 맺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외쳤다.
 너무나 예상 대로였던 반응에, 토울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승부의 이야기를 던졌다.

「응. 그렇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어. 아아, 소개할게. 이번, 폭죽의 성과를 심사해줄 마법사 미스틸라야」
「방금 전엔 실례했습니다. 마법사이며 보안관을 하고 있는, 미스틸라라고 합니다」

 미스틸라가 고개를 숙이자, 레베카는 떠올렸단 듯 맞장구를 쳤다.

「아~, 아까 길을 가르쳐준 당신이 마법사였던 거네. 듣고보면, 그럴 듯한 모습이고 납득」
「우후후. 딱 보기에도 화려하고 귀족 같은 모습이네요. 어딘가의 좋은 집안에서, 규중 처녀로 소중하게 키워진 아가씨인가요?」
「헤에, 보는 눈 있는걸? 그레이스가 삼녀인 레베카=그레이스야」

 미스틸라의 야유도 눈치채지 못하고, 레베카가 포즈를 취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미스틸라의 검은 미소과, 레베카의 고압적인 미소가 눈에 들어온 토울은 후회를 느꼈다.

(만나게 하면 안되는 두사람을 만나게 한 거 같아……)

 미스틸라의 야유가 통했다면 견원지간이 될 거 같은 두사람에게, 토울은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두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기 전에, 토울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레베카. 승부에 임할 맘은 든거야?」
「예. 내일까지 돌아갈 수 없다면 반대로 딱 좋아요. 선배가 귀가 준배를 할 시간도 생겼고」
「그럼, 연금로를 빌려줄게 소재도 자유롭게 써도 좋아」
「선배야말로 약속을 지켜 주시는 거겠죠? 제가 그 꼬마한테 이기면, 중앙으로 돌아와 주시는 거지요?」
「아아, 약속은 지킬게. 설계실의 안내를 할까」

 레베카에게 강한 시선으로 노려보여 지면서도, 토울은 여유롭단 표정으로 그녀를 설계실로 안내했다
 이 뒤는 승부의 세계다. 토울은 그녀의 설계도를 보지 않고, 아래 층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아래 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스틸라가 토울에게 의문을 던져왔다.

「저기 토울님, 꼬마한테 이기면 중앙으로 돌아간단 건 무슨 소린가요?」
「응, 리파가 폭죽을 만들어서, 레베카랑 승부하는거야. 어느 쪽이 정령을 기쁘게 만드는지. 그래서, 리파가 지면 내가 리파를 데리고 중앙으로 돌아간다는 승부」
「토울님도 심술쟁이네요……」

 기가 막히단 듯 웃는 미스틸라에게, 토울은 어깨를 좁혔다.
 미스틸라가 말하는 대로, 토울은 레베카에게 심술을 부리고 있는 자각은 있다.

「아빠, 리파가 지면 진짜로 중앙으로 가는거야?」

 그러자 겨우 사태를 파악했는지, 리파가 불안하단 표정으로 토울에게 물어왔다.
 토울은 그런 리파의 머리 위에 손을 두곤, 쭈그러 앉아 시선을 맞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리파, 아까 밀리가 한 말을 잘 생각하고, 정령이 기뻐하는 폭죽을 만들면 돼. 그러면, 리파가 질 리 없어. 내 제자고, 내 딸이니까」
「응, 리파 힘낼게. 좋아, 레 쨩한테 지지 않을거야~. 정령 씨가 기뻐하는 폭죽 만들자~」

 토울의 응원에 리파는 양손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대답하곤, 펜을 들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듬직한 모습을 보면, 토울은 안심하고 리파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아, 저기말야, 밀리가 심사하는거면, 리파 쨩이 절대로 이기는거 아냐?」

 토울과 리파의 뒤에서, 쿠델리아가 미스틸라에게 불안의 목소리를 흘리고 있다.

「쿠데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나도 토울 님도 그런 비겁한 짓을 할 생각은 없어?」
「에? 그럼, 설마, 리파 쨩이 지고, 마을을 나가는 일도 있을 수 있단거야?」
「그렇네. 정령 나름이지만, 그 아가씨를 정령이 마음에 들어하면, 그렇게 되겠지. 그 사람은 분명 우수하니까」
「큰일인데, 그렇게 태평히 대답할 상황!? 리파 쨩의 응원을 하자고」
「이미 충분히 했어. 나머진 맡길 뿐」

 허둥대는 쿠델리아에 비해, 미스틸라는 냉정했다.
 그녀가 말하는 대로, 토울도 리파도 지나칠 정도로 힌트를 받고 있다.
 그 힌트를 살릴 재능을 리파는 제대로 가지고 있다.



덧글

  • 한강물벼룩 2015/09/23 00:37 # 삭제 답글

    거의 답지 보는 수준 아닌가 ㅋㅋ
  • 더스크 2015/09/23 12:37 #

    이거 컨닝ㅋㅋㅋ
  • 파이팅하는 리파 기 2015/09/23 01:21 # 삭제 답글

    불안해 하는 리파가 더 귀엽지만. 뭐 둘다 리파잖아? 긔여~
  • 더스크 2015/09/23 12:37 #

    긔여~
  • 메가라임 2015/09/23 05:11 # 답글

    ㅋㅋㅋㅋㅋㅋ 풀이가 다있고 답을 계산하면 되는 수준의 차이네요 ㅋㅋㅋㅋ 물론 그 계산 자체도 충분히 힘들겠지만 말이죠.
  • 더스크 2015/09/23 12:37 #

    솔까 못풀거라곤 생각하지 않음
  • 익명2 2015/09/23 08:00 # 삭제 답글

    답도 알겠다. 주인공이겠다. 상대는 답을 모른다. 이건 질래야 질수없잖아.. 왠진 몰라도 레베카가 색조합 잘못 할것같은데
  • 더스크 2015/09/23 12:38 #

    아무리 봐도 울먹이면서 돌아갈 거 같은데
  • Megane 2015/09/23 10:56 # 답글

    레베카~레베카아~ 넌 그냥 레-짱이다. 우후후후후후후후~(뭣?)
  • 더스크 2015/09/23 12:38 #

    ㅋㅋㅋㅋㅋ
  • Excelsior 2015/09/23 17:59 # 답글

    에? 아무리 재능이 있다지만 이미 현역 국가연금술사인 캐릭터한테 이겨버리는 전개는 좀...
  • 더스크 2015/09/23 19:46 #

    하기사 것도 그런가... 무승부 정도가 좋을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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