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34 연금술사들의 밤 by 더스크

연금술사들의 밤


 토울은 자장가나 자기 전에 읽어주는 책 대신, 레베카가 그린 설계도를 읽어주며, 리파를 재웠다
 색색하고 기분 좋게 잠든 리파의 머리를 쓰다듬고, 토울은 리파의 방을 나와,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레베카 곁으로 이동했다.

「기다리게 했네」
「기다리진 않았어요. 선배의 설계도를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잘 잠드네요. 그 애」
「덕분에 살았어. 핫밀크면 될까?」
「고맙습니다」

 토울은 데운 우유를 양손에 들고, 레베카 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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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 요약
유부남과_여후배가_밀실에서_밤새....txt

「그런데, 선배 애, 굉장하네요. 한번 보기만 하고 묘사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아아, 그건가. 나도 처음엔 놀랐지. 그게 진짜 천재란 거겠지」
「굉장한 재능이에요. 저희들이 생각한 걸 고작 한순간에 자신의 것으로 해버린다니. 조금 자신이 없어져 버리네요」

 양손으로 핫밀크가 들어간 컵을 잡고, 레베카가 중얼거렸다.
 그걸 본 토울은 일부러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문뜩 리파의 말이 떠올랐다.

「저기, 레베카. 너는 왜 연금술을 시작한거냐?」
「태어났을 대부터 연금술사가 되라고 들었으니까 라고 생각해요. 오빠도 언니들도 연금술사였고. 증조부 때부터 왕궁의 일용품을 만들어와서, 귀족이 된 일가니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거웠어?」
「집에서 연금술을 하는게 재미 없었으니까, 이렇게 국가 연금술사가 된거에요. 가문의 가계를 잇는 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아요」
「에? 완전히 이을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렇게 집 이름을 꺼내니까」
「그건 그 집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니까요. 연금술사로선 머리가 너무 단단한걸요.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도 있다고 어필하는 거에요」

 예상 외의 말에 토울으이 레베카를 다시 보자, 달빛에 비추어진 그녀는 덧없이 웃고 있었다.

「그럴게, 임금님 상대로 밖에 물건을 만들지 못한다구요? 이런저런 규제도 심하고, 스승인 아버지한텐 세세한 것까지 주절주절주절주절 말하고 있고요, 화려함이나 귀여움이나 그런 건 전혀 추구하지 않는다구요. 어떻게 중후함과 장엄함을 표현할지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구요?」
「아하하…… 그렇구나. 임금님 상대라면 그렇겠지」
「그러니까, 학교에선 평민 출신이라고 바보 취급당하던 선배가 부러웠던 거에요. 분명 이 사람은 자유롭게 물건을 만들 수 있겠지 하고」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부러워 할 정도로 좋은 건 아니었다고. 뭘 만들어도, 토울이라면 어쩔 수 없나. 라던지 내 노력을 무시하곤 험한 꼴만 당했고. 것보다, 레베카가 입학했을 때, 나 졸업하는이였지? 신입생한테까지 퍼져있던건가
「거야, 평민 출신에 다른 사람보다 연하인 선배가 수석이어선, 귀족은 험담 정돈 한다구요. 제가 12살에 입학한 것도 빠른 편이라구요? 평균 15살에 입학 시험에 합격하니까요」

 기가 막히단 듯 레베카가 웃고, 토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역시, 리파를 학교에 보내는 건 힘들 거 같다.
 마을 이외의 것도 알아줬으면 하지만, 리파가 괴롭힘당해 버리면, 토울은 학교를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선배를 따라잡으면, 저도 자유롭게 물건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선배를 목표로 지금까지 따라왔어요. 오늘, 선배의 설계도를 보곤 아이디어가 완전히 막혀버려서, 전혀 따라잡지 못했단 것만 알았지만요」
「간단히 따라잡혀 줄 순 없지. 그치만, 2년전의 나였다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힘은 붙어 있어. 폭죽 설계도도 대담하면서 섬세했고. 공부가 됐어」
「그렇게 말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선배는 저 동경으로 남아주시는게, 따라 잡을 날이 기대되니까요」

 웃는 얼굴로 고해진 선전포고에 토울은 대담무쌍하게 웃었다.

「그렇게 간단히 따라잡히지 않도록, 나도 노력해야지」
「진짜, 그런 점만은 강적이네요. 우우, 일단은 그 꼬마한테 리벤지구나……」

 레베카의 프라이드에 트라우마 레벨의 상처를 입혀버린 것에, 토울은 새삼스럽지만 커버를 하기로 했다.
 그녀는 하나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저기, 레베카. 리파의 묘사 능력은 확실히 천재야. 그치만, 묘사만 가지곤, 새로운 걸 만들 수 없어. 리파는 매일 나랑 같이 살면서, 설계도를 그리고, 레시피도 배우고 있어. 자신의 재능에 자만해서 적당히 보내지 않고, 제대로 노력하는 애고, 타인의 노력을 존경하는 상냥한 애야」
「……그건 뭐랄까 최강인거 아닌가요?」
「뭐, 우리 딸은 천재니까. 그치만, 아무리 천재여도 카피할 수 없는게 있어. 경험이나 감정이나 좋아하는 것 같은 그사람 개인이다. 레베카가 화려한 걸 좋아하는 점이나, 귀여운 걸 좋아하는 점에서 오는 발상은 레베카한테 밖에 없어. 그 발상을 늘려서 새로운 걸 만드는 건, 레베카 밖에 할 수 없어」

 그리고, 리파에겐 리파 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토울에겐 토울 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 영역은 누군가의 복제가 아니라, 겹쳐온 기술과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그게 선배가 말하는, 보통 연금술사에겐 없는,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물건이란 건가요?」
「그렇지. 내 목표야」
「정말로 선배는 눈을 떼면 멀리까지 가버릴 거 같네요. 지금 겨우 알았어요. 왜 그 선배가 여기서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지, 프라이드 높았던 선배가 리파쨩에게 질투하지 않고 아빠가 될 수 있었는지를」

 레베카는 온화한 미소로 그렇게 말하곤, 핫밀크에 입을 대 마시기 시작했다.

「연금술사는 겸허하며, 오만하라. 제가 공개 공모에 나왔을 때는, 마음에 깃든 발상력과, 마음을 현실로 바꿀 창조력 두개를 가지라고 들었습니다만, 같은 말이겠네요. 분명」
「그렇다고 생각해. 나는」

 토울이 레베카의 말을 긍정하자, 갑자기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선배. 죄송합니다」
「왜, 왜그래 갑자기?」
「재미없는 것만 만들었다던지, 이래저래 건방진 소릴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토울은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레베카가 방문했을 때, 확실히 여러가지로 들었던 걸 떠올렸다.

「아아, 괜찮아 신경 안써. 그런 말하고 싶은 기분도 모르는 건 아니고」
「……고맙습니다」

 레베카가 짧게 숨을 토하면서 의자에 앉자, 토울은 또 하나 묻고 싶었던 것을 묻기로 했다.
 중앙에서 마을에 온 사람이라면, 분명 놀랄거라고 토울은 믿고 있던 화제다.

「저기, 레베카. 온천은 어땠어?」
「에? 오, 온천 말인가요?」
「그래 온천. 중앙엔 없는게 엄청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아? 공개 공모로 중앙에 돌아갔을 떈 샤워는 이렇게 수수한 거였던건가, 엄청 실망했다고」
「그, 그렇네요. 확실히 기분 좋아서, 잠들어 버릴 뻔 했지만요」
「그치! 지쳤을 때라던지, 눈을 감으면 그대로 잠들거 같지만, 머리에 수면에 닿아서 깜짝 놀라서 일어난단 말이지」
「……실은 아까 해버렸습니다」
「하하. 역시 그런가」

 얼굴을 빨갛게 물든인 레베카가 수긍하자, 토울은 상냥하게 이를 보이며 웃었다.
 중앙에 돌아갔을 때 온천의 훌륭함을 역설해도, 게일 국장 이외 누구도 반응해주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레베카가 더해지는 것으로, 겨우 맘편히 기분을 알아주는 상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알고 있어? 리파한테 배운건데 온천 써서 삶은 달걀을 만들 수 있다고. 안이 반숙에 촉촉해서, 조금 소금을 뿌리기만 했는데 엄청 맛있다고. 내일, 도시락에 넣어 줄테니까, 부디 먹어줘. 아, 그리고, 온천의 효능을 부가한 습포도 넣어둘게. 오늘 아침, 리파랑 설계한거야. 부디, 모두에게 포교해줬으면 해!」
「선배, 얼굴이 가까워요!? …… 저 지금 맨얼굴이라구요」

 흥분한 기색의 토울은 정신을 차려보니 책상을 넘어, 뜨겁게 온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레베카에게 약간 깬다는 인상을 받은 것을 토울은 깨닫고 제정신을 차렸다.

「미안. 무심코 온천의 좋은점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뻐져서……」
「아하하……그치만, 그렇네요. 음…… 선배 잠깐 펜이랑 종이를 빌릴 수 있을까요?」
「응? 보통 종이면 돼?」
「네. 보통 종이면 충분해요.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의 초안을 잡고 싶을 뿐이라」

 레베카가 갑자기 떠올린 내용은 ,아무리 토울이라도 상상할 수 없었다.
 머리에 물음표를 띄운 토울이 종이와 펜을 레베카에게 건내자, 레베카는 펜을 돌리며 소매를 걷었다.
 술술 흐르듯 움직이는 펜끝은, 둥근 수정구가 달린 뚜겅 달린 타원형 병이다.
 기입해진 문자는 온천과 허브 등의 식물류다.

「온천 습포는 아니네?」
「네. 습포는 아니에요. 좋아, 이정돌까요? 선배 어떤가요 이거?」
「귀여운 용기긴한데……. 응, 허브의 종류적으론 상처약도 아니고, 응? 아아, 화장수인건가?」
「정답이에요. 조금 고민하지만 깨닫는 걸 보면, 역시 선배네요」

 남자인 토울에게 있어서 연이 적은 화장도구였지만, 레시피북 안에 있던 것을 떠올렸다.
 토울이 화장도구에 그리 친숙하지 않은 것을 간파했는지, 레베카는 펜을 돌리며 씨익 웃었다.

「후후, 선배가 말한 것도 사실일지도 모르겠네요?」
「으음?」
「선배가 떠올리지 못하고, 리파 쨩한테도 무리. 하지만, 저라면 떠올릴 수 있는 도구에요. 선배는 남성이고, 리파 쨩은 애니까요, 어른인 저 밖에 떠올릴 수 없는 온천의 사용법이에요. 모르셨나요? 그 온천, 피부가 엄청 매끌매끌해진답니다?」

 레베카는 눈을 가늘게 뜨게 도발적으로 웃곤, 토울 앞에 팔을 내밀었다.
 푸른 빛에 비추어진 피부는 마성조차 느낄 정도로 색기가 있다.

「만져 보실래요?」
「괜찮은거야?」
「네. 선배라면 괜찮다구요?」
「고마워. 후학을 위해서 시험해 볼게」

 레베카의 속삭이는 듯한 권유에, 토울은 감사의 말을 입에 담고 레베카의 팔에 닿았다
 서늘한 피부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탄력감도 있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이면 매끄러운 비단을 만지는 것 처럼, 슥하고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히얏」
「아, 미안」
「아뇨, 괜찮아요. 조금 간지러웠던 것 뿐이에요. 아, 그리고, 선배, 만지는게 왠지 야해요」
「앗, 그, 미안.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레베카가 갑자기 반쯤 뚠 눈으로 토울을 노려보기 시작해, 토울은 당황해 팔을 움츠렸다.
 다만, 움츠린 순간, 레베카는 입끝을 올리며 소악마적인 미소를 지었다.

「랄까나. 후후, 역시 개발국 안이랑은 다른 선배가 있네요?」
「하하……. 나도 레베카가 농담하는 거 처음 봤어. 근데, 응, 에쁜 피부였어. 계속 만지고 싶어질 정도로」
「선배, 자각 없이 말하고 있는 거라면, 좀 조심해 주세요 그거?」

 토울의 감사에 레베카는 웃는 얼굴을 지우고 진지한 얼굴로 충고해왔다.

「응?」
「아하하……. 두 보안관 애들이 조금 불쌍하네요. 저는 안심이지만요. 그럼, 바로 선배의 연금소를 빌려볼까요. 오늘 밤은 저도 선배를 놀래켜 보일테니까. 먼저 잠들지 말아주세요?」
「응. 가능하면 일어나 있을게 이 마을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니까. 조금은 늦잠자도 괜찮아」

 레베카가 일어나 토울을 가리키자, 토울은 여유의 미소를 띄우며 수긍했다.
 지금 그녀는 도발적이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헛도는 기색도 없다.
 이 얼굴이라면 분명 좋은 걸 만들겠지. 라고 토울은 생각하고 손을 흔들었다.

「아, 모처럼이니 만드는 걸 봐도 될까?」
「선배한테 보여지는 건 오랜만이네요. 입국 이래 아닌가요? 이건 기합 넣어서 힘내지 않으면」
「공부해 받도록 할게」
「흐흥, 이 분야만큼은 절대로 질 수 없으니까요. 소녀로서!」

 의기 양양하게 설계실로 이동한 레베카는, 은색 종이에 아까전에 그린 초안과 같은 그림을 그려 간다.
 한장을 다 그리곤 기세에 올랐는지, 레베카는 이어서 몇장이고 설계도를 그려, 토울에게 설명을 해갔다.
 화장을 해본 적 없었던 토울에게 있어서, 레베카의 설명은 주문처럼 들리고 있었다

「어떤가요 선배? 저를 다시 보셨나요?」
「큭, 질 수 없지!」

 그런 레베카의 도발은 토울의 지기 싫어하는 마음에 불을 붙여버려, 토울은 레베카가 잠든 뒤에, 레시피집을 마구 읽었다.



덧글

  • 익명2 2015/09/26 22:54 # 삭제 답글

    「만져 보실래요?」
    「괜찮은거야?」
    「네. 선배라면 괜찮다구요?」

    「선배한테 보여지는 건 오랜만이네요.」

    -유부남과 여후배가 밤새 한방에서 같이.txt 중


  • 더스크 2015/09/27 09:12 #

    사스가 편집의 힘 ㄷ
  • 대나무 꽃 2015/09/26 23:01 # 삭제 답글

    토올이 리파에게 질투하지 않는 이유가 나오는군요...
    항상 궁금했었는데 캬...
    그나저나 토올 저거 알고 저러는거 아닌가
  • 더스크 2015/09/27 09:15 #

    천연 지골로
  • 한강물벼룩 2015/09/27 00:18 # 삭제 답글

    그냥 자기만 한거여????
  • 더스크 2015/09/27 09:15 #

    결론 잤다
  • 센츄리온 2015/09/27 01:12 # 삭제 답글

    크흑. 주인공이 너무 신사적이야...
  • 더스크 2015/09/27 09:15 #

    오랜만의 정상인
  • 치프틴 2015/09/27 01:25 # 삭제 답글

    그러고 보면 아직 토울이 왜 연금술을 시작했는지는 미공개네요. 궁금하다 궁금해
  • 더스크 2015/09/27 09:15 #

    스승을 보고 반했다긴 하는데
  • 도미안 2015/09/27 04:25 # 삭제 답글

    리파: 아빠, 나야, 그년이야?
  • 더스크 2015/09/27 09:15 #

    ㅋㅋㅋㅋㅋㅋ
  • windxellos 2015/09/27 13:42 # 답글

    '리파가 괴롭힘당해 버리면, 토울은 학교를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라니, 중증 딸바보인 건 그렇다 치고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자기같은 연금술사가 잔뜩 있을) 학교 하나쯤은 날려버릴 수 있다는 걸 당연스레 전제하고 있군요. 주인공, 무서운 아이!
  • 더스크 2015/09/27 15:38 #

    ㅋㅋㅋㅋㅋㅋ
  • Megane 2015/09/29 23:45 # 답글

    음...시험삼아 레베카의 온 몸을 주무르면 과연...(쳐 맞고 잡혀간다.....)
  • 더스크 2015/09/30 14:32 #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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