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55 에필로그. 약속한 생일 선물 by 더스크

에필로그. 약속한 생일 선물

 다음날 토오루는 리파와 함께 일찍 일어나, 아침 밥 준비를 하고 있었다.
 레베카는 손님이고, 보안관 두사람은 아직 자고 있지만, 감시 일은 계속되고 있다.
 토오루는 세명의 사정을 생각해, 먼저 깨우러 가진 않았다.

「우우…… 아침해가 눈에 스며들어와요……」

 셋 중에 가장 먼저 식당에 온 건, 아침에 파수를 하고 있던 미스틸라였다.
 역시 수면 부족인지, 조금 발밑이 흔들리고 있는 듯 하다.

「수고했어 밀리. 아침 밥 다 됐어」
「미 쨩, 좋은 아침~. 리파랑 아빠가 같이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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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오루는 플래그만 잔뜩 꽂기만 하지 아무것도 못하는 쑥맥이잖아...
그럴거면 나눠달라고 젠장
다음장은 연금술사, 딸을 학교에 보내다 입니다.



 토오루는 미스틸라가 좋아하는 허브티를 타며 말을 걸고, 리파는 아침부터 기운차게 양손을 펼쳐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전혀 돕지도 않았는데. 고맙습니다」
「신경 쓰지마. 손님이고, 밀리들은 아까까지 일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시면 감사해요. 그러고보면 쿠데랑 레베카 씨는?」
「아직 자고 있어. 둘 다 지친 듯 했고, 자게 해주려고 깨우진 않았거든」

 미스틸라가 하품을 숨기며 자리에 앉자, 토오루는 허브티가 들어간 컵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리파도 부엌에서 수프를 가지고 와선, 토오루 무릎 위에 앉았다.

「그런가요. 그렇네요. 그럼, 그 사이에, 토오루님을 독점하도록 할까요」
「리파도 있어~」
「후후, 그렇네요~. 그럼, 토오루님이랑 리파를 독점해 볼까요」
「에헤헤~. 자 맛있게 먹어~」
「잘먹겠습니다. 응, 맛있어요」

 마을의 아침에 어울리는 느긋한 시간이 흘러간다.
 열어둔 창문에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들어오고,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멀리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실려온다.
 지금이라면 리파 밖에 없고, 선물을 건네주는 부끄러움은 다소 잊혀질 것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미스틸라를 위해, 토오루는 선물의 내용물을 깊이 생각했다

「밀리, 어제 건네주진 못했지만 생일 선물이야. 부다 받아줬으면 해」

 토오루는 리파를 내리곤 일어서, 방 구석에 놓여있던 포장된 상자를 미스틸라에게 건넸다.

「에? 지금요? 쿠데들도 오늘 낮엔 줄 모양이던데」
「아아, 남들한테 보여지는 건 부끄러우니까」
「후후, 그런가요. 바로 열어봐도?」
「물론」
「후후, 토오루 님은 뭘 주셨을까요?」

 미스틸라는 정중히 포장을 뜯어, 상자의 뚜껑을 천천히 열곤 고개를 갸웃했다.

「푸, 아하하하하. 카시마시키 마을 공방 상품권, 3천 Gal. 그것도 토울 님 수제작! 아하하하. 도장까지 찍혀있어」
「그렇단 말이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리파는 쿠키라고 하고, 쿠데는 허브티를 준다고 말하니까, 이젠 이거 밖에 남질 않잖아」
「하~. 그래도 이건, 아하하. 안돼. 토오루 씨다워서 배가 아파. 아하하」

 아침부터 책상을 두들기며 크게 웃는 미스틸라를 보고, 토오루는 팔짱을 껴고 미소지으며 수긍했다.
 전부 토오루의 노림대로다.

「밀리, 그 상자 뒤집어 놔봐」
「아하하, 에? 이렇게 말인가요?」
「그래그래. 그리고 그 종이를 두고, 가볍게 두드려봐」

 미스틸라는 토오루에게 들은 대로 상자를 뒤집어, 통 하고 두드리자,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어라? 뭔가 떨어졌어?」
「상자를 들어 올려봐」
「에? 이건 찻주전자인가요?」

 미스틸라가 상자를 들어올리자, 상자 안에선 또 하나의 상자가 나왔다.
 그 상자 안에 들어 있던건, 찻주전자 모양의 램프다.

「내가 만든 아로마 램프야. 차를 좋아하는 밀리를 위해서, 찻집 향 시리즈의 오일을 만들었거든. 이 램프에 오일을 넣고 불을 붗이면, 홍차, 커피, 허브티, 브랜디 같은 여러 향을 즐길 수 있어」
「고맙습니다. 토오루님. 바로 써봐도 될까요?」
「물론. 그럼, 홍차 오일을 써볼까」

 토오루가 아로마 램프 안에 홍차 오일을 넣자, 램프가 희미하게 홍차색의 빛을 발한다.
 그러자, 금새 방안이 찻집에서 나는 향으로 뒤덮였다.

「좋은 향이랑 부드러운 빛이네요. 기분이 차분해져요. 정말로 기대 이상이에요. 소중히 쓸게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참고로 다른 향으로 하면, 색도 변해」
「그런데, 토오루 님 왜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신건가요?」
「항상 놀림 당하기만 하니까, 가끔은 내가 놀래켜 주려고 했거든. 거기에 밀리라면 내가 손으로 쓴 상품권을 보면 크게 웃겠지? 랄까」
「그렇군요. 한번 저를 앞지르고 싶었단 말씀이신가요?」
「뭐 그렇지」

 미스틸라는 완벽할 정도로 토오루의 작전에 걸렸다. 그에 기분이 좋아진 토울은 허리에 손을 대고 가슴을 폈다.

「이번엔 완전히 제 패배네요. 역시 토오루 님」
「항상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네요. 후후, 이걸로 토울님이 더 좋아졌어요」

 미스틸라는 토오루의 승리에 솔직히 축하하며, 호의를 부딪쳐왔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토오루는 페이스가 무너진다.

「에?」
「그럴게, 앞으로도 잔뜩 저를 놀라게 해서, 웃게 해주실 거잖아요? 그럼, 앞으로도 마구 놀릴 수 있다는 거지요? 최고의 생일 선물이에요!」
「왜 그렇게 되는거야!?」
「한번 받은 건, 다시 돌려드릴 생각은 없답니다?」
「어, 어이, 뭔가 이상한 얘기가 되어 있는데!?」

 토오루가 무심코 큰 소리로 태클을 넣자, 쿠델리아와 미스틸라가 눈을 비비며 식당으로 들어왔다.

「후암~…… 아침부터 기운차네. 다들, 좋은 아침」
「아, 쿠데. 좋은 아침. 토오루 님이 바로 선물을 줬으니까, 무심코 기뻐서」
「헤에~ 뭘 받았는데?」
「앞으로도 매일 놀려도 되는 권리야」

 미스틸라가 오해를 전하자, 쿠델리아는 졸음이 날아갈 정도로 놀란 얼굴로 토오루의 얼굴을 쳐다본다.

「토오루 씨 굉장한 선물이네……. 그 발상은 없었어」
「믿는거냐!?」
「아니, 토오루 씨라면 그럴 수도 있다 싶어서. 옛날에, 나도 종이로 만든 돈이라던지, 뭐든지 시킬 수 있는 증서 같은 거 아빠랑 밀리한테 준 적 있고」
「너 진심으로 한거지!? 나는 아니거든!?」

 토오루는 사정을 설명하려고 상자와 상품권과 아로마램프를 전하려고 했지만, 미스틸라가 먼저 상품권만을 쿠델리아에게 건넸다.

「토오루 님 상품권도 줬어. 역시, 쿠데랑 많이 닮았네」
「토오루 씨, 역시 우리들 비슷하잖아! 응, 같은 레벨끼리, 이번엔 제대로 허브티 같은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거 주자고? 그쪽이 수제 상품권보다 기뻐할거라니까?」
「그러니까, 왜 이렇게 된건데!?」

 토오루의 페이스가 단숨에 무너져, 결국 평소 흐름이 되어버렸다.

「풋, 아하하하」

 그리고, 채 참지 못하고 미스틸라가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미소에, 토오루는 앞질렀을 터인데 어느새 역전당한 것을 겨우 깨달았다.

「밀리한텐 당분간 이길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아……」
「아하하. 토오루 씨는 역시 귀엽네요. 정말 좋아해요. 그럼, 쿠데한테 제대로 설명해줘야지」

 매일 놀려도 좋다는 권리가 있건 없건, 미스틸라는 계속 토오루를 놀릴거란 예감에, 토오루는 새삼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인기 많네」
「하하……. 이런 취급이지만……」

 그래도, 미스틸라가 악의가 아니라, 호의를 토오루에게 보이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토오루는 자포자기하면서, 말을 이었다.

「응. 그래도, 그렇네. 이런 취급이지만, 나도 밀리가 좋아」

 친구로서 같이 있으면 즐거운 상대다.
 그렇게 생각해 말한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가, 마치 그 자리를 얼어붙게 한듯, 미스틸라의 웃음 소리가 사라졌다.

「응?」

 갑자기 조용해진 실내에, 토오루는 고개를 갸웃한다
 쿠델리아는 웃는 얼굴로 굳어, 미스틸라는 토오루에게 얼굴을 감추곤 밖을 보고 있다.
 미스틸라의 옆얼굴은 막 목욕을 마친 것처럼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아빠, 미 쨩 좋아하는거야? 리파도 미 쨩 좋아해~. 쿠 쨩도 좋아해~」
「응. 나도 쿠데는 좋아해. 리파랑 똑같네」
「응. 레 쨩도 좋아해」
「아아, 다들 소중한 친구야」

 리파오 토오루는 반응 없는 쿠델리아와 미스틸라를 내버려두고, 둘이서 대화를 진행한다.
 리파가 토오루의 말에 동의하고 수긍하자, 보안관 두사람의 시간이 겨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하……아하하……. 아~, 깜짝 놀랐어 밀리」
「하아~……. 알고 있었지지만. 알곤 있었지만. 그게, 토오루님이니까……」
「어라? 설마, 밀리 의외로 공격에 약한건가?」
「너무 기습이라고. 그런거 누구라도 놀랄거야…… 쿠데였으면 틀림없이 지레짐작할걸」

 쿠델리아가 휴우하고 숨을 돌리고, 미스틸라는 긴 한숨을 내쉰다.
 명백히 실망하고 있는 미스틸라의 반응에, 토오루는 곤혹하고 있다

「밀리, 내가 뭐 실례인 소리라도 했어?」
「그 자각 없음이 문제에요 토오루 님……. 뭐, 그래도, 이것도 전진이겠죠. 팔불출에 연금술을 정말 좋아하는 토오루 님이니까요」
「에 그러니까……?」
「토오루 님이 마을에 와주어서 다행이라는 얘기에요. 정령제도 생일 선물도 이렇게 즐겁고 기쁜 추억이 생긴건 처음이니까요」

 미스틸라가 그렇게 말하곤, 토오루의 손을 잡았다.
 미스틸라의 손은 부드럽게 토오루의 손을 감싸고 있다
 장난을 좋아하는 마녀가 다음엔 무얼 할지, 토오루는 한순간 몸을 떨었지만, 전혀 다른 목소리에 놀랐다.
 동시에 미스틸라도 토오루에게서 손을 뗐다.

「좋! 은! 아! 침! 이에요! 선배!」

 레베카가 큰 소리로 인사하며, 방에 들어온 것이다
 머리는 제대로 셋팅되어 있어, 막 자고 일어난 모습은 아니었다.

「레베카!? 아, 좋은아침. 아침부터 기운차네」
「그럴게, 저만 좋다고 못들었는걸요!」
「에엣!? 것보다, 나 3층에 들릴 정도로 크게 말한거야!?」
「문 뒤에서 들어가는 타이밍에 들려온거에요!」
「왜? 평범하게 들어오면 됐잖아?」

 토오루가 당연한 의문을 안자, 레베카는 꾸욱하고 토오루에게 다가섰다.

「선배가 너무 둔감한게 나쁜거에요! 자, 저도 좋다고 말해주세요 선배!」
「레베카 눈이 무서워! 레베카도 좋아해. 좋은 후배를 뒀다고 생각해」
「좋아, 이걸로 어떻게든 나란히 섰어!」
「……무슨 소리야. 아아, 레베카. 아침밥 준비 끝났으니까, 먹어달라고?」
「네. 물론이죠」

 태풍이 지나간 듯 토오루가 한숨을 내쉬자, 미스틸라와 쿠델리아가 기막힌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웃을 수 밖에 없네」
「정말이야. 으응, 이거에 관해선 내 쪽이 레벨 높을지도」
「응. 이번엔 그 점에 동의해. 쿠데 쪽이 이거에 관해선 토오루 님보다 아득히 레벨 높아」

 또 다시 토오루가 바보 취급 당하는 흐름이 되어 있어, 토오루는 괜히 더 혼란했다
 이번 사건으로 토오루는 연금술사로서 아버지로서 성장했을 터다
 그런데도, 쿠델리아 쪽이 위라고 듣는 현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배는 중증 팔불출이니까요, 성장이 치우져 있어요」
「아, 그건 레베카 씨한테 동감이에요. 토오루 님은 중증 팔불출이네요」
「팔불출이면 어쩔 수 없네~. 아빠라던지, 신랑으로 삼기엔 좋은 사람인데 말야」

 그리고, 멋대로 이해하고 있는 소녀들의 미지근한 단념한 듯한 시선에, 토오루는 뒷걸음질 쳤다.

「……리파는 알겠어?」
「다들 아빠가 정말 좋은거야~ 리파도 아빠 정말 좋아해~」
「어라? 화제가 돌아갔어?」
「아빠도 좀 더 성장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리파도 같이 성장할테니까, 힘낼게~!」
「리파까지!?」

 결국 이해하지 못한 것은 토오루 한명이란 것에, 토오루는 심한 쇼크를 받았다.
 그래도, 토오루는 금새 웃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녀들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 많다. 그런데도, 그녀들과 같이 있으면 즐거운건 틀림없었다.
 좀 더 그녀들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런 감정은 연금술이 아니라, 사랑의 싹이라는 것을, 토오루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덧글

  • Excelsior 2015/10/22 20:59 # 답글

    이렇게 대놓고 좋아한다고 호감을 표현하는데도 눈치 못채는건 눈치가 없는걸 넘어서 고자새x지...

    나였으면 벌써 리파 동생 만들어주러 갔겠다.
  • 더스크 2015/10/22 22:05 #

    고자다 고자 하하핳
  • ASKY 2015/10/22 21:56 # 삭제 답글

    스탯을 제때제때 찍어주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 더스크 2015/10/22 22:05 #

    눈치 스텟이 0인건가
  • 두석 2015/10/22 22:36 # 삭제 답글

    잘봤어유~
  • 더스크 2015/10/23 10:27 #

    감사함ㄷ~
  • ㅇㅇ 2015/10/22 23:57 # 삭제 답글

    사실 나친적의 주인공처럼 눈치는 까고 있지만 모른 척 했다... 도 요새는 좀 식상하네요. 차라리 이 정도로 깔끔하게 둔감한 편이 역으로 신선함ㅋㅋㅋ
  • 더스크 2015/10/23 10:28 #

    너무 신선한데 ㅋㅋㅋ
  • Megane 2015/10/22 23:58 # 답글

    눈치스탯 마이너스.......쿨럭.
  • 더스크 2015/10/23 10:28 #

    연금술에 전부 투자한다!
  • 메가라임 2015/10/23 07:52 # 답글

    이건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로 둔감이라닠ㅋㅋㅋㅋ
    정말 갑자기 딸바보 되서 그 외가 성장을 못했나보네요 ㅋㅋㅋ
  • 더스크 2015/10/23 10:28 #

    ㅋㅋㅋㅋㅋ
  • 저건분명해! 2017/10/14 16:36 # 삭제 답글

    딸바보는 저런게 진품이지!
  • 더스크 2017/10/14 18:27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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