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57 리파를 위해서라면, 치사한 짓도 해. by 더스크

리파를 위해서라면, 치사한 짓도 해.




 나무 채강과 의자가 나란히 늘어선 레스토랑에서, 토오루와 리파는 자리에 앉았다.
 주변엔 광산에서 돌아온 광부들이 맥주를 한손에 들고, 야키토리나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

「기다렸지 토오루 씨, 리파 쨩」

 쿠델리아가 기운찬 목소리로, 손을 들며 토오루에게 다가왔다.
 쿠델리아는 더워졌기 때문인가, 옅은 핑크색 노슬리브 셔츠에 숏팬츠 차림으로, 움직이기 쉬운 시원한 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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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가 없다는게 이렇게 슬펐던 적이
또 있었을까




「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토오루 님, 리파」

 이어서 전신 검은 옷으로 몸을 감싸고, 챙이 넓은 모자를 벗은 미스틸라가 다가온다.
 겨울이라면 따뜻해셔 좋겠지만, 봄에서 초여름이라면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흐를 거 같은 모습이다.

「쿠데는 옷 바꿨네」
「맞아 맞아. 막 돌아다니니까. 망토가 붙어있으면 덥단 말이지」

 쿠델리아는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며 쓴웃음을 띄운다.
 슬쩍 슬쩍 보이는 쿠델리아의 겨드랑이나, 잘 단련된 팔뚝에, 토오루는 금방 눈이 가버린다.
 눈을 돌리지만 거기엔, 건강적으로 늘씬하고 긴 다리가 봉인다.
 왠지 허벅지에 시선이 멈춘 토오루는, 필사적으로 시선을 올려, 평편한 가슴에 안주했다.
 그리고, 묘하게 덜컥하는 마음이 사라진 토오루는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왜그래 토오루 씨? 쓰레기라도 붙어 있었어?」
「아, 아아, 아니, 건강하고 예쁜 몸이구나 싶어서」
「가슴께 보면서 그런 소릴 해도, 그다지 기쁘지 않은데!?」
「그, 그런가. 미안. 다른 데는 눈 두기가 곤란한데, 거긴 제일 진정되거든」
「칭찬해 주는 건 기쁘고, 보지 말라곤 안하겠는데, 뭔가 복잡한 기분!?」

 만나자마자 조속히 평소의 떠들썩한 대화를 마치곤, 쿠델리아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가슴가를 감추며 의자에 앉았다.
 돌려 앉아 움츠러들어 부끄러워 하는 것 같은 쿠델리아의 모습이 드물어서, 토오루는 그녀의 행동을 눈으로 쫓았다.
 그러자, 가슴의 노출을 팔로 감춘 탓에, 겨드랑이나 가슴 옆이 보여, 불필요하게 눈 둘곳에 곤란해졌다.

「참고로 말이에요. 토오루 님」

 어느샌가 귓전에 미스틸라가 있어서, 귀 안쪽에 간질이듯 속삭여온다.
 머리카락 끝까지 떨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간지러움이 달린다.

「쿠데의 알몸은 한번 볼 가치가 있답니다」
「그거 나, 잡히지 않아……? 쿠데도 밀리도 보안관이잖아……」
「현행범 체포네요」
「무서운 소릴 하네……」
「책임을 져 주신다면 또 다르지만 말야~」

 한순간 상상한 쿠델리아의 모습이 미스틸라의 가학적 말투에 사라졌다
 덕분에 진정한 토오루는 반쯤 뜬 눈으로 미스틸라를 본다.

「밀리는 갈아입지 않아?」
「했는데요?」
「에? 그런거야?」
「천이 얇아졌답니다. 보세요, 비춰보이죠?」

 미스틸라가 팔을 펼치자, 검은 옷 안쪽에서 얇은 팔의 실루엣이 비춰보인다.

「진짜다. 것보다, 그러면, 단을 짧게 하면 좋을텐데」
「마녀인걸요」
「모양부터 시작하는 타입이었어!?」
「그리고 무녀 때는 가능한 아름다운 피부이고 싶으니까요」
「아아, 그런가. 그러면 어쩔 수 없네. 다음에, 통풍성 높은 천이라도 만들어줄까?」
「다 비춰보이는 건가요?」
「……안보이는 거. 남한테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잖아?」

 토오루는 기가 막혀 되묻자, 미스틸라는 스커트 끝을 잡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무래도 합격인 거 같다.
 기분이 좋아진 듯 작게 웃은 미스틸라가 의자에 앉는다.

「리파도 미 쨩 옷 만들고 싶어」
「예에, 물론. 부탁할게요 리파」
「와아~. 귀여운 거 만들게~. 쿠 쨩도 것도 만들게~」

 4명이 모이면, 약간의 일로도 서로 즐겁게 웃는 공간이 된다.
 마법 같은 시간에, 토오루는 점원을 불러 요리 주문을 시작했다.
 토오루가 요리를 고르면, 처음처럼 지독한 꼴을 보진 않는단 것을 학습했다.
 대체로, 두사람은 그게 먹고 싶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시작으로 포도쥬스가 들어간 잔이 옮겨지고, 4명은 잔은 들었다.

「건배」
「건배~」

 토오루의 구령에 맞춰서, 세명이 잔을 토오루의 잔에 가볍게 부딪친다
 술은 아니지만, 연회를 좋아하는 마을 사람다운 인사인 듯 하다.

「크으~! 더운 날에는 찬 쥬스지! 그래서, 토오루 씨 오늘은 무슨 상담이 있는거지?」

 한번에 잔을 반쯤 비운 쿠델리아가, 토오루에게 물어왔다.
 애매하게 묻는 까닭은, 리파에게 토오루가 상담하고 싶었던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해, 쿠델리아들에게도 내용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응. 실은 말야. 나 두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응? 상담이란건 그거?」
「두사람 어릴적 얘기를 알고 싶구나 해서」

 직접 학교 얘기를 물으면, 리파가 기분을 나쁘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토오루는, 조금 돌아가는 식으로 화제를 꺼냈다.
 거기에, 알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잘 모르겠는데, 몇 살 정도 얘기가 좋아?」
「그렇네. 지금 리파 정도 때가 좋으려나」
「응~, 그렇구나」

 쿠델리아는 턱에 검지 손가락을 대어 천장을 올려다보곤, 으응 하고 작게 수긍했다

「밀리를 데리고 산에서 놀았지」
「아하하. 지금이랑 별로 다를 바 없네」
「그럴게, 평일엔 옆마을 학교 갔었고」
「헤에. 지금도 옆마을에만 학교가 있는거지?」
「맞아. 매일 열차로 다녔지」

 쿠델리아의 설명에 토오루는 내심 좋았어 라고 웃었다.
 지금이랑 옛날이 다르지 않다면, 리파에게 흥미를 가지게 할 수 있을터다.

「학교에선 어떤 거 했어?」
「글자 연습이나, 숫자 같은 거 했지. 아, 그리고 역사 수업도」
「의외로 진지하게 수업 들었구나」
「뭐, 내용은 거의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말야!」
「어잇!?」
「괜찮아 괜찮아. 읽고 쓰는 건 할 수 있고, 계산도 제대로 할 수 있어」
「지금은 제대로 일하고 있고, 의지하고 있는 만큼 부정할 순 없네……」

 토오루는 쓴웃음을 지으며 풀썩 어깨를 떨군다.
 공부에 대해선 그런 건가 생각하면서도, 토오루는 또 하나 중요한 걸 묻기로 했다.

「재밌었어?」
「그렇네~. 친구도 생겼고. 축제에도 놀러 왔었지」
「헤에, 옆마을 녀석하고도 교류가 이어지는건가」
「가끔 놀러 가. 그쪽이 가게 많고」
「그런가…… 그런가……」
「왜 토오루 씨가 어두워지는거야!?」
「학창 시절 친구 같은 거 없었으니까…… 월반이었으니까 주변엔 연상밖에 없었는걸…… 깨닫고 보니까 주변엔 아저씨 밖에 없었으니까. 쿠데들하고 만나지 못했으면 진짜로 어땠을런지」

 빛을 잃은 듯한 눈으로, 토오루가 자조하며 말을 흘린다.
 화제를 던져놓고 자폭한 토오루는 한숨을 내쉬곤, 리파의 얼굴을 슬쩍 훔쳐봤다.
 리파는 걱정스런 얼굴로 토오루를 보고 있지만, 토오루가 걱정해줬으면 하는 건 리파 자신이다.

「아니, 내 얘기는 됐어. 쿠데 일이기도 하고, 단련 수업은 즐기지 않았어?」
「맞아 맞아. 공 차기나 던지기, 몸을 움직이는 건 제일 재밌었지. 아, 그래도 검술 시간은 선생님한테 혼났지. 그, 이도류 같은 거로 놀고 있었으니까」
「놀면서 이도류를 배운거야!?」
「응. 해보니까 되는걸.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
「쿠데…… 은근슬쩍 재주 좋네」
「엣헴. 굉장하지? 덕분에 학교 선생님한테 중앙행 추천도 받았고」

 쿠델리아의 의기양양한 얼굴에, 리파는 감탄한 소리를 내고 있다.
 역시 학교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리파에게, 토오루는 작게 수긍했다.

「밀리는 어땠어?」
「저도 가서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쿠데랑 쿠데 이외의 친구하고도 사이 좋아졌고, 마법 공부의 좋은 숨돌리기가 됐으니까요」

 미스틸라는 토오루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윙크를 날려왔다.
 그 뒤, 리파와 미스틸라의 눈이 맞아 빙긋하고 수긍해주고 있다.
 토오루는 여기서 꺼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두명에게 부탁을 했다.

「나도 두사람의 학교에 가볼 수 있을까?」
「예에, 괜찮을거에요. 저랑 쿠데가 부탁해둘게요」
「고마워. 리파도 같이 두사람의 학교를 보러 가자」

 이야기를 급히 돌린탓에 리파는 작게 놀랐지만, 눈을 크게 뜨고 토오루를 바라본다
 어른 셋에 의한 기습인건 토오루도 알고있다.
 교활하다는 자각도 있다.
 그래도, 리파가 마음의 뚜껑을 열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았다.
 토오루 앞에서 정돈, 리파는 자유롭게 솔직하게 살아줬으면 했기 때문이다.

「가게는?」
「임시 휴업이라도 할까. 무인 스탠드에서 팔아도 좋고. 리파를 혼자 둘 순 없으니까」
「……응. 그러면, 리파도 갈게」

 마지못해 리파가 수긍하자, 토오루는 웃는 얼굴로 리파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좋아. 결정이네. 같이 와줘서, 고마워 리파. 나만 가선 역시 좀 그러니까. 살았어」
「진짜~, 아빠는 리파가 없으면 안된다니까, 어쩔 수 없네~」

 수줍음을 감출 셈인지, 툴툴거리는 태도를 취하는 리파가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다.
 토오루는 손을 멈추고, 대신 리파에게 얼굴을 가까이 해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 나는 리파가 정말 좋으니까」

 토오루의 말에 리파는 기뻐보였지만, 기분이 안좋은 듯한 복잡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덧글

  • kia 2015/10/26 20:22 # 삭제 답글

    리파! 대파! 쪽파! 에네르기파! 일러스트 보고파!
  • 더스크 2015/10/26 22:31 #

    하지만 없어!
  • kia 2015/10/26 22:42 # 삭제

    하지만 내등에! 내 가슴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
  • Excelsior 2015/10/27 09:29 #

    체포.
  • 메가라임 2015/10/26 22:59 # 답글

    가슴이 제일 안정된다닠ㅋㅋㅋㅋ 너무하넼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일러가 보고싶은 때라면 저번에 온천 인가 축제 때도 보고싶다고 하셨ㅋㅋ
  • 더스크 2015/10/27 13:35 #

    일러를 내놔 젠장 ㅜ
  • Excelsior 2015/10/27 09:29 # 답글

    개나빠 토오루.
  • 더스크 2015/10/27 13:36 #

    완전 나빠
  • ㅇㅇ 2015/10/27 12:14 # 삭제 답글

    그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지
  • 더스크 2015/10/27 13:36 #

    진실만을 말하지
  • Megane 2015/10/28 08:46 # 답글

    리파의 썩소가...........아아~ 일러가 없어서 다행이다...
  • 더스크 2015/10/28 08:54 #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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