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69 벽의 상처 by 더스크

벽의 상처


 같이 몸을 닦고 잠옷으로 갈아입곤, 토오루는 배스타올을 한손에 들고 의자에 위에 앉았다
 그리고, 무릎을 탁타 두드려 리파를 불렀다.

「자, 여기 앉아. 말려줄테니까」
「네~」

 토오루의 무릎 위에 앉은 리파는, 얌전하게 토오루의 손에 이끌리는대로 좌우로 고개를 흔든다.

「라 쨩도, 아빠나 엄마가 머리 말려주는걸까?」
「그렇겠지」
「그럼 좋겠네~. 왠지말야. 라 쨩한테 아빠 정말 좋아해~ 라고 말했을 때, 조금 쓸쓸해 보였으니까」
「그랬어?」
「응」

--------------------------------------------------------------------------------
캐릭터 생일 정보 갱신
이거 조만간 나머지 둘도 나오는 거 아닐까 싶네요.
뭐 전 미스틸라 파니까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ㅎ



 토오루는 깨닫지 못했던 변화를, 리파는 민감하게 감지한 거 같다.
 토오루 나름대로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어떤 한 가설에 도달했다.

「어쩌면,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런거야?」
「잘 모르겠지만, 동생이 있으면, 부모님이 그쪽으로 신경을 쓸 거 같기도 하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도 부릴 수 없는,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늘어날 거 같고」

 형제가 없었던 토오루였지만, 사촌 자매는 있었으므로 그 기억을 열심히 떠올려 설명을 해봤다.

「리파도 여동생이 생기면 포옹 못하는거야?」

 리파의 대답에, 이런저런 의미로 충격을 받은 토오루는 참지 못하고 기침을 했다.

「왜그래 아빠?」
「조금 사래 들려서 그래. 그렇네. 어리광 부려도 좋지 않을까. 어른이여도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 있는걸. 애라면 당연해. 조금 참아야 하는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생기면 절대로 어리광 부리게 해줄게」
「그런가. 그럼, 리파한테 여동생 생겨도, 아빠는 아빠인거지?」
「아아, 물론」

 아이의 순수한 질문은 무섭네. 라고 토오루는 쓴웃음을 지으며 수긍했다.
 여동생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줘. 라고 리파가 언젠가 물어오는 걸가. 토오루는 그녀의 질문에 두근거리면서도, 리파의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말렸다.
 그리고, 머리 말리기도 끝나 토오루가 안심해하고 있자, 리파가 작게 곤란한 표정으로 토오루를 올려다 봐왔다.

「저기……아빠」

 리파의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 감기라도 걸린걸까, 토오루는 걱정한다.

「응? 왜그래? 어디 아파?」
「왠지 요즘 이빨이 간지러워서, 흔들흔들 해~. 양치 할 때 떨어질 거 같아~」
「뭣!? 괜찮은거야 리파!?」

 리파한테 상상도 못한 말이 튀어나와서, 토오루는 무진장 동요하면서 리파의 어깨를 잡았다.

「잠깐 보여줘봐. 자, 아 해」
「아~」

 리파가 입을 열자, 작은 이빨이 예쁘게 늘어서 있었다.
 충치나 구내염이 발생한 거 같진 않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밖에 없다.

「리파, 흔들거리는 이는 어느거야?」
「이거~」

 리파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건 작은 앞니라, 토오루의 이빨과 비교하면 한층 작게 보인다.
 토오루는 리파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 리파의 머리 위에 올렸다.

「리파, 이 빠지면 밥 먹을 때 어떻게 하지……」
「괜찮아. 리파의 이는 아이의 이빨이니까 어른의 이빨로 바뀌려고 하는거야」
「어른의 이빨?」

 리파가 신기하단 표정으로 토오루의 이를 보고 있다.
 토오루는 이를 보여주며 웃고, 리파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아아, 나나 쿠데나 밀리도 같아. 커다래진 어른의 이야. 그러니까. 너무 만지지 말고 가만히 두면 돼. 어느샌가 빠질 테니까」
「리파, 병 아닌거야?」
「아아, 나도 그랬어. 한번에 앞니가 2개나 빠져사 말야. 엄청 이상한 느낌이었지. 밥 먹을 때도 조금 힘들었던 거 같은데」
「헤에~. 그렇구나~. 그렇구나. 아빠랑 같은 이빨이 되는거구나」

 리파는 흥미진진한 시선으로 토오루의 이빨을 엿봐왔다.
 토오루도 리파의 이를 보며 눈초리를 내린다.

(진짜로 성장하고 있구나. 아, 그렇지)

 토오루는 어떤 걸 떠올리고, 주변을  바라보며 펜을 손에 들었다.

「리파, 잠깐 따라와」
「왜그래?」

 토오루는 계단 앞까지 리파를 데려와, 벽에 딱하고 등을 닿게 했다.

「아빠 뭐하는거야?」
「기록」

 토오루는 자신의 머리 위에 펜을 올리고 옆으로 선을 그었다.
 벽에 기록된 한개의 줄기에, 리파는 고개를 기울인다.

「리파의 성장을 기록하려고 해서. 리파는 지금의 나를 얼마나 따라잡으려나?」
「리파의 키도 재줘~!」

 토오루의 의도를 이해한 리파가 벽에 등을 붙여, 발돋움하며 토오루를 부른다.

「이놈, 발돋음은 반칙이라고~」
「에~. 리파는 빨리 아빠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

 아이처럼 뺨을 부풀이는 리파의 얼굴이 이상해서, 토오루는 작게 뿜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고 했던가.
 비슷한 것을 토오루도 어릴 적에 했던 것을 깨달았다.

「아직 어른의 이도 안나는데~?」
「우우, 아빠 심술궃어~. 금방 어른 이빨도 날거야!」

 삐지는 리파도 귀여워서, 토오루는 무심코 리파를 놀려버리고 말았다.
 이런 식으로 말대답할 수 있게 된것도, 리파에게 있어선 훌륭한 성장이다, 라고 토오루는 웃었다.
 지금 리파는 어른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리파는 천천히 어른이 되면 되는거야. 나는 여러가질 못해봤으니까, 리파는 있는 힘껏 즐겨줬음 해」
「그런거야?」

 토오루의 말에 리파는 얌전히 발돋움을 멈추고, 벽에 등을 기댔다.
 그런 리파의 머리 이에 펜을 올려놓은 토오루가, 선을 한줄기 그었다.

「응. 지금, 리파 덕분에 여러가지 다시 하고 있지만 말야. 좋아, 나머진 오늘 날짜를 적어두면」
「좋아~, 리파 엄청 커져서 아빠를 넘어 버릴거야~」
「하하. 나는 간단히 지지 않는다고. 뭣보다 나는, 내 아빠도 넘었으니까~」
「아빠의 아빠를 제친거야? 오~, 역시 아빠. 지기 싫어해~」

 어디서 그런 말을 기억했는지, 토오루는 리파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즐거운 기분으로 토오루가 날짜를 적자, 어떤 것을 문뜩 떠올렸다.
 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걸까, 토오루는 머리를 긁었다

「리파 생일은 언제?」
「12월 12일이야~. 아빠는?」
「8월 15일이야. 둘 다 꽤 머네」
「아빠 생일은 리파가 선물을 만들어 줄게~」
「고마워. 리파의 선물 기대하고 있을게」

 해를 거듭해가며 올라갈 리파의 신장 기록이, 한층 기다려지는 토오루였다.
 그리고, 토오루는 자연스럽게 7세라고 날짜 옆에 기입했다.



덧글

  • kia 2015/11/10 21:32 # 삭제 답글

    다음화 10년 후 갑자기 이러진 안겠지?
  • Excelsior 2015/11/10 21:49 #

    그런거 없음 안심하셈 ㅋ
  • 더스크 2015/11/10 23:49 #

    없엉 그런거
  • Excelsior 2015/11/10 21:49 # 답글

    12월 12일....
  • 더스크 2015/11/10 23:49 #

    1212...
  • 띠동갑은 궁합도.. 2015/11/10 22:40 # 삭제 답글

    7살....
    11살 정도 되는 줄 알았어요...
  • 더스크 2015/11/10 23:50 #

    말도 안되는 나이..
  • Excelsior 2015/11/11 14:24 #

    만으로 7살이니까 한국나이로는 8~9살이라고 생각하셔도 되는.
  • Megane 2015/11/11 10:46 # 답글

    그러니까 역키잡을...(뭐 임마?)

    우사기드롭스 이빨 이벤트가 생각나네요. ^^;;;;;;;;;;(삐질삐질)
  • 더스크 2015/11/11 15:35 #

    ㅋㅋ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gag

통계 위젯 (화이트)

594672
9539
4790227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643

애니편성표

클릭몬 광고

구글 광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