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81 토오루와 쿠데의 공방 데이트 2 by 더스크

토오루와 쿠데의 공방 데이트 2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구두 소재가 정해져, 디자인을 정할 순서가 되었다.

「쿠데, 색은 뭐가 좋아?」
「응~, 그렇지~. 빨간색으로 할래. 봐, 보안관이고, 눈에 띄는편이 좋잖아?」
「오케. 빨간색. 그럼, 붉은 염료를 마지막 재료에 추가하고. 좋아, 다음은」

 토오루가 공정을 확인하자, 얼굴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구두를 만들기 위해선, 발사이즈를 잴 필요가 있다.
 즉, 토오루가 쿠델리아의 발을 직접 만질 필요가 있었다.

「왜 그래 토오루 씨. 얼굴 빨간데?」
「쿠데…… 발 만져도 될까? 측정하려――」
「후엣!?」
「이, 이상한 의미는 아니라고!? 발 사이즈를 재지 않으면 설계도는 못쓰잖아?」
「아, 아아 그렇지. 조금 깜짝 놀랐어. 빨리 말해줘」
「아니,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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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이런거만 번역하니까
내 속이 다 녹아내린게 아닐까...


 얼굴을 붉게 물들인 쿠델리아에게서, 토오루도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돌렸다.
 토오루는 줄자와 자를 들고, 쿠델리아의 다리 아래로 쭈그러 앉아, 그녀의 발에서 샌달을 벗겼다.

「우우, 부끄러워」
「……전에도 이런 적 있었지」
「갑자기 팔을 만져오는걸. 그 때도 깜짝 놀랐다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쿠델리아가, 머뭇머뭇한 어조로 말한 탓에, 토오루도 묘하게 긴장되기 시작했다.
 쿠델리아를 위해서 검을 만들었을 때, 토오루는 그녀의 팔등을 만져 체격을 확인하고 있었지만, 그 때보다 아득히 부끄러운 느낌이다.
 핑크색으로 물든 예쁜 발톱에, 마구 달리는 주제에 부드러운 발의 감촉이 묘하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아. 다됐다」
「하아……」

 토오루와 쿠델리아가 동시에 한숨을 내쉰다.
 토오루가 문뜩 옆을 보자, 리파가 씨익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랑 쿠 쨩 좋이 좋네~」
「아아, 소중한…… 절친이니까」

 토오루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마지막까지 단언했다.
 그리고, 얼버무리듯 리파에게 다가간다.

「리파도 재볼래? 발 커졌을지도 모르니까」
「아직 괜찮아~」
「그래. 그럼 됐지만」

 토오루는 아쉽단 듯 어깨를 떨구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아하하. 아쉽게. 차여버렸네」
「어쩔 수 없어. 자, 그럼, 사이즈도 알았으니까, 마지막으로 구두의 외형은 쿠데가 그려줘. 나는 그 그림을 근거로 옮겨볼테니까」
「아, 그렇구나. 그게 손을 빌린단 거구나」
「그런거지. 기분만큼은 한명의 연금술사다」
「아하하. 그럴지도. 그렇구나. 그럼, 이런 느낌으로」

 쿠델리아는 종이에 구두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 잘 그리진 못했지만, 형태는 충분히 파악된다.
 아무리 토오루여도 전위예술에는 대항할 수 없었지만, 충분히 현실적이었다.

「다됐어. 토오루 씨. 멋지게 만들어줘」
「좋아, 그럼. 맡겨졌다」

 쿠델리아의 디자인을 근거로 토오루가 펜을 굴린다.
 특징적인건 번개 같은 무늬를, 옆 부분에 넣었단 점이었다.
 아마도, 뇌제라고 불린 딜런 선생님을 생각해서겠지.
 스승을 생각하는 쿠델리아에게 토오루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러면 어떠냐? 이미지대로 그려졌어?」
「응! 딱이야! 역시 토오루 씨!」
「좋아, 이걸로 나머진 윗층에서 옮겨 그리고, 연금로에 넣기만 하는건가」

 토오루는 밑그린 도면을 정리해, 의자에서 일어섰다.

「기대되는걸. 토오루 씨가 만들어주는 구두라~」
「쿠데가 만든 구두라고. 나한텐 없는 요망이 있어서, 쿠데가 디자인을 그렸어. 그러니까, 오늘 구두는 연금술사 쿠델리아의 성과야」
「그런가. 고마워 토오루 씨」
「답례를 말하는 건 아직 빠르다고 쿠데. 이제부터 계량이 남아있으니까」

 토오루는 의자에 앉아 있는 쿠델리아에게 손을 내밀어, 손을 잡고 그녀가 일어서는 걸 도왔다.

「어라? 토오루 씨 이제 손 만져도 괜찮은거야?」
「어하? …… 데이트는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거 잖아?」
「앗……. 풋, 아하하. 토오루 씨 뭘 읽고, 그런걸 배운거야~」
「……비밀이다」

 레베카와의 경험이 도움되질 않는 것에 토오루는 충격을 받았다.
 쿠델리아는 어지간히 토오루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배를 부여잡고 웃고 있다.

「에, 그…… 싫었어?」
「아하하. 아, 으응! 그럴 리 없잖아. 오히려 토오루 씨 주제에 엄청 배려해줘서, 조금 다시 봤어」
「토오루 씨 주제에는 뭐냐? 주제에는」
「응~, 그렇지~. 연인을 만드는 법도 모른다고 고민하던 토오루 씨도, 성장했구나~ 하고」
「윽……그, 그건 말이지」
「아하하. 토오루 씨가 부끄러워하고 있어~. 자, 제도실은 2층이잖아. 가자! 토오루 씨. 손은 놓지 않을테니까~」

 토오루가 말문이 막혀있자, 쿠델리아는 웃으면서 토오루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그녀 앞에선 고민하거나, 주저하는 게 바보처럼 느껴진다.
 한심한 모습을 보여줘도, 웃으며 휘둘리기 때문이다.

「잠ㄲ, 쿠데, 그러니까 당기지 말라고!? 우왓, 계단에서 점프하지마!? 넘어져 넘어진다고!」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휘둘리는 토오루였다.
 제도실에서 토오루가 도면을 두고 예쁜 그림을 그리고, 쿠델리아와 자리를 바꿨다

「쿠데. 밑그림에서 내가 그린 문자를, 지금부터 내가 가리키는 곳에 써줘」
「응. 에, 여기지?」
「아아, 그래. 쓰는 문자는 이거. 술식이랑 계수야」
「문자의 의미라던지 수치는 전혀 모르겠는데, 이런 느낌인가?」

 쿠델리아가 한글자 한글자 쓸 때마다, 토오루에게 확인을 받는다.
 리파의 첫 실수를 떠올린 토오루는, 쿠델리아가 자리수를 잘못하진 않았는지 확실히 보고 있엇다.

「맞아 맞아. 좋은 느낌이네」
「왠지 두근두근거리네. 토오루 씨가 빠져드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그치?」

 쿠델리아의 감상에 토오루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공부 같은 가만히 있는 것 보다도, 단련 등의 몸을 움직이는 쪽이 좋았다고 쿠델리아는 자주 말했었다.
 그런 그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토오루는 불안했었지만, 아무래도 기우로 끝난 모양이다.

「앞으로 조금이야. 이 상태로 나머지 술식도 써버리자」
「넵」

 펜을 진지한 표정으로 든 쿠델리아의 얼굴은, 평소의 귀엽고 기운찬 느낌이 아니라, 검을 들었을 때 같은 늠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토오루는 홀려있었다.
 좋다고 하는 자각이 있어서인가, 아니면, 쿠델리아가 괜시리 여자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탓인가.
 토오루는 잠시동안 멍때리고 있었다.

「토오루 씨, 토오루 씨, 이거면 돼?」
「에, 아아, 에……. 응, 술식의 연결도 문제 없어 보이고, 수치도 괜찮아. 전부 잘썻네」
「다음은 뭐하는거야?」
「재료를 재는거야. 좋아, 작업대를 옮기자. 이번엔 저쪽 저울 있는 책상이야」

 토오루는 고작 몇걸음의 짦은 거리여도, 쿠델리아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쿠델리아는 아무 말도 않고 웃으며 수긍하고 일어나, 손을 잡곤 계량용 책상으로 이동했다.

「그럼, 재료는 내가 가져 올테니까, 쿠데는 흘리지 않게 재료를 올려줘」
「기, 긴장되는걸」
「괜찮아.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어라?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는데!?」
「에에!? 괜찮아. 절대로 실패하게 두진 않아」
「고마워. 힘낼게」

 토오루는 창고에서 가죽이나 고무 등의 기초 소재를 꺼내고, 만든 구두의 재료마다 기초 소재를 늘어놓았다.
 벌벌 떨리는 손놀림으로 쿠델리아가 소재의 무게를 재어간다.
 위태로운 그녀의 움직임을 토오루가 두근거리며 지켜보고 있자, 쿠델리아가 손을 미끄러트려 가죽을 떨궈버렸다.

「우와아앗!?」
「오오, 위험해라」

 순식간에 토오루가 손을 뻗자, 쿠델리아도 손을 뻗고 있어, 두사람이 동시에 잡아들었다.

「아」

 두사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겹치고, 손도 겹쳐 있었다.

「위, 위험했네」
「그, 그렇네. 고마워」
「다음에 실수해도…… 절대로 커버할테니까, 그……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줘」
「……토오루 씨」

 토오루는 눈을 쿠델리아에게서 돌리고, 손을 잡고 있었다.
 토오루에게 있어선 당연한 걸 말했을 셈이다. 리파에게도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자신이 있다.
 다만, 왠지 쿠델리아 앞에선 괜시리 부끄러움을 느낀다.

「아빠, 쿠 쨩. 다음거 안잴거야?」

 그런 토오루와 쿠델리아 사이에 리파가 머리를 들이밀어, 올려다보며 물어왔다.

「앗, 그렇지. 크흠. 좋아 쿠데. 다음은 기름을 10그램이야」
「아, 넷! 다음부턴 흘리지 않도록 조심할게!」

 둘이서 당황하며 책상으로 돌아가, 토오루와 쿠델리아는 계량을 계속했다.
 리파가 없었다면, 언제까지 그렇게 굳어있었을지 모른다.
 토오루는 리파의 간섭에 마음 속 깊히 감사했다.

「다, 다됐어 토오루 씨!」
「좋아. 마지막으로 쿠데의 손으로 소재를 넣어줘」
「넵!」

 토오루가 연금로의 소재 투입구의 뚜껑을 열어,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거기에 쿠델리아가 계량한 재료를 투입했다.

「전부 넣었지. 마지막은 여기에 손바닥을 올려놓고 마력을 흘려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돼」
「아, 모처럼이니까 토오루 씨가 에스코트해줘?」
「에?」
「같이 만들었으니까, 마지막도 손을 빌려줬음 하는데」
「나참, 어쩔 수 없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 토오루의 얼굴은 기쁜듯 풀어지고 있었다.
 토오루는 쿠델리아의 손을 잡아, 그녀의 손을 당겨 기동반위에 올려놓았다.

「쿠데, 간다. 설계도는 이미 넣어뒀어」
「응. 연금로 기동!」

 쿠델리아의 구령으로, 연금로가 쿠궁하는 소리를 내며 기동했다.
 안정된 진동과 들어 익숙해진 구동음에, 토오루는 안심하는 한숨을 토했다.

「무사히 시작됐네. 나머진 기다릴 뿐――응, 어이, 쿠데 왜 숨 참고 있는거야?」
「푸하앗~! 긴장했다~. 응,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배 고파지기 시작했네. 리파 쨩, 토오루 씨, 뭐 먹지 않을래?」

 큰 숨을 내쉰 쿠델리아가 기지개를 켜고, 생긋 웃으면서 물어왔다.
 공방에서의 데이트는 조금 더 이어질 듯 하다.



덧글

  • Excelsior 2015/11/28 22:30 # 답글

    아마이... 쿠소아마이!!!!
  • 더스크 2015/11/29 11:21 #

    녹는다아아아아
  • kia 2015/11/28 22:38 # 삭제 답글

    노심융해를 들으면서 작업하시면 녹아내리는 속도가 두배 될지도 모르죠
  • 더스크 2015/11/29 11:21 #

    물리적으로 녹아내렷!?
  • 리파 귀엽네~ 2015/11/29 01:57 # 삭제 답글

    그 대가로 이편이 더 달달해져서 난 너덜너덜해졌지...
  • 더스크 2015/11/29 11:21 #

    ㅋㅋㅋㅋㅋㅋ
  • Megane 2015/11/29 02:32 # 답글

    에로요소를 첨가하길 기대하면서 보는 나란 인간은......(퍼버벅)
  • 더스크 2015/11/29 11:21 #

    그런건 있을 수가 없어
  • 메가라임 2015/11/29 06:55 # 답글

    큿...크읏....
    으ㅏ아아아아아 이건 그냥 연애물이잖아아아아
    물론 재밌게 보고는 있지맘 동시에 고통받는다...
  • 더스크 2015/11/29 11:21 #

    곶통
  • 해골사서 2015/11/29 23:50 # 삭제 답글

    hp1은 더 번역안하시나여
  • 더스크 2015/11/30 18:44 #

    네 잠정 중단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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