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83 쿠델리아의 집으로 by 더스크

쿠델리아의 집으로




 식기를 정리한 토오루들은 장을 보기 위해 외출했다
 리파를 사이에 두듯 세명이서 손을 잡고 걷고 있다.

「구두 상태는 어때?」

 토오루가 쿠델리아의 발 밑을 보면서 물었다.
 쿠델리아의 발 밑에는 샌들이 아니라, 토오루와 만든 붉은 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응. 좋으 느낌이야. 조금 너무 가벼워서 익숙하진 않지만, 금방 적응하겠지」
「그런가. 그럼 다행이네」
「고마워 토오루 씨. 부탁하길 잘했어. 연금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귀엽고 쓰기 쉬운 구두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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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엇!
그리고 데이트 안끝났어!
웃기지마!


 토오루는 일을 잘 해서 받은 칭찬을 솔직히 받아들였다.
 역시, 자기가 만든 걸로 기뻐해주면 기쁘다.
 그런 당연한 감정을 토오루는 즐기고 있었다.

「리파도 새 구두 만들어볼까~」
「오, 리파는 어떤 구두 만들고 싶어?」
「에~. 달리기가 빨라지는 구두가 갖고 싶어~. 학교 점심 때 말야. 다들 술래잡기 하는데~」
「그렇구나. 그건 확실히 구두는 중요하지」

 토오루가 리파가 꺼낸 말에 납득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자, 쿠델리아가 으응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쿠 쨩, 왜 그래?」
「응, 리파 쨩만 다리가 빨라지는 구두를 신으면, 치사하다고 듣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거야? 다들 아무 말도 안할텐데?」
「음, 봐, 구두 탓에 졌다~. 라고, 억지를 말하는 애도 나오겠지?」
「크래프트가 쓰면서, 라 쨩 쫓아 오는걸. 그러니까, 라 쨩한테 만들어 줄까 해서. 벽 같은데 달라 붙어서 달릴 수 있으면 도망치기 쉬울까?」
「아하하…… 그런 건가. 크래프트 군도 변함없네」

 쿠델리아의 걱정은 의외의 맹점이 있었다.
 결국 크래프트는 변함없이, 라이에에게 이상한 접근을 하고 있어, 전혀 사이 좋아지지 않은 것이다.
 이르러, 리파는 그를 라이에에게서, 더욱 멀어지게 하려고 하고 있다.

「친구가 되는 것도 힘드네. 크래프트도 큰일이야」
「토오루 씨 그쪽?! 아니, 응, 변함없긴 하지만」
「에? 어라? 아, 설마, 크래프트는 라이에를 좋아한단거야?」
「아니, 응,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잖아. 좋아하는 상대가 돌아봐 줬음 해서, 장난쳐버리는.  어린 남자애의 연심이라고」
「그, 그런건가」

 토오루가 자신의 착각이 부끄러워져, 화제를 돌려 리파에게 물었다.

「라이에가 술래가 되면 그 뒤엔 어떻게 할거야?」
「에, 리파가 술래를 넘겨 받아서, 적당히 근처에 있는 사람을 뒤쫓는데?」

 리파가 당연하다고 할 듯, 고갤 기울이고 있다.
 딜런 선생님이나 쿠델리아의 일섬을 쓸 수 있는 리파가, 술래가 되면 쫓기는 쪽은 공포겠지. 라고 토오루는 생각했다.

「참고로 리파. 설마, 그 때, 일섬으로 움직이고 있어?」
「에? 안되? 크래프트 이외엔 다들 굉장하다고 해주는데」
「하하……아하하하. 역시 리파네」

 동년배 아이들에 비해 리파는 역시 한단계에서 두단계 정도 급이 다르다.
 오히려, 리파가 이렇게까지 굉장한 탓에, 크래프트는 라이에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도구를 꺼내오고 있는게 아닌가.

「좋아, 그럼 리파쨩. 지금부터 나랑 달리기 시합할까?」
「좋은거야?」
「응. 그렇게 다리가 빠르다니까, 조금 겨뤄보고 싶어졌어」
「좋아~ 쿠쨩 달리기 하자. 쿠 쨩 상대라면, 리파 진심으로 할게. 아빠, 신호 내줘」

 리파가 근질근질하고 있었는지, 그 자리에서 재빨리 제자기 뛰기를 시작했다.
 구두도 달리기 쉬워 보이는 것을 신고 있고, 넘어지는 일도 없겠지.
 토오루는 리파에게서 손을 떼고 두명 앞에 서서, 팔을 곧게 올렸다.

「둘다 제자리에――」

 그리고, 소리를 낸 순간, 싫은 예감이 들었다.
 바람도 없는데 흙먼지가 들떠있다. 둘 다 진심이다.

「출발!」

 토오루가 손을 쳐내리며 소리를 내자, 리파와 쿠델리아는 폭발이라도 했다는 기세로, 날아가버렸다
 지면에 발자국이 선명히 남기며 두사람은, 바람 같은 속도로 강가의 길을 대쉬하고 있다.

「골지점은 어디야!?」

 토오루가 외쳤을 때 두사람 다 꽤 작게 보이는 곳까지 가버렸다.
 결국 토오루도 달려 두사람을 쫓는 꼴이 되어버렸다.
 두사람을 어떻게든 따라잡자, 마치 한 일을 마쳤다는 듯 리파와 쿠델리아가 시원스런 얼굴을 하고 있다.

「쿠 쨩, 역시 빠르네~」
「이야, 따라오는 리파 쨩도 굉장해. 커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걸」
「에헤헤~」

 둘의 대화를 듣는 한, 토오루는 쿠델리아가 이겼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리파의 포텐셜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두사람의 건투를 기려, 토오루는 박수쳤다.

「둘 다 바람처럼 달려가서 깜짝 놀랐다고. 달리기 쉬운 복장도 아닌데」
「후후후, 이 분야는 나도 토오루  씨 이상이네」
「으윽……뭐, 인정하지 않을 순 없네……」
「진짜로 솔직해졌네. 아, 그렇지! 토오루 씨 좀 더 바람을 느껴보고 싶지 않아?」
「에, 다음은 나도 같이 달리는거야?」

 토오루가 조금 싫다는 표정을 하고 쿠델리아에게 되묻자, 그녀는 씨익하고 심술궂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토오루 씨여도 모르는 일은 있구나. 장보는 거 끝나면 말 타자고」
「말 타고싶어!」

 토오루가 대답하기 전에, 리파가 뛰쳐오르며 의사를 표명했다.
 토오루도 지금까지 한번도 말에 타본 적이 없었기에, 쿠델리아의 제안은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재밌어보이네. 장보는 거 끝나면 가자」
「응응. 말도 모두도 환영해 줄거야~」

 첫 승마에 토오루는 두근거리면서, 쿠델리아의 제안에 응했다
 다만, 모두라는 말의 의미가, 묘하게 토오루의 머리에 걸렸다.
 작은 위화감을 느끼면서, 토오루는 개의치않고 장보기를 마치고, 젤라또를 한손에 들고 목장을 향했다.


 토오루들이 목장에 도착하자, 몸이 탄탄한 말들이 우리 안에서 풀을 먹고 있었다.
 아름다운 털길과 다부진 몸매와 사랑스러운 눈동자에 리파가 옆에서 흥분하고 있다.

「말 씨 귀여워~! 아, 소 씨도 있어~」
「그 작은 건 아이인 모양이네」
「사이 좋아질 수 있을까~?」
「리파라면 금방 사이 좋아질 수 있을거야. 좋아, 리파. 나중에 당근을 주러 가볼까」
「에헤헤~」

 즐거운 듯 떠드는 리파의 머리를 토오루는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말을 보고 기뻐하는 토오루와 리파에게, 쿠델리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이어이, 남의 말한테 멋대로 먹이를 주지 말라고」
「그, 그런가. 그렇구나. 확실히 먹이 분량이 변해버리는건가. 그래서 영양상태 변화가 일어나서 병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토오루 씨 엄청 깊게 생각하네. 설마 그렇게까지 진심으로 생각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당근도 먹이로 주고 있으니까, 나중에 목장에 있는 당근을 같이 주자」

 토오루가 실망하면서도 고찰을 늘어놓자, 쿠델리아는 뺨을 곤란한 것처럼 긁었다.

「에. 토오루 씨. 오윌 목장에 어서오세요」
「어라? 오윌은 확실히 쿠데의 성 아니던가?」
「응. 그게말야. 여기 우리 집이거든」
「아, 그런가. 집이구나. 그럼 당연하네, 집!?」

 토오루가 큰 소리로 놀라자, 쿠델리아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게 하고 웃었다.

「목장은 언니 부부가 해주고 있어서. 일단은 가족들을 소개해 줄게」
「에, 에에, 괜찮은거야?」
「응, 토오루 씨에 대해선 제대로 말해 뒀어. 리파 쨩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자, 이쪽 이쪽」

 토오루는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머리가 혼란할 것 같았다.
 쿠델리아의 부모님을 만나면 무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공방의 선전? 따님껜 신세지고 있습니다? 리파가 신세지고 있습니다? 아니, 것보다 왜 나는 긴장하고 있는거냐?! 친구 집에 인사하러 왔을 뿐이잖아!?)

 토오루가 영문 모를 자문자답을 반복하고 있자, 목초지에서 건초를 재배하고 있는 4명의 남녀 곁으로 데려가졌다.
 토오루보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부부는, 쿠델리아의 부모님이고, 토오루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둘은 언니 부부인거겠지

「다녀왔어~」

 쿠델리아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부모라고 여겨지는 부부가 손을 멈추고 토오루 일행 곁으로 달려왔다.

「어서와 쿠 쨩. 빨랐네. 어라? 어머어머어머! 여보 봐봐요! 쿠 쨩이 남자애를 데리고 왔어요!」
「뭐라!? 예의 연금공방의 애송이냐!?」

 모친 쪽은 쿠델리아와 비슷한 붉은 머리카락에 또렷한 눈동자의 여성으로, 부친은 괜시리 가슴이 넓고, 셔츠가 터질듯한 근육질적인 키가 큰 남성이었다.
 달려오는 모습은 근육 덩어리인 멧돼지와 비슷한 박력감이 있다.
 그 박력에 토오루는 깜짝놀라, 무심코 한발짝 물러났다.

「네가 쿠 쨩이 말한 연금술사냐!?」
「아, 넷! 쿠데한텐 딸인 리파와 함께 신세지고 있습니다!」
「우리쪽이야 말로, 댁의 숙취 해소제에 신세지고 있다고!」

 쿠델리아의 아버지의 목소리는 꽤 크고 낮은 탓인지, 상당히 박력있는 어조였다.
 쿠델리아를 쿠 쨩이라고 귀엽게 말하고 있는데, 무서울 만큼 박력이 느껴진다.
 다만, 거긴 역시 딸이라고 하는지. 쿠델리아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겁먹지 않고 항의하고 있다.

「진짜! 아빠도 엄마도 쿠 쨩은 그만 하라니까!」
「바브눔아! 최고로 푸리티한 울림아니냐! 그치, 리파 쨩!」

 아버지의 반론을 듣고, 토오루는 직감적으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했다.
 이 남자도 자신과 동류의 팔불출이다.

「응. 쿠 쨩은 귀여워. 프리티해」

 그리고, 리파의 대답에 무심코 미소짓는 토오루도 팔불출이었다.

「아! 진짜! 그러니까 데려오기 싫었는데~!」
「포기하렴 쿠 쨩」

 절규하는 쿠델리아의 뒤에서,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이 다가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토오루와 비슷한 연령일까.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있다.
 다만, 그것보다도 토오루의 눈을 끈건 그녀의 체형이었다.
 배가 불룩 앞으로 나와있는 것이다.

「언니까지 그래~! 것보다, 언니는 쉬는게 좋지 않아?」
「응. 괜찮아. 라르크루씨 일을 보고 있었던 것 뿐이니까」
「나참~. 조심해야된다고? 아기 낳을거니까」

 쿠델리아와 그녀의 언니의 대화로 토오루는, 왜 배가 나와있는지를 이해했다.
 쿠델리아의 언니는 임산부인 모양이다.

「아,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 쿠델리아의 언니인 키키입니다. 연금공방의 토오루 씨죠. 여동생이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아, 아뇨, 이쪽이야 말로, 쿠데한텐 신세만 져서, 오늘도 점심 만들어 받았고」
「역시 샌드위치였습니까?」
「예에, 뭐」
「아하하. 신기하게 옛날부터 쿠 쨩은, 빵에 끼지 못하는 스프 같은 계열의 맛은 이상하게 만든답니다. 소금을 너무 넣거나, 굳혀 버리거나. 그 탓에, 샌드위치 이외엔 만들지 못하게 됐답니다」

 키키 씨는 입가를 억누르며,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어지간히 지독한 실패를 쿠델리아는 반복해왔던 거겠지.

「잠깐! 언니 그만해!?」
「어머, 그래도, 이 애 요즘 힘내서 샌드위치 이외에도 도전하고 있다구요? 토오루씨 덕분일까요?」
「언니!」

 미스틸라 이외에게 희롱당하는 쿠델리아를, 토오루는 이때 처음 보았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드물게 소리치곤 있지만, 사이가 나쁘단 인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런 쿠델리아들의 대화를 보고, 리파가 강하게 토오루의 손을 잡아왔다.
 토오루는 리파의 손을 제대로 잡아주며, 리파의 옆에 쭈그려 앉았다.

「쿠데, 리파도 탈 수 있는 말은 있어?」
「아, 응. 괜찮아. 아빠, 조금 토오루 씨랑 말 타고 산책하고 올게? 리파 쨩은 일단 나랑 같이 탈까」

 쿠델리아가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자, 리파가 끄덕하고 수긍하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왠지 쿠델리아의 아버지가, 손을 짝하고 치고 토오루의 어깨에 손을 둘러왔다.

「그렇군. 그런건가. 그럼 내가 토오루 씨의 뒤에 타서――」
「당신은 따라오면 안됩니다. 목초를 베는 일이 남아있잖아요?」
「그런……」

 한순간, 등에 강렬한 한기를 느낀 토오루였지만, 쿠델리아 엄마에 의해 살아났다.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곤 토오루에게서 떨어져, 숨막힐 듯 더운 미소로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뭐, 우리 말은 어느 말이건 좋은 말이다. 쿠 쨩이랑 있는 힘껏 즐기다 오라고!」
「고, 고맙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뒤로 했지만, 왠지 묘한 시선을 등에 받아 한번 뒤돌아 보았다.
 묘하게 미적지근한 시선과 웃는 얼굴이 자신에게 보내지고 있는 것에, 토오루는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덧글

  • Excelsior 2015/12/01 20:51 # 답글

    젊은 청춘 남녀가 여자 집에 갔다면 할일은 하나뿐이지.
  • 더스크 2015/12/01 21:58 #

    게-임!
  • Megane 2015/12/01 21:27 # 답글

    크래프트군은 입만 안 열면 괜찮은데 말이죠 ㅋㅋㅋ
  • 더스크 2015/12/01 21:58 #

    성격도 그리 착해먹진 않음ㅋㅋ
  • 하아... 2015/12/01 22:01 # 삭제 답글

    리파가 메인인화를 보며 정화되고 다시 오겠습니다
  • 더스크 2015/12/01 22:01 #

    좀만 참으면 리파 외전이 나옵니다
  • kia 2015/12/01 22:14 # 삭제 답글

    허허허허 옛이야기에서 소금나오는 맷돌같이 내 입안에서 설탕이 나온다 부웨웩
  • 더스크 2015/12/02 15:24 #

    허허허 달구나 허허
  • 메가라임 2015/12/01 23:05 # 답글

    딸을 지켜주고 싶은 흔한 팔불출 아버지네요 ㅋㅋ
    토오루도 크면 저렇게 되겠지... ㅋㅋㅋ 뭔가 재밌을것 같네요 ㅋㅋ
  • 더스크 2015/12/02 15:25 #

    과연 남편감으로 누굴 데려올지
  • 2015/12/02 19:44 # 삭제 답글

    쿠델리아가 토오루를 앞에 태우고 뒤에서
    껴안듯이 말을 탈거라 생각했건만...
  • 더스크 2015/12/02 19:46 #

    리파가 혼자타면 사실상 그러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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