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88 대노파님의 장난과 밀리의 수줍음 감추기 by 더스크

대노파님의 장난과 밀리의 수줍음 감추기



「미 쨩, 열쇠 걸리는 소리가 났는데?」
「……미안해 리파, 토오루 씨. 갇힌 모양이에요」
「왜?」
「……대노파님의 장난이에요. 당했다」

 리파의 질문에, 미스틸라는 모자를 벗고 천장을 노려봤다.
 사태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토오루는 시험삼아 입구로 이동해서, 문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용접이라도 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손잡이가 안돌아가……」
「예에, 꽤 상위 마법을 쓰셨네요. 해제하는덴 반나절 정도 걸릴 거 같아요」
「밤샐 생각이야?」
「아뇨, 자는 상이에 정령한테 풀어달라고 부탁하죠. 다만, 어쩔까요. 침대는 하나 밖에 없고」

 토오루가 방에 돌아와 주변을 살펴보자, 침대, 소파, 책상과 의자가 하나씩 밖에 없는 검소한 방이었다.
 마실 것은 포트가 놓여있고, 충분히 물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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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거지 밀리는 부끄러워지면 놀려오는 거고
반대로 생각하면 항상 반해있다고 자기 주장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거지...


「밀리 물어봐도 괜찮을까?」

 갑자기 샤르의 목소리가 방에 울렸다.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이것도 마법이 일종이겠지

「대노파님, 뭘 하시는 건가요?!」
「후후후, 최근들어 쓸쓸해하던 밀리에게, 약간의 장난과 포상이란다」
「앗, 설마 그 편지도!」
「앗하하. 눈치챘니? 이게 하고 싶었던 거란다」
「대노파님!?」
「자리는 만들어 줄테니. 그럼, 잘 해보렴. 힘·내····밀리」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중지한 샤르에게 미스틸라는 침대 위로 몸을 집어던졌다.

「하아……진짜……대노파님도 차암」
「뭐랄까, 역시, 밀리의 스승님이네」
「저, 이렇게 대규모로 장난치친 않는다구요」
「아하하……그걸 비교하는구나」

 분한듯 입을 삐쭉 내미는 미스틸라에게, 토오루는 쓴웃음을 지었다.
 꽤나 유쾌한 사제관계인듯 하다
 평소라면 홀연히 하고 있어 여유 가득한 미스틸라가 보여주는, 기특한 모습이 신선했다.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리파를 태운 토오루는, 좀 더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져, 이것저것 묻기로 했다.

「옛날부터 그런 느낌이었어?」
「그렇네요. 장난을 정말 좋아하고, 평범하게 제 할머님이나, 어머니들도 놀리니까요」
「굉장하네…… 밀리 이상의 놀림력인가……」
「아, 그래도 토오루님을 놀려도 좋은건 저뿐이니까요, 대노파님한텐 놀리게 두지 않아요. 토오루 님은 제가 지킵니다」
「아니, 멋진 소리 하고 있는데, 결국 나는 농락당하는 거잖아!?」
「어머? 눈치 채셨나요? 역시 토오루님 빈틈이 없으시네요. 저를 의지해 주실까 했습니다만」
「빈틈이 없는건 밀리 쪽이잖아!?」
「우후후, 정말로 토오루 님은 재밌는 분이네요」

 침대에서 일어난 미스틸라가, 입가를 감추고 작게 웃는다.
 갇힌 상황인데도, 놀려오는 여유를 가지는 점은 굉장하다고, 토오루는 감탄해버렸다.

「죄송합니다 토오루 님.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해버려서」
「신경쓰지마. 처음 본 밀리의 모습도 있고, 재밌었어」
「앗, 여기라는 듯 반격하시는 건가요?」
「후후후, 뭐. 그래도, 그렇지. 덕분에, 왠지 모르게 알았어. 여러가지 형태로 피나 마음은 이어져 내려간다는걸」

 토오루는 무릎 위에 태운 리파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상냥하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토오루에게 머리를 맡기고, 리파는 기분 좋다는 듯 웃는 것을 보고, 토오루도 눈을 가늘게 뜬다.
 다양한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관계성이 있다.
 레베카는 잔소리 많은 부모에게 반발하면서도, 제대로 연금술의 버릇은 가지고 있다.
 쿠델리아도 밝고 기운찬 집에서 자라왔기에, 활발함과 천진난만함을 계승하고 있다.
 미스틸라는 마법과 사람을 놀리는 장난끼를 스승에게 물려 받았다.

(나는 리파에게 뭘 남겨줄 수 있을까)
「토오루 님의 상냥함은, 리파에게 제대로 전해지고 있어요」
「에?」
「저랑 둘이서 돌아갈 때, 토오루 님처럼 위로해 주었으니까요. 연금술로 어떻게든 해주겠다고」
「그런가」

 토오루는 자신이 제대로 리파 안에서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 기뻐서 어쩔 수가 없었다.
 토오루와는 다른 세계를 가지기 시작하면서도, 거기엔 토오루의 의사가 남아있다.

(아아, 마리아가 말하던 건, 이걸 말한건가……)

 친부모를 잇는 두번째 부모인 마리아는, 말하자면 재탄(再誕)의 부모라고 할까.
 자신의 육체의 불노불사를 단념한 마리아가 도달한 정신의 불사.
 그 이론의 근간, 리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연금술과 마력(에테르) 제어 능력을 맡겨주었다.
 그리고, 리파의 마음은 토오루와 이어져있어, 리파는 또 다른 사람과 마음을 이어가겠지.

「토오루 님, 저한테도 리파를 쓰다듬게 해주시겠나요?」
「아아, 물론」

 토오루가 리파를 쓰다듬는 걸 멈추자, 리파는 타닥타닥 미스틸라에게 달려가, 그녀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미 쨩, 기운 나서 다행이네」
「후후, 리파 덕분이네. 고마워」
「에헤헤」

 어른스런 분위기를 가진 미스틸라가 리파를 껴안아 쓰다듬는 모습은, 모녀처럼 보인다.
 리파는 몸을 맡기고 있고, 미스틸라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토오루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자, 리파가 말의 폭탄을 집어던졌다.

「저기, 미 쨩은 왜 아빠를 좋아하는거야?」
「쿨럭 쿨럭! 리파!?」

 너무 놀란 나머지 토오루가 사레 들리자, 미스틸라는 토오루 쪽을 슬쩍 보곤, 씨익하고 위험한 미소를 보였다.

「그렇네. 일단, 내가 놀리면 최고로의 반응을 보여주니까 그런걸까」
「아빠 미 쨩이랑 대화할 때 기운 잔뜩 나는걸~」
「예에, 항상 열심히라 귀여운거야」

 리파와 떠드는 미스틸라가, 때떄로 토오루 쪽으로 시선을 슬쩍슬쩍 보낸다.
 아무리 토오루라도 놀리고 있습니다 라고 선언을 하면, 마음의 준비가 되, 평정을 가장할 수 있다

「거기에, 토오루 님은 이런 나라도 받아들여줬고」
「무슨 소리야~?」
「후후, 대노파님한테도 들었으니까 자백하는데, 나, 여태까지 친구가 적었어. 어릴적부터 정령이 보인다고 이상한 눈으로 보여졌으니까, 쿠데는 신경쓰지 않고 재밌어하면서 어울려 줬지만」
「정령 씨 귀여운데 아까워~」
「후후, 그렇네. 그래도, 토오루 님은 내가 무슨 소릴 해도 토오루 님인 채 어울려 주었는걸, 나는 토오루 님이 정말 좋아」
「아빠는 상냥하니까~」

 자랑스럽게 말하는 리파에게, 미스틸라는 큭큭 웃으면서 수긍했다.
 놀리는 거라고 알고 있는 토오루지만, 칭찬받아 나쁜 기분은 들지 않고, 묘하게 몸이 가려워졌다.

「미 쨩은 아빠가 정말 좋은거지? 결혼하고 싶어?」
「후후, 그렇네. 그래도 처음엔 연인부터 일까」
「연인?」
「응, 연인부터야. 좀 더 토오루 님에 대해서 좋아하게 되고 싶은걸」
「헤에. 연인은 좀 더 좋아하게 되는 거구나」

 토오루는 가급적 반응하지 않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한계였다.
 미스틸라의 얘기가 농담이라고 해도, 기쁘다고 생각해버리고 있다.
 눈 앞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당하고 있는데, 놀리는 거라고 알고 있는 탓에,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토오루였다.
 방 밖으로 뛰쳐나가서, 심호흡과 한숨을 반복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토오루 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엣?!」

 갑자기 화제가 돌아와, 토오루의 대답은 소리가 뒤집혀버렸다.

「저를, 좋아하시나요?」

 씨익 웃는 미스틸라의 물음에, 토오루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방금 전 눈을 보면, 놀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농락당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본심을 숨길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라고 토오루는 생각했다.

「……좋아해. 그 착실한 점이라던지, 영리한 점이라던지」

 토오루는 마루에 눈을 떨구고, 우물거리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헤에.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시고 있었던 거네요? 맨날 놀리는 탓에 미움 받는 줄 알았어요」
「그런 점, 조금 전 샤르 씨랑 똑같네. 뭐, 놀려지는 건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듯 웃는 밀리는 귀엽다고 생각하고, 웃는 얼굴을 계속 보고 싶다고 생각해. 그 미소가 내 덕분에 볼 수 있는거라면, 놀려지는 보람도 있달까……」
「풋푸푸. 아하하. 토오루 님은 역시 성실하시네요」

 토오루의 예상대로, 채 참지 못한 미스틸라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놀려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제대로 말로 한 덕분에, 토오루의 가슴 속은 조금 가벼워졌다.
 긴장감에서 해방된 토오루는 고개를 숙인채 한숨을 내쉬었다.

「토오루 님, 고개를 들어주세요」
「아, 이번엔 걸리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또 당했네」

 미스틸라가 토오루의 머리를 문지르며 말을 걸어와, 토오루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토오루의 눈 앞에 있던 미스틸라가, 토오루의 이마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 입술을 가까이 했다.

「에?」

 토오루가 소리를 낸 순간엔, 눈을 감을 미스틸라의 입술이 이마에 닿아있었다.
 1초도 못미칠 가벼운 키스가 끝나, 미스틸라가 몸을 일으켜 멀어져간다.

「밀리, 지금건……」

 이마를 양손으로 누른 토오루가 몹시 놀라면서 묻자,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어머?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니, 지금 이마에…… 당했어?」
「풋, 아하하. 토오루 님 얼굴 재밌어요. 아하하하, 귀여워~」
 
 미스틸라는 이마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웃기 시작했다.

「아아아앗!? 또 당했어?!」
「아하하. 최고의 얼굴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대만족이에요!」
「아앗, 알고 있었는데」
「아직 멀었답니다. 토오루 님. 이걸론 대노파님한텐 이길 수 없어요」

 분해하는 토오루를 보고, 미스틸라가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다.
 토오루가 여태까지 본 가장 긴 웃음일지도 모를 정도의 기세였다

「아, 두근두근했다. 오늘은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아요」

 속이 시원해졌다는 표정으로 미스틸라가 침대에 누워, 토오루 쪽에 요염한 미소를 보내왔다.

「후후, 토오루 님, 같이 주무시겠어요?」
「이제 안걸린다고!?」

 도발적인 미스틸라에게 토오루는 전력으로 태클을 넣고, 소파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어머 아쉬워라, 대노파님한테 짖궃게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요」
「그 쪽이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하잖아!?」

 그래도 토오루는 미스틸라의 한마디에 반응해, 초조한 얼굴로 대답했다

「우후후. 농담이에요. 그럼, 리파, 오늘은 나랑 같이 잘까」
「네~」

 마지막까지 토오루는 휘둘려져서 지친 탓인가, 마법에 걸린듯 소파 위에서도 순식간에 잠에 빠졌다.
 그 탓에, 토오루가 잠든 뒤, 미스틸라가 무슨 소릴 했는지 들을 수 없었다.

「변함없이 심한 수줍음 감추기네. 밀리. 게다가 이마라니? 입술 정돈 뺏어줘도 좋았을텐데」
「대노파님의 장난 쪽이 너무하다구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잠들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무슨 소릴 하는거니. 얼굴, 싱글거리고 있단다」
「윽……. 그치만, 쿠게는 왠지 주초부터 기뻐 보였고, 그거 절대로 토오루 님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라구요. 솔직해져서 힘내자고 생각해도, 부끄러워서 놀려버리고……」
「흠, 이건 역시 점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도록 하렴. 열쇠는 열어 둘테니까」
「하아……. 나참 정말……」

 두 마법사의 대화는 둘만의 비밀인 듯 하다.



덧글

  • kia 2015/12/09 22:44 # 삭제 답글

    호오 이 글을 읽고 사탕아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사탕공장이 문을 닫겠군요
  • 더스크 2015/12/10 13:51 #

    달달해서 죽겠다
  • Megane 2015/12/10 00:17 # 답글

    그냥 닫아버렸어?!?! 그럴땐 흥분제라든가 핑크 침대라든가...그런 것도 좀 제공을...
    문을 열었을 때 토오루가 울고있고...밀리가 담배를 물고 있다거나...(뱅태다!!)
  • 더스크 2015/12/10 13:51 #

    리파는!?
  • Megane 2015/12/10 17:23 #

    리파도 같이 어른의 계단을 밟......(히이익!!)
  • 쿨럭.... 2015/12/10 00:21 # 삭제 답글

    한계다... 이정도 리파니움으로는 더이상 이 산을..쿨럭!! 아... 리파가 달려와서 안긴다... 쿨럭!! 내가 쓰다듬으니 리파가 기분 좋.. 쿨럭!! 아... 일어서야해.. 아직... 리파니움을.. 맘껏 즐기지 못... 털썩...
  • 더스크 2015/12/10 13:51 #

    좀만 참아라 조금만 있으면 리파만 잔뜩 나온다
  • Excelsior 2015/12/10 10:29 # 답글

    아이를 만들란 말이야 아이를!
  • 더스크 2015/12/10 13:51 #

    그러니까 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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