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90 토오루와 스승님 by 더스크

토오루와 스승님




 토오루의 친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마당엔 여러 식물이 피어있는 단독주택 앞에 토오루는 서있었다.
 큰 굴뚝 지붕이 특징적인 이층 건물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여기, 아바가 연금술 공부한 공방?」
「아아, 나는 여기서 연금술을 공부했어. 확실히 오늘쯤에 돌아올 텐데」

 토오루가 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차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려있다고. 멋대로 들어와라~」
「오랜만입니다. 건그레이브 스승님」
「앙? 오오, 토오루잖냐. 얼마 전 공모 때 키친 포트. 좋은 일을 하고 있잖아! 나참, 내가 출장가있는 동안 이것저것 재밌는 짓을 하고 앉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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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남성...? 건그레이브...? 
뭐 어쨌든 이런 말투가 제일 번역하기 쉬운데요. 가장 잘 떠오르기도 하고.
역시 단순무식해보이는 말투가 짱이라니까



 나이는 40살 전후로, 백발이 섞인 그레이 헤어, 담배 연기를 토해내는 파이프를 물고, 날카로운 눈동자 위에는 안경이 걸쳐져있다.
 복장은 회색 코트와 긴 바지를 입고, 허리의 벨트에는 검이 매달려있다.
 동물에 비유한다면, 큰 곰 같은 사람이다.
 건그레이브 스승님은 토오루 일행이 있는 곳까지 천천히 걸어오더니, 골목대장 같은 뻔뻔한 미소를 지었다.

「스승님이야말로, 출장 수고하셨습니다. 항구도시로 배를 고치러 다녀오셨다고」
「아아, 뭐, 쉬운 일이었는데, 수가 많아서 말이지. 조금 시간이 걸려버렸지. 것보다, 그 애랑, 검은 아가씨는 누구냐? 손님이란 것도 아닌 듯 하다만?」
「오늘은 이 두사람을 소개하러 왔습니다. 에, 작은 쪽은 제 딸이자 제자인 리파. 그리고, 이쪽의 검은 옷을 입은 아이는 제 절친에 마법사인 미스틸라입니다」
「응? 딸에 제자에 절친이라고!? 큭! 아하하하! 토오루, 너 농담이 늘었는데! 학교를 보내도 붙임성도 없어서 천애 고독 같았던 너한테 딸에 친구라고? 아내가 없는건 너무 붙임성 없어서 도망친거냐?」

 건그레이브 스승은 파이프를 한손에 들고 배꼽 빠지게 웃고 있다.

「아니, 농담도 거짓말도 아니라」
「알어 알어. 네가 거짓말 서툰 것 정돈 알고 있다고. 이야, 그래도 네가 제자를 받은데다 딸이라! 주변 녀석들은 머리가 나빠서 재미없어. 나는 혼자서 좋아 라고 말하던 네가?」
「으윽……. 그런 소리도 했었죠……」

 스승은 파이프를 책상에 올려놓곤, 쓴웃음을 짓고 있던 토오루의 머리를 집게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렀다.

「좋은 얼굴. 할 수 있게 된 거 같잖냐. 학교에선 배우지 못한 모양이지만, 마을에서 사람을 배운 거 같구만?」
「네. 덕분에」
「좋아. 그럼, 나도 자기소개를 할까. 보는 대로 토오루의 스승을 하고 있는 건그레이브다. 우는 얼굴도 애송이 다운 의기양양한 얼굴도 전부 봐왔다고. 이녀석의 부끄러운 옛날 애기라면 얼마든지 해주지」

 파이프를 다시 문 건그레이브가 기세 좋은 웃음과 함께 자기소개를 했다.
 토오루의 말을 거의 듣지 않고 말하는 스승의 기세와, 맛이간 내용에 토오루는 쓴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가 토오루의 연금술사로성의 원점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처음 뵙겠습니다. 가-씨. 리파는 리파야. 겨울에 제자로 들어가서, 공개공모 뒤에, 토-씨한테 아빠가 되어 달라고 했어. 에, 양자라는 거야」

 리파가 토오루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자, 건그레이브 스승은 쭈그려앉아 리파와 시선을 맞추며 대답을 건넸다.

「앙? 그런가. 공개공모로 양자인가. 그렇게 된건가. 별로 토오루가 아내한테 차였다는건 아닌건가! 그건 다행이군! 그래서, 어떠냐? 이녀석은 제대로 스승 하고 있냐?」
「응. 아빠가 이것저것 가르쳐주니까 연금술 즐거워. 그리고 말야, 아빠는 오히려 뒤쫓기는 쪽이야. 모두 아빠 정말 좋아해」
「호오. 그건 부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은걸. 그 토오루가 쫓겨다닌다라,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구만!」

 쭈그러앉은 건그레이브가 장난스런 웃는 얼굴로 토오루를 봐온다.
 그 토오루를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건그레이브의 성격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다만, 지금 토오루는 그게 그 나름대로의 제자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들은 연금술사라구요? 뭐든 필요하다면 변해보입니다」
「크크크. 그렇구만. 너는 일단 국가 최고위 연금술사고 말이지. 잘도 떠들게 됐구만. 그래서, 그쪽 검은 아이는 절친이라고 했나?」

 건그레이브 스승은 다음에 미스틸라 앞에 서, 턱에 손을 대고 품평하듯 미스틸라의 얼굴을 봤다.

「처음뵙겠습니다. 마법사에 보안관을 하고 있는. 미스틸라입니다. 건그레이브 님」
「호오, 어쩐지 마녀 같은 복장이다 했다만. 단순한 가장 소녀란 건 아닌가. 다만, 가장이 아니라고 해도 옷은 연금술로 만들어졌어. 토오루의 버릇이 남아있군. 이녀석한테 만들어 받은건가?」
「어머, 역시 스승님이시네요. 그 말대로랍니다」
「뭐, 이녀석한테 불어넣은 것도 나니까 말이지. 내 버릇이 남아있으면서, 다른 버릇도 더해졌으면 토오루 정도 밖에 없지. 란 소린 뭐냐 그거냐. 댁이――」
「예에, 토오루 님을 쫓아다니는 한사람이랍니다」

 건그레이브에게 겁내지도 않고, 당당히 미스틸라는 웃는 얼굴로 단언했다.
 건그레이브도 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한순간 멍해졌지만 폭소를 시작했다.

「하핫! 와하하하하하! 좋은 성격이지 않냐 아가씨!」
「칭찬받아 영광입니다」

 건그레이브의 박수 첨부 칭찬에, 미스틸라는 스커트의 끝을 잡아올리며 답례했다

「좋네 좋아. 좋은 친구가 생겼구나 토오루」
「네. 덕분에요」

 어지간히 토오루에게 친구가 생긴것이 기뻣는지, 건그레이브는 호쾌한 웃는 얼굴로 토오루 앞으로 돌아갔다.
 스승은 토오루의 앞에 서더니, 웃는 얼굴로 토오루의 이마를 찔러왔다.
 어릴적부터, 기분이 좋아지면 사람을 찌르는 버릇도 완전히 변함 없다.

「좋아. 오랜만에 네 실력을 봐주지」
「하하. 그렇게 나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파이프. 제가 만듭니다」
「아아, 그걸로 좋아」

 토오루가 스승에게 펜과 종이를 건네받아, 미스틸라와 리파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 조금 지금부터 일하고 올게」

 이렇게 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해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토오루의 사죄에 미스틸라는 미소로 답해주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토오루 님의 스승님에게, 옛날의 부끄러운 얘기라도 듣고 있을테니까요」
「하하하……배려해줘서 고마워」

 그녀다운 배려에 토오루는 쓴웃음을 짓는다.
 신경쓰지 말고 해치우라는 응원일텐데, 뒤가 무섭다.

「리파도 같이 만들어도 돼?」
「응, 그렇네. 지금 리파라면 괜찮을까. 안쪽의 그을림 정제약을 맡겨도 될까?」
「응, 레시피 가르쳐줘~」

 리파는 평소처럼 조르자, 건그레이브 스승이 눈살을 찌푸리며 토오루에게 다가왔다.

「응? 네 제자, 벌써 그런 연성을 할 수 있는거냐? 내 정제는 3개의 소재를 중합하는 순서가 번거로운 녀석이라고」
「우리 리파는 현명하니까요」
「호오? 너 이상이냐. 과연 좋은 인재를 찾아냈군」
「예, 벌써 마을 공방의 훌륭한 연금술사에요」

 스승에게 제자의 자랑을 하는 토오루는 자신만만했다.
 그런 토오루의 얼굴을 보고 건그레이브는 즐겁단 듯 싱글벙글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겠다고. 그럼, 미스틸라 아가씨, 차라도 마시면서 옛날 부끄러운 얘기라도 들려주지. 그 근처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네~」

 이리하여, 스승님의 공방에서 토오루와 리파는 부녀가 모여 첫 연금술을 시작했다.
 토오루가 스승님의 노트를 펼쳐 약을 만드는 법을 찾고 있자, 리파는 팔짱을 껴고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토오루에게 질문해왔다.

「근데 아빠. 담배는 몸에 좋지 않지~?」
「응? 아아, 스승님은 폐가 병이라 말야. 담배가 아니라 약이야. 태워서 약 성분을 기체로 한 걸 마시고 있는거지. 담배로 보이게 한건, 병이라고 걱정끼지지 않게 하고 싶어서였나. 저렇게 보여도 의외로 부끄럼쟁이니까」
「그렇구나~. 그런 약도 있는거구나~. 그러고보면, 전혀 타는 냄새가 안나는걸. 굉장한 약이네」

 리파가 납득했다는 듯 수긍하고, 눈을 빛내고 있다.

「오, 있다 있다. 이거야. 할 수 있겠어?」
「에, 월야광의 꽃, 용의 손톱, 천년수의 수액. 헤에~, 뭔가 굉장한거 투성이네. 설계도는……응. 기억했어」
「응. 괜찮아. 틀려도 제대로 내가 같이 봐줄테니까」
「좋아. 힘내자. 아빠!」
「아아. 스승님을 놀래켜주자고」

 두사람은 종이 위에 펜을 달리게 해, 단숨에 설계도의 밑그림을 그렸다.
 토오루는 파이프의 소재가 되는 묵재의 연성부터 시작했다.

 불과 연기에 강하게, 난잡하게 취급해도 간단히 부러지지 않는 일급품을 만들기 위해, 토오루는 소재부터 고집할 생각이었다.
 기본 재료는 파이프의 임금님이라고도 불리는 브라이아라고 불리는 낮은 나무다.

 일단 목재에 난소성 코딩을 해, 약간의 빛냄을 더한다.
 그리고, 그 목재를 계속 들고다녀도 지치지 않도록,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밀도를 내려 무게를 줄여간다.

 파이프의 형태는 나이를 먹은 스승님에게 잘 어울리는, 곡선을 살린 밴드라고 불리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담배통은 똑바로 수직으로, 청소하기 쉽게, 약을 넣기 쉽게 공들인다.
 색은 나무를 살려 농후한 갈색. 입가는 검은색으로 투톤 컬러다.
 차분한 남성에게 잘 어울리는. 어른스런 분위기를 목표로 디자인을 완성해간다.

「좋아. 이런건가. 리파는 어때?」
「리파도 이런 느낌~」
「응, 순서도 수식도 문제 없네. 이거라면 괜찮을거야」
「에헤헤. 아빠 기뻐보여」
「그런가? 아니, 그럴지도 모르겠네」
「리파도 아빠한테 줄 선물 만들때 즐거웠는걸」

 웃는 얼굴로 말하는 리파에게, 토오루는 건네받은 인형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부모님에게 인형을 준 어릴적도, 함께 기억의 바닥에서 떠올라 온다.
 거기에, 미스틸라와 쿠델리아에게 물건을 주었을 때도, 똑같이 두근두근해, 굉장해 들거웠다.

「그렇네. 마음이 담긴 선물을 만드는건, 역시 즐거워」
「그럼, 연금술 개시네」
「아아, 오랜만에 써보네. 그립다」

 카시마시키 마을과 같아서, 건그레이브 공방에는 대소 2개의 연금로가 있다.
 옛날, 토오루가 쓰고 있던 작은 연금로와 스승님이 쓰던 큰 연금로다.
 토오루의 시작의 땅에서, 토오루는 큰 쪽을 쓰고, 딸인 리파가 작은 쪽을 쓴다.
 신기한 인연을 느끼면서도, 토오루는 재료를 연금로에 투입했다.

「같이 할까. 리파」
「응, 그럼, 하나 둘에 할까?」
「좋아. 하나 둘!」
「「연금로 기동!」」

 부녀이며 사제 지간인 연금술사의 목소리가 겹쳐, 연금로에 빛이 들어온다.
 쿠궁하고 흔들리는 연금로의 소리는 카시마시키 마을과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토오루에게 있어선 어딘가 그리운 진동과 울림이었다.
 매일처럼 듣고 있던 자신과 함께 성장해온 소리에, 토오루는 몇초간 눈을 감았다.



덧글

  • 한강물벼룩 2015/12/12 21:44 # 삭제 답글

    그리고 폭발
  • 더스크 2015/12/13 11:55 #

    성대하게 실패
  • 메가라임 2015/12/12 22:28 # 답글

    이야 훈훈하네요.
    그리고 갔다왔을 땐 밀리가 잘 놀려줄 것 같네요. 이것저것 듣고 ㅋㅋ
  • 더스크 2015/12/13 11:55 #

    토오루의 과거... 약점... 석섹스
  • kia 2015/12/12 23:16 # 삭제 답글

    장난감 취급을 당하긴해도 딸바보는 여잔하군요
  • 더스크 2015/12/13 11:55 #

    아무리 해도 근간은 딸바보
  • 장하다... 2015/12/13 01:30 # 삭제 답글

    우리분대는 설탕산을 넘는와중 보급된 리파니움에 눈물이 눈 앞을 가립니다. 도저히 눈물을 감출 수 없습니다. 눈물을 닦고 나면 다시 눈에는 눈물이 드리웁니다 기쁩니다 리파가 너무 장합니다.
  • 더스크 2015/12/13 11:55 #

    그리고 다음화는 또...
  • Megane 2015/12/13 04:53 # 답글

    연금로 기동!!

    연금로가 둘로 갈라지고 고대의 병기가 솟아올랐다. 리파는 익숙한 듯 고대병기의 어깨에 올랕타고 당당하게 외쳤다.
    [가랏!! 자이언트 로보!!]

    라는 망상을 해 봤습니다. 아아~ 연금로 지못미...(아냐!!)
  • 더스크 2015/12/13 11:56 #

    연금로 쩔엌ㅋㅋㅋㅋ
  • IKARI 2015/12/14 14:02 # 삭제 답글

    연금로 「장비를 정지합니다」
    토울&리파 「아.. 안돼!」
  • 더스크 2015/12/14 20:06 #

    파이프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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