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연금공방~시골에서 시작하는 슬로우 라이프~ #97 아버님, 딸을 제게 주세요! by 더스크

아버님, 딸을 제게 주세요!





 몇분뒤, 토오루는 리파의 양친과 한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새삼스럽지만 인사드립니다. 토오루=랑그리프. 연금술사입니다」
「알렉스=바로니입니다. 보시는대로 유리 장인을 하고 있습니다. 리파에 대해선 아내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토오루 님」

 남편 쪽도 푸른 눈동자에 금발의 남성이었다.
 선이 얇은 남성이란 느낌으로, 중노동인 일엔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그래도, 손에 남은 화상 흉터는, 수천의 경험을 쌓아온 것처럼 보인다. 장인다운 아름다운 손이다.
 말투도 박눌*하고 장인다운 인상의 인품이었다.

*(사람됨이)꾸민 티가 없이 수수하고 말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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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리파편이 이렇게 끝나면 다음편은 뭐지?


「리파는 정말로 많이 자랐네요. 두번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말라고 들었습니다만,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만날 수 있게 될 줄이야……」
「그 마음 이해합니다」
「몹시 무례한 질문입니다만, 토오루 님은 왜 리파를 데리고 와주신 겁니까?」
「리파가 바랬으니까요. 자신의 원점을 알고 싶다고. 저는 그걸 들어주었을 뿐입니다」
「원점……입니까. 토오루 님은 리파와는 어떤 관계신지? 연금술사를 하면서 고아원을 경영하시고 계시다던가?」

 보통은 그런 부탁을 받아서, 데려가주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겠지.
 고아원 경영자라면, 부모가 발견되었다면 데려가 주는 것도 자연스러운 발상이다.
 토오루는 앞으로 말할 이유에 놀라지 않을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리파의 아빠 겸, 연금술의 스승을 하고 있습니다」
「엣?」

 토오루의 예상대로, 알렉스와 루티는 둘 다 놀란 얼굴로 되물어왔다.

「하나 하나 설명드리겠스빈다」

 토오루는 리파와 마을에서 만났을 때부터, 부모들에게 리파와의 생활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연금술을 실패했는데 재밌어한 것으로 시작해, 공개공모에서 특별상을 받아 운 것, 축제 때 일러스트 폭죽을 만들어서 국가연금술사와 승부를 한 것, 학교에 다니기 시작해 친구가 생긴 것 등, 큰 이벤트 속 사이에, 평소의 생활 모습을 끼어넣어 간다.

「그래서 얼마 전, 제 친가를 소개해, 리파도 자신의 친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 듯 해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리파를 돌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토오루 님. 그래도, 안심해 주십시오. 앞으론 제가 집에서 리파를 키우겠습니다. 다행히 에루루도 리파와 바로 터놓은 모양이고, 공백의 7년 정도 금방 매워보이겠습니다」
「아……」

 자신만만하게 웃는 알렉스를 보고 토오루는 말을 삼켰다.
 옆에서 루티도 눈물을 닦으며 수긍하고 있다.
 이 두사람도 토오루와 같다, 리파의 부모다. 라고 토오루는 새삼스럽게 이해했다.

「죄송합니다. 실은 또 하나 부탁이 있어서, 저는 여기에 실례한겁니다」
「부탁입니까? 리파와 만나게 해주셨으니. 저희들이 가능한 거라면 뭐든지 말해주십시오」

 토오루는 긴장을 얼버무리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촌장이 있었으면 가하하하고 웃으면서 어른의 어드바이스를 해주겠지.
 미스틸라가 있었으면 분명 놀리면서, 토오루의 긴장을 잘 이해한 다음 응원해주었겠지.
 쿠델리아가 있었으면 밝게 등을 밀면서, 같이 웃어주겠지.
 레베카였으면, 이런건 나답지 않다고 말하면서, 평소의 나를 꺼내려고 하겠지.
 그리고, 리파가 있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을거다.
 여러 사람들의 지지로 토오루는 용기를 쥐어 짰다.

「저를…… 저를 리파의 아버지로 있게 해주세요.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보일테니까, 따님을 제게 주실 수 없으십니까 부탁드립니다!」

 의자에서 일어난 토오루는, 배의 밑바닥에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의자가 기세 좋게 어긋나는 소리와 토오루의 큰 소리에 놀랐는지, 리파와 에루루가 토오루 곁으로 다가왔다.

「그건, 리파를 카시마시키 마을에 보내, 당신과 살게 당하는 말입니까?」
「……네. 그 말대롭니다」
「무립니다. 그것만큼은 무립니다」

 토오루의 부탁에 알렉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토오루도 이해하고 있다.
 결혼의 제안을 거절하는 부모가 있다. 그것도 아직 7살인 아이를 달라고 들어도, 부모로선 거절하는게 당연하겠지.

「아빠 왜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거짓말~. 리파 들었는걸」

 아빠라고 말에 토오루가 순간 반응하자, 리파가 곁에 앉아왔다.
 리파는 토오루의 옆에서 뺨을 부풀리고, 알렉스와 루티의 이름을 불렀다.

「알렉스 아빠, 루티 엄마. 리파, 여기서 살아도 돼?」
「물론이지. 리파는 우리들의 아이니까」
「그럼, 앞으로도 같이 가족으로 살자꾸나」

 리파의 질문에, 알렉스와 루티는 웃는 얼굴로 즉답했다.

「고마워. 알렉스 아빠, 루티 엄마. 리파를 가족이라고 말해줘서」

 리파도 기쁜 듯 웃고, 꼭 싫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토오루는 그런 세명의 대화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리파. 태어나서 다행이야. 되살아나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잘부탁해. 알렉스 아빠. 루티 엄마」

 리파는 의자에서 내려와, 알렉스와 루티를 껴안고 있다.
 따뜻하고 상냥해 행복해 보이는 공간이다

「에루루도~」

 거기에 에루루도 섞여, 의문의 여지도 누가 섞일 여지도 없는 듯 보였다.
 그렇기에, 토오루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기쁜 듯 웃는 리파의 얼굴을 보고, 안도의 기분과 함께 가슴 한켠이 빈듯한 외로움이 덮쳐왔지만, 토오루는 미소를 관철했다.
 리파가 선택한거라면, 그게 얼마나 괴로운 거라도 지킨다고 정한게, 토오루의 각오였으니까

「리파. 앞으로도 계속 함께야」
「응. 학교 쉬는 날엔 놀러올게~」
「에?」

 루티의 말에 대한 리파의 대답에, 토오루를 포함한 어른 전원이 얼빠진 소리를 내며, 굳었다.

「여름방학이랑, 겨울방학은 놀러올 수 있으려나. 아, 알렉스 아빠랑 루티 엄마도 카시마시키 마을에 놀러와~. 온천 기분 좋다구~」

 어른들의 사정을 모르는 리파는 멋대로 마을의 선전을 시작했다.

「리파. 이제 혼자서 있을 필욘 없어? 엄마랑 같이 여기서 살아도 된단다?」
「리파, 혼자 아닌걸? 아빠도 있고, 지 쨩도 있고, 쿠 쨩이랑, 미 쨩도, 라 쨩도 있어. 아, 그리고, 레 쨩도 있어」

 이 때, 토오루는 재차 깨달았다.
 부모가 발견되었는데, 토오루의 부르는 법은 처음에 불리던 토 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빠인 채다.

「리파 말야. 카시마시키 마을의 모두가 좋은걸. 거기에 아빠를 혼자 남겨두면, 제대로 요리도 청소도 못할 거 같고. 아빠한텐 리파가 있어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리파」

 부모 앞에서 그걸 말하냐 라고, 토오루는 내심 태클걸었다.
 묘하게 부끄러워 토오루는 손으로 이마를 누르자, 리파가 웃으면서 토오루 곁으로 달려왔다.

「그러니까 말야, 리파는 계속 여기서 살 순 없어. 그래도 말야, 그래도. 절대로 몇번이고 놀러올테니까」

 리파의 말에 알렉스와 루티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있는건 무리인거냐?」
「리파니아. 당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들의 아이야」

 부모 두명의 말에 리파는 천천히 수긍했다

「응. 그래도 말야. 리파한텐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하고 싶은 일?」

 알렉스가 묻자, 리파는 현자의 돌이 달린 머리장식을 가리키며 씨익 웃었다.

「리파 말야. 훌륭한 연금술사가 되고 싶어. 모두 미소짓게 만들 수 있게, 아빠 같은 연금술사가 되고 싶어」

 연금술사가 되면 여기에 있어도 좋냐고 물었던 리파에게, 토오루가 보여준 목표는, 리파의  꿈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예쁜 돌이네. 리파가 만든거니?」

 알렉스가 묻자, 리파는 고갤 좌우로 흔들었다.

「으응. 아빠가 만들어줬어. 같은 걸 만들 수 있게 되면, 한사람 몫을 하는 연금술사래. 그러니까, 리파는 힘내서 배울거야~」
「그러냐. 나랑 같은가」
「알렉스 아빠랑 같은거야?」
「나도 유리 장인을 시작했을 때는 스승 밑에서, 배웠으니까.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네」

 알렉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자, 루티가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잠깐 여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모처럼 리파가 돌아와줬는데」
「아마, 마리아 님이 말했던건 이걸거야. 우리들은 한번 다른 인생을 내딛었어. 그러니까, 다시 한번 겹치는 것 자체가 기적인거야. 두번 다시 만날 수 있다곤 생각치 말라는 건, 인생의 길을 빼앗지 말라는 의미라고 생각해」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응. 나도 슬퍼, 괴로워. 그래도, 이 애는 살아있어줬어. 거기에 훌륭하게 자라줬지. 거기에, 물건을 만드는걸 좋아하는 점은 나를 빼다 박았고, 금방 남과 사이 좋아지는 점은 당신을 꼭 닮았지. 그런 애가 연금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을 꺼내면, 나는 멈춰세울 수 없어. 나도 유리장인 하고 싶다고 말하고, 집에서 뛰쳐나왔으니까. 기억하고 있어? 우리들이 이 유리공방에 붙인 이름의 의미를」
「잊을 리 없잖아. 사바티에리. 또 만날 날을 기다리는 집이라고 붙인건 나인걸……」

 뺨을 긁으며 웃는 알렉스에게 루티는 독기가 빠졌는지, 큰 한숨을 내쉬었다.
 토오루는 그녀의 말에 역시라고 생각했다. 유리공방과는 그리 상관 없는 꽃의 이름, 간판에까지 있다는 점은 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헤어져있어도, 리파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던 것에, 토오루는 새삼스럽게 두사람에게 감사했다.

「그래도, 오늘은 묵고 갈거지? 리파」
「응. 괜찮지 아빠?」

 루티의 말에 응해, 곧바로 토오루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리파에게 토오루는 상냥하게 수긍했다.
 거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얼굴을 펴기 시작한 리파는, 알렉스들 쪽으로 달려가 기운 찬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 리파도 유리 세공품 만들어볼래!」
「아아, 물론이지. 같이 만들자」

 알렉스가 리파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부자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토오루 님도 같이 어떠십니까?」
「아, 부디 부탁드립니다!」

 그 안엔 토오루도 제대로 섞여있었다.


 유리 공방 사바티에리에서 하룻밤을 보낸 토오루 들은, 카시마시키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리파의 가슴께엔 알렉스오 루티가 만든, 유리제 돌고래의 펜던트가 걸려있다.
 그리고, 토오루의 가방 안에는, 크리스탈 블루와 에메랄드 그린의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유리가 들어있다.

「리파. 괜찮은거야?」
「응. 또 놀러 올거니까 괜찮아. 아빠 데려가 줄거지?」
「아아, 그건 물론이지」

 리파가 그걸 바란다면, 토오루는 한명의 부모로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알렉스 부부에게도, 리파를 몇번이고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토오루가 묻고 싶었던 건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아빠는 토-상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하하, 토-상이라. 그리운걸. 나, 처음에 토-상이라고 불렸을 때, 갑자기 왜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거야!? 라고 엄청 놀랐다고」
「그런거야?」
「응. 그래서, 지라일 촌장한테 당황해서 상담했어, 그래도, 지금은 아빠 쪽이 제대로 와닿는걸」
「에헤헤」

 토오루는 리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하자, 리파는 기분 좋다는 듯 미소로 대답했다.

「처음이었거든. 내 노력을 보여줘서, 칭찬해줘서,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 그게 기뻐서, 좀 더 말해줬음 해서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깨달아보니까 리파가 훌륭한 연금술사가 될 수 있도록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거기에 같이 있었더니, 어떤 어른이 되려나 하고 지켜주고 싶어졌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아아, 나는 리파의 미소와 상냥함에 구해졌어. 한심한 아빠지만, 앞으로도 잘부탁해 리파」
「에헤헤. 아빠는 어쩔 수 없네~. 그래도 말야, 리파도 아빠 덕분에 진짜로 웃을 수 있게 됐어. 지 상이 웃으면 좋은 일이 있으니까 웃고 있었지만, 지금은 기쁘니까 웃는걸. 아빠가 가르쳐줬어」

 리파의 말에 토오루는 마음 속 깊이 구원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리파 본인에게 토오루가 전하고 싶었던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리파 말야. 아빠는 둘이나 있고, 엄마도 둘이나 있으니까, 모두한테 잔뜩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해」
「그러냐.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좋았네」
「응. 그러니까, 아빠도 힘내. 리파의 세번째 엄마, 데려와 줄거지?」
「쿨럭!? 쿨럭!? 왜 그렇게 된거야!?」
「아하하. 아빠 깜짝 놀랐어~」

 리파는 진짜로 밝아졌고, 사양이 없어졌다.
 막 만났을 때라면, 이런 농담은 절대로 말할 수 없었을 애다.
 남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미소는, 이젠 보일 일 없겠지.

「저기말야. 중앙에 돌아가면, 일단 레 쨩한테 리파의 집에 대해서 가르쳐줄래. 마을에 돌아가면 모두한테 가르쳐줄거야!」
「아아, 그렇네. 분명 모두 기뻐할거야」
「에헤헤. 저기, 아빠」
「응. 왜그래 리파?」
「리파, 태어나서 다행이야」

 흐림 없는 올곧은 리파의 말에, 토오루도 리파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앞으로도 같이 있자」

 가는 길과는 다른 짧은 대화였지만, 말 이상의 마음을 토오루는 리파에게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있다. 하지 않아도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말로 할 순 없지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토오루가 리파를 껴안자, 둘은 서로의 머리를 상냥히 쓰다듬었다.



덧글

  • 리파... 2015/12/23 23:02 # 삭제 답글

    아.. 흑흑 귀여운 리파아~ 엉엉
  • 더스크 2015/12/24 12:38 #

    너무 귀여워서 죽겠다 이거
  • 메가라임 2015/12/24 01:03 # 답글

    우와아아 리파아아아
    그나저나 3명 째 엄마라니 ㅋㅋ 과연 누가 되려나요.
    혹시 엄마가 3명이 아니라 5명이 된다던가...음?
  • 더스크 2015/12/24 12:38 #

    5명은 무리고...
  • Megane 2015/12/24 10:20 # 답글

    결혼해!! 결혼해!! (퍼버버버버버버버벅)
  • 더스크 2015/12/24 12:38 #

    부추기지맠ㅋㅋㅋ
  • Excelsior 2015/12/24 11:11 # 답글

    결혼해버려.
  • 더스크 2015/12/24 12:38 #

    부추기지 말라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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