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미소 3장 by 더스크

제 3장


 태양의 빛에 눈을 떳다.
희미하게 얕은 여울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잠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태양의 위치로 보기에, 정오 전이나 정오를 막 지난 참일까.
때마침 그늘지고 있던 내 얼굴에 태양빛이 내리쬔다.
계절은 아무래도 한겨울인 듯 하다. 1월인가 2월인가. 공기가 피부를 째듯이 차갑다.

――여긴 어디지?
일어나, 주변을 살펴본다. 조금 머리가 아프다.
작은 강과 산책길로 둘러쌓인, 가로수가 심어진 잔디 위에 나는 있었다.
공원 같았다. 봐 익숙한 풍경. 아니, 익숙하다기엔 무언가 다르다.
기묘한 감각.

――지금은 언제지?
손목 시계를 봤다. 그건 2월 24일 오후 2시 5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내 모습은 봄에 어울리는 듯한 경장이다.
한여름의 모습보단 다소 낫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조금 추위가 몸에 스며든다.
뭐냐, 이 위화감은?
그렇게 나는, 장소나 시간보다도 중요한 의문에 도달했다.

――나는 누구지?
떠올릴 수가 없었다.
냉정히 생각해보아도, 아무래도 나는 기억상실이란 상황에 놓여진듯 했다.
나는 눈 앞에 있던 산책로의 벤치에 앉아, 소지품을 조사해봤다.
있었던 건 지갑과 수첩.
몸에 지니고 있던 건 디지털 표시의 손목시계와 선글라스, 거기에 계절과 어긋날 복장.
지갑에 무언가 단서가 될 것은 들어있지 않은지 조사해봤지만, 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뭐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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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인가... 아직 반 못했네...

너무 길어 너!

재미는 있지만


수첩도 같았다.
수첩의 스케쥴표의 기입은 9월 13일에 시작되어 10월 20일에서 끝나있다.
이건 애초에 예정 조차 아니라, 이하 같은 의미불명의 단순한 메모장이었다.

9月13日 29D03H48M
9月14日 29D03H57M
9月15日 29D04H08M 335×24×60÷20=24120
9月16日 29D04H18M
       ・
       ・
10月14日 01Y01M10D
10月15日 01Y01M12D
       ・
       ・
10月20日 06Y00M05D

이런 메모가 10월 20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계속되고 있어, 10월 20일의 날짜엔 붉은 둥근 표시가 뒤어 있었다. 그 이후의 날짜는 공백이이었다.
대체 뭐냐 이건?
알파펫은 아마도 년월일이나 시간을 표시하고 있고, 수식에도 24x60이란 숫자가 있던 점에서, 무언가 시간에 관련된 것을 적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건 내가 쓴 건가?
시험삼아 같은 글자를 메모장에 적어봤다. 같은 필적. 내 글자임에 틀림 없는 듯 했다.
적어도, 일기 같은 거라도 써뒀더라면 고마웠겠지만, 아무래도 내겐 그런 습관은 없는 듯 하다.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자, 후반의 메모장에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 번호도 주소도, 내겐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거지?
왠지 모르게지만, 내겐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일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뭐냐?

발가를 내려다보며 나는 잠시간 생각해봤다. 30분 정도 그러고 있었지만, 떠올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쨌든 지금 내게 있어서 필요한건, 뭐든지 좋으니까 정보를 손에 넣는 것이다.
공원을 나와 잠시 걸은 나는 편의점을 발견, 신문을 사봤다.

날짜는 2월 24일
수첩의 스케쥴표에서, 거의 4개월이 지나있다.
수첩을 4개월간 전혀 기록하지 않았단 소린가.
그전까지의 날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써넣고 있었으면서.
하지만, 나는 4개월 이상 기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있었다는 추리는 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신문의 기사를 읽어도 딱히 단서가 될법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사의 대부분은 그리 이해할 수 없었고. 내 머리는 아무래도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거기서 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공중전화를 발견해, 수첩에 기록되어 있던 번호로 걸어봤지만, 현재 그 번호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메세지가 돌아올 뿐이었다.
추위에 견디지 못한 나는, 상점가의 옷가게에서 적당힌 상의를 구입, 기억에 있는 풍경도 아닌데, 주변을 돌아다녔다.

상점가를 나와 2시간 정도 걸었을까.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손목시계의 숫자는 저녁 5시를 넘었다고 표시하고 있다.
갈 곳도 모르고, 그저 막연히 걷고 있던 나는, 어느샌가 인적이 드문 곳까지 헤매들어갔다.
아니, 헤맨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군.
지금 내게는 알고 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고, 즉 나는 항상 헤매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오른쪽 안쪽 골목에서, 말다툼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골목을 옅본다. 몇명의 남자와, 중학생으로 보여지는 장발의 소녀가 거기 있었다.
소녀의 진로전방을 막는 남자들. 3명이다. 잠시동안 뭔가의 대화를 나눈 뒤, 남자 한명이 소녀의 어깨를 억지로 잡아, 소녀를 구속하려고 한다.
소녀는 재빠른 동작으로 그 낮마의 손목을 잡더니, 다리 밑까지 닿는게 아닐까 하는 장발이 둥실하고 흔들린 다음 순간에는, 남자가 소녀의 후방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합기술아니면 유술일까, 어느쪽이건 굉장한 몸놀림이다.

 하지만, 던져진 남자도 다른 두명도, 그거에 굴할 기색은 없었다.
지익지익하고 소녀와 거리를 좁힌다.
나는 서둘러 원래 도로로 돌아가, 놓여있던 쓰레기통을 발견하곤 그걸 왼쪽 겨드랑이에 끼웠다
골목까지 달려, 모퉁이를 도는 원심력을 사용해, 그것을 남자들에게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공중에서 뚜껑이 열러, 거꾸로 된 쓰레기통은 내용물을 흩뿌리며 포물선을 그린다.
뚜껑이 바로 앞의 한 명에게, 본체가 안쪽에 있던 한명에게 명중. 쓰레기는 세명에게――엄밀히 말하자면 소녀를 포함한 네명에게――빠짐없이 쏟아졌다. 나지만 훌륭한 투구다.
움직임을 멈춘 남자 세명이 이쪽을 노려보았다.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리더격으로 느껴지는 남자를 짐작하고, 그녀석을 노려봤다. 아무래도 나는 의외로 간이 큰 놈인것 같다.
남자들이 덤벼들어오는 것을 예상해 준비하고 있던 나였지만,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보더니,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 사라졌다.

「살았어, 정말로 고마워! 아하하, 냄새나네 이 쓰레기!」
 소녀는 쓰레기를 털면서 웃고 있다. 방금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 이상으로 간이 크다.
「지금건 지인이나 뭐 그런거냐?」
「아니, 전혀」
「그럼, 왜 그런 꼴을 당하고 있었던거지?」
「실은 말이지, 전에도 있었단 말이지 이런 일이. 그래도 역시 지금건 위험했다고. 남자 셋은 나한테도 힘드니까 말야」
 습격당하기 쉬운 체일이나 뭐 그런거냐? 등등을 생각하던 내게 소녀가 말했다.
「정말로 살았어! 답례를 하고 싶은데, 시간은 있어?」
 시간이 있는지 어떤지는 실제로 나 자신도 몰랐지만, 내겐 달리 갈 곳도 떠오르지 않아, 조금 망설였지만 그에 응하기로 했다.

 소녀의 집으로 안내받은 나는, 그저 놀랐다. 문에서 집이 보이지 않는다. 좌우를 둘러봐도 담이 원근법에 따라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긴 어딘가의 무가저택이나 뭐 그런거냐?
대체 어떤 나쁜 짓을 하면 이런 집에 살 수 있는걸까, 등등을 생각하고 있던 내게 기시감 같은 신기한 감각이 덮쳐왔다. 그리고 그건 한순간에 스쳐지나갔다.
아쉽게도, 역시 떠올릴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옥의 현관 앞에서, 당주라고 이름대는 초로의 남성이 마중을 나와주었다.

「딸에게 사정은 들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을 도와주셨다는 듯 해, 저로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런 곳에 서있기도 뭐하니, 부디 안으로」

이 저택으로 헤아리기에, 아까건 아마도 유괴 미수 사건이나 뭐 그런거였겠지.
나는 몸값을 상상하려고 했지만, 터무니 없는 액수가 될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다.
저택의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가옥은 일본풍이지만 이 방은 서양풍의 건물이다.
당연하지만, 일반 가정의 거실을 3개나 4개 정도 더한 것보다 넓다.

자잘한 장식이나 장식품 따위는 전혀 없고, 한폭의 그림이 걸려있을 뿐인 심플한 방.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이 방이 충분히 손질되어 있다는 것은 한눈에 안다. 뭐라고 할까, 배어 나오는 품격 같은 것이 이 방에서 느껴졌다.

 순 일본식 복장으로 갈아입은 소녀는 팔이나 머리카락을 코에 대서, 냄새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만큼 머리가 길면 분명 씻는 것도 큰일이었겠지. 쓰레기통을 집어던진건 역시 너무 지나쳤던건가.
「실례지만, 이 근처에 사시는 분이십니까?」
 당주의 질문이었다. 내 복장에서 그렇게 생각한건가. 상의를 샀다곤 하지만 조금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다. 집 주변의 산책이나, 아니면 근처에 물건을 사러 걷는 모습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해 여행자라는 것으로 해두기로 했다.
기억을 잃었단 설명을 쉽사리 믿어주리라곤 생각하기 어렵고, 근처의 화제를 던져져도 곤란하다.
지금 떠올려보면 나는 기억을 잃은 것에 대해 상당히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겠지. 금방이라도 기억은 돌아올거라고.

소녀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내 대답을 듣고 있었다.
「그럼, 만약에 사정이 괜찮으시다면 당 가에 체재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바다쪽이나 조금 서쪽으로 간다면, 볼 것도 잔뜩 있습니다」
이건 바라지도 않던 것이었다.
나는 가야할 곳도 모르고, 돌아갈 곳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오빠!」
 소녀의 말이, 왠지 가슴 근처에 울린다.
신기한 그리움이라고 해아할까, 그런 따스함이 있었다.
나는 고맙게 그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나는, 상세히는 쓰지 않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었을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만끽하고, 상세히는 쓰지 않지만 작게 흔들리는 온천으로서도 바로 영업할 수 있을 듯한 손님용의 욕실에서 피로를 풀고, 상세히는 쓰지는 않지만 오래 내려오는 고급온천에 묵는다면 분명 이런 방이겠지 하는 손님방으로 안내받았다.

잠시동안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있자니, 소녀가 찾아왔다.
「차 가지고 왔다고!」
 이 소녀, 하루 종일 이렇게 텐션이 높은건가?
「이야~, 아버지한테 엄청나게 혼나서 말이지. 평소엔 그런 시간에 그런 도로 지나지 않지만 말야. 오늘은 학교에서 할 일이 있어서 특별히!」
「역시 그건 유괴나 그런 거였던거냐?」
 소녀는 내가 가지고 있던 선글라스에 흥미를 나타내, 건넨 그것을 바라보며 말을 계속했다.
「아마. 이 근처도 뒤숭숭하게 된거야. 전에도 있었지만 3개월 전쯤에. 진짜로 위험해서 안심하고 학교도 못가겠다고」
 대화의 내용과는 반대로, 소녀는 즐거운 듯이 보이는 건 기분탓인가?
「뭐 그런 걸 너무 신경써도 어쩔 수 없는거야!」
 당주도 소녀도, 정말로 마음 좋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소녀는 당분간 떠든 뒤, 또 내일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일어섰다.
돌아설 때,
「오빠는 뭔가 조금 별난 사람이네」
 라는 말을 남기고서.

그녀는 나도 모르는 무언가를 간파하고 있는걸까?
그것에 대해 당분간 생각해 봤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나는 바닥에 누웠다. 역시 오늘은 이래저래 지쳤다.


눈이 내리고 있다. 나는 벤치에 앉아있다. 기억에 없는 풍경.
주변을 둘러본다. 산책로. 벤치. 가로등. 철책으로 둘러쌓인 수풀.
어딘가에서 소녀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에 기대 걷는다. 조금 트인 장소로 나왔다. 그네나 미끄럼틀이 있다.
울적하게 고개를 숙인 소녀가 한명, 그네에 걸터 앉아있다.
소녀는 울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울음소리는 아직도 들려온다.
천천히 그네를 흔들며, 발가를 바라보는 소녀.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이윽고 정지하는 그네.
소녀는 조용히 일어나, 고갤 숙인 채 떠나갔다.


눈이 떠졌다. 기묘한 꿈이었다. 기억에 없는 풍경. 공원일까.
그건 이 집의 소녀는 아니었다. 내가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침식사 후, 나는  초로의 당주에게, 조금 시간을 받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그리 오랜 시간은 낼 수 없지만, 이란 전제로 당주의 서재로 들여진 나는, 앞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놀라지 말고 들어줬음 한다, 라고 서론을 깔고 자신의 사정을 솔직히 얘기했다.
어제 낮 지나서, 강가의 공원에서 눈을 뜬 것.
거기가 어딘지, 지금이 언젠지, 자신이 누군지조차 몰랐다는 것
자신의 소지품에서, 자신의 신원을 조사해봤지만, 전혀 단서는 없었다는 것.
수첩에 전화번호와 주소가 적혀있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그 주소에도 전혀 떠오르는 점은 없다는 것.

당분간 적당히 걷고 있었더니, 갑자기 소녀와 남자들이 다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
어제는 왠지 모르게 기억상실이란 것을 말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에겐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이게 사실이라고 하면 흥미 깊은 얘기군요」
 당주는 온화하게 말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무언가의 인연. 만약 괜찮으시다면 당신의 신원조사에 협력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저도 나름대로 정보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겐 기댈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 말에 응석부리도록 해주세요」
「예에, 물론. 부디 신경쓰지 마시길」
 당주는 한 호흡 뒤에,
「그럼, 일단은 제게도 소지품을 확인시켜주실 주셨으면 합니다만.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자면, 신원이 불명한 인물이 당가에 재적한다는 것은, 이쪽으로서도 그 나름대로 조사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거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저도 이런 입장의 인간이므로 그 나름대로 사람을 보는 눈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겐 당신이 무언가를 꾸밀만한 사람으론 보이지 않으니까요」
 당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바로 나는, 지갑, 수첩, 그리고 손목시계를 건냈다.

 얼마후, 그것들을 검사한 당주의 견해에 의하면, 지갑, 수첩에 관해선 흔해빠진 시판품으로, 단서가 될 법한 건 찾지 못했다는 것.
수첩에 적혀있는 것도, 전화번호와 주소를 제외하면 딱히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건 적혀있지 않다는 것.
손목시계는 일반적인 쿼츠 시계가 아니라 전파시계이긴 하지만, 수만엔 들이면 살 수 있는 시판품이란 것이었다. 제조번호의 각인 등도 없고, 역시 단서가 될거 같지는 않다.
 그리고 당주는, 의문을 솔직히 제기했다.
「당신의 소지품엔 부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당신은 모종의 이유로 일부러 자신의 신원이 소짚무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에 대해선 나도 같은 의견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지갑 안에는 신원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들어있을 터다. 그렇지 않다면, 비디오 테이프 한편 빌릴 수 없다.
「어쩌면, 당신은 첩보 활동 같은 것에 종사하고 있었던 분일지도 모르겠네요」
 당주는 농담처럼 말했다.
가령 그렇다고 해도 나쁜 취급은 하지 않으므로, 기억이 돌아온다면 반드시 말해주세요, 라고도.
「일단 전화번호와 주소의 선으로 조사해보겠습니다. 당신은 조사가 끝날때까진 사양 말고 당 가에 체재해 주십시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아뇨아뇨, 애초에 말하자면, 딸을 구해주신 은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기억상실이란 것을 집사람들에게 말해두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상관 없습니다」
 일단, 내 당장의 숙박은 확보할 수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날은 당주의 허락을 받아 주변을 걸어다녔다.
하지만 오늘도 단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낯선 마을풍경, 모르는 사람들.

저택에 돌아온 나는, 앞으로 신세질 몸으로서 계속 손님방을 쓰는건 죄송하므로, 가능하면 다른 방으로 옮겨줬으면 한다고 당주에게 부탁했다.
너무 넓은 방은 지금 내 신분으론 아무래도 진정되질 않았다.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야, 이쪽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장주는 흔쾌히, 내게 동떨어진 방을 준비해 주었다.
「이 방은 선대가 때때로 사용하던 방이라서」
 내가 그래도 황송합니다 라는 걸 느꼈는지 당주는
「만약 괜찮으시다면, 재적하신느 동안 딸애를 학교로 데려가고 데려와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만, 어떠십니까?」
 라고 제안해 주었다.
 나는, 부디 그렇게 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즉답했다.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야호! 오빠 기억상실이라며.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
 당주가 떠나고 잠시 후, 이번엔 소녀가 찾아왔다.
「나한테 이상한 점이라도 있었냐?」
「그럴게 오빠의 말은, 악센트 같은게 우리랑 똑같은 걸. 명백히 같은 지방의 말이라고. 그런데 여행자 라는 건 부자연스럽지!」
 그렇군, 그렇게 듣고 보니 그 말대로였다. 실로 머리가 좋은 소녀다.
그렇다고 하면, 역시 나는 이 근처에 살고 있었던걸까.
그런데, 네 말은 주변 사람이랑은 꽤 다르다고 생각한다만.
「아하핫, 그럴까나?」
 변함없는, 근심 걱정 없는 미소.
「그리고, 이상한 건 그것 뿐만이 아니지만 말야. 그건 기억이 돌아오면 또 물어보도록 할게」
 소녀에겐 아직 무언가 걸리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그럼, 내일부터 잘부탁해!」

 다음날부터, 나는 소녀와 함께 등교해,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마을을 산책해, 소녀와 함께 하교한다는 나날을 보냈다.
「아, 오빠, 읽고 싶은 책이 있으니까, 미안하지만 마중 때까지 사둬주지 않겠어?」
「오늘은, 조금 다른 길로 돌아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스모크 치즈 사둬 주지 않으려나? 나 정말 좋아하는데!」
「어제의 스모크 치즈보다 다른 가게 쪽이 맛있으니까,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가줄 수 있겠어?」
 라고, 내게 이것저것 주문을 달아주었다.
아마도 그녀 나름대로 내게 여러 곳을 보게 해서, 조금이라도 기억을 떠올리게 할 계기가 되도록 생각해 준 거겠지.
단순한 심부름꾼에, 스모크 치즈에 집착하고 있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결국 나는 기억을 되찾을 실마리 조차 전혀 잡지 못했다.

또 꿈을 꿨다. 몇일 전과 같은, 눈 내리는 공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녀의 울음소리. 그네를 타는 소녀.

그날 아침 식사 후, 당주에게 불려갔다. 조사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전화번호 쪽입니다만, 여태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번호인 모양입니다. 그건 전화번호가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화번호를 닮은 암호나 뭐 그런거라고 하는 건가.
나는 역시 스파이나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이었던 걸까.
「주소는 실재하고 있습니다만, 당신과의 관련성을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거주자의 가족, 친척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 관계까지 전부 조사했지만, 행방불명자나 여행자 혹은 이 근처에 사는 사람, 즉 당신에 해당되는 인물입니다만, 그런 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주는 유감스럽단 듯 고갤 저었다.
「이걸로 소지품에서의 조사의 실마리는 끊어져 버렸습니다」

나는 솔직한 의문을 솔직하게 물었다.
「나는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도 될까요?」
「실은, 딸을 유괴하려고 한 무리를 거의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증은 얻지 못한 상태라, 이게 해결될 때까지는 딸도 계속해서 노려지겠지요. 괜찮으시다면, 당분간 딸애의 보디가드를 계속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그 뒤는 또 그 때 생각하도록 하죠」
「죄송합니다. 기억이 돌아온다면 언젠가 반드시 답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뇨아뇨, 이쪽도 꽤나 도움 받고 있습니다. 딸도 당신을 잘 따르는 모양이고. 사실을 말하자면 여태까지 몇번인가 보디가드를 고용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항상 딸에게 거절당해서 곤란했던 참입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서재를 뒤로 했다.

만약 이대로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언젠가 이 집을 나가지 않으면 안되겠지
언제까지고 당주의 호의에 어리광 부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자력으로 생활의 수단을 생각하며 기억을 되찾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남겨져 있지 않겠지.
나는, 그 기묘한 꿈에 걸어보기로 했다.
서점에서 근처의 지도를 구매, 공원을 조사해, 표에 써넣고, 당분간 그것들을 중점적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산책로. 벤치. 가로등. 철책으로 둘러쌓인 수풀. 그리고 그네.
어느 공원에도 있지만, 꿈의 정경을 만족하는 건 꽤나 발견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꿈에서 본 풍경이다. 그걸 선명히 떠올려 낼 수 있을리도 없다.
이 근처 공원이라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내겐 그 이상으로 기억을 되찾을 단서가 무엇 하나 없는 것이다

3일에 걸쳐서, 나는 지도 상의 공원 전부에 발을 옮겨, 나아가 지도를 중심으로 해서 주위 8곳의 지도를 새로히 사들여, 2주에 걸쳐서 그것들을 답파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꿈에 해당되는 공원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어쩌면 놓친게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여기보다 좀 더 떨어진 장소에 있는 공원일지도 몰라.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뭣보다 공원이 진짜로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한 계기가 될지 아닐지차 모르는 것이다.

 내가 거의 단념하고 있을 무렵, 그건 일어났다.
그날 점심 지나, 나는 사철의(私鉄)의 역 앞에 있었다. 이미 이 근처는 한번 둘러봤다.
역 앞의 길가에는 상점들이 나란히 들어서, 북측에는 호화로워 보이는 맨션이 보인다.
나는 요 몇일간, 만약을 위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부속되어 있는 공원을 찾아 걸어, 이 날 오전 중엔 그것들을 전부 조사해 마친 참이었다.
이젠 손 쓸 방법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런 의도도 없고 예감도 없는 채, 선로가에서 인적이 드문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자 바로 거기에 그게 있었다.
「어라……. 이런데 공원 같은게 있었던가?」
너무 지친 나머지 무심코 혼잣말이 나온다.
이미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로는 정점에 달해 있었다.
지도와 조합한다. 실려있지 않다. 공원의 구조로 봐서, 비교적 새로 생긴 공원처럼 느껴졌다.

이런이런, 새로운 지도를 사서 한번 더 조사할 필요가 있을지도.
나는 별다른 기대도 않고 그 공원에 들어갔다.
산책길, 벤치, 가로등의 분위기가 꿈의 장소를 닮은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애초에 좁은 공원이었다. 그네나 미끄럼틀이 없는건 일목요연하다.
나는 벤치에 걸터앉아, 머리를 안고서 앞으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어느샌가 잠들었다.

꿈을 꿨다. 여느때의 공원. 눈이 내리고 있다.
소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그네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눈을 떴다. 어둑어둑한 공원엔 가로등이 빛나고 있다.
춥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산쪽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이 뺨을 식힌다.
어디선가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네 소리가 울리고 있다.

기다려?
왜?
울음소리? 그네?

다시금 귀를 기울인다. 꿈의 계속도 환상도 아니다.
그건 희미하긴 했지만, 확실히 들린다.
나는 그네 소리를 의지해 달렸다.
그 공원은, 수목이 심어진 수풀을 사이에 두고, 2개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던 것이다. 내가 자고 있던 쪽과 반대측에, 확실히 그네와 미끄럼틀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네에 앉아있는 우울해보이는 소녀를 발견했다.

꿈 그대로, 소녀는 울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울음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내 모습을 눈치챘는지, 소녀는,
「당신, 아까 벤치에서 자고 있던 인간이지. 이런데서 대낮부터 낮잠이라니, 어른이란 건 꽤나 한가한 모양이네」
 꽤나 입이 거친 애구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말을 걸었다.
「너야말로, 이런데서 혼자서 뭘하고 있는거냐?」

 하지만, 그녀석은 내 질문을 무시하고 말했다.
「당신 어떻게 생각해? 세계는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이제 이런 세계 실증났어. 아무도 내 얘기 같은건 들어주지 않는걸」
 너야말로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만.
「무슨 일 있었어? 집이나 학교에서 뭔가 있었던거냐?」
「당신은……자기가 이 지구에서 얼마나 조그마한 존재인지 자각해 본적 있어?」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이녀석은?

「난 말이지, 얼마 전에 야구장에 갔다왔어. 가족한테 데려가져서……. 나는 야구 같은거엔 흥미 없었지만. 그래도 도착하곤 놀랐어……」
 갑자기 나는, 머리 속을 뒤흔드는 듯한 위화감을 느꼈다.
「……일본의 인간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 공간에 모여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어……」
 누군가가 내 머리속에서,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실은 이런거, 일본 전체로 말하자면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소녀는 계속해서 말한다. 머리 속의 외침은 점점 커져, 확실히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말의 주인은 반복하고 있다.『떠올려』라고.
「……세상에 그렇게나 인간이 있으면, 그 중엔 조금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분명 있어. 하지만 그게 내가 아닌건 왜야?」
 소녀는 한번 호흡을 하고, 내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 우주인이 있다고 생각해?」
 갑작스럽게 머리 속에 한명의 소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발의, 무표정에  맹한 인상을 주는 소녀.「미래인은? 초능력자는?」
 단발의 소녀 옆에, 천진난만하게 웃는 밤색 머리카락의 미소녀와, 상쾌하고 붙임성 있게 미소 짓는 미소년 두명이 더해졌다.
 떠올려, 떠올려.
 다시금 나는 눈 앞의 소녀에게 눈길을 줬다.
 허리까지 닿는, 길고 곧은 흑발, 거기에 카츄샤.
 의사가 강한 듯한, 크고 검은 눈동자.
 나는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고 있다.
「네……, 이름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그런 거 들어서 어쩌게」
 내 진지한 표정을 보고 포기했는지, 소녀는 말했다.
「뭐 상관 없지만, 내 이름은, 스즈미야……」
 내 무의식이 일어서, 외치고 있다.

「하루히!」

 하루히는 그네에서 일어나, 날카로운 안광으로 나를 노려봤다.
「잠깐……왜 당신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거야?」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흥분하며 계속했다.
「우주인? 그런 건 산만큼 알고 있어. 유령같은 네크워크나 실리콘 같은 그런 것에 들러붙는 녀석도 있어」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거냐,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루히.
아마도 아까 내 표정이 이런 느낌이었음에 틀림없다.
「미래인? 차고 넘치지. 현대인보다 아득히 많다고. 지금보다 미래에 살고 있는 녀석들은 다들 미래인이다」
 하루히는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었지만, 그런건 상관 않고 나는 계속했다.
「초능력자? 얼마든지 있다고. 기묘한 집단을 만들어서 기묘한 공간에서 기묘한 공이 되는 녀석들이」
 하루히가 기가 막힘을 넘어 수상하단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말했다. 하루히의 눈을 지긋히 응시해.
「알겠냐, 잘 들어 하루히. 언젠가 너는 그런 놈들의 중심에 서서, 제멋대로, 네 맘대로 인생을 보낼거야. 이 지구, 아니 전우주 안에서도 그런 걸 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하루히는 눈을 크게 뜨곤, 재차 나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어느샌가 울음소리는 들리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주변 일 같은건 신경쓰지마. 너는 네가 믿는 길을 그저 한결같이 나아가면 되는거야. 당분간 괴로운 시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장하지. 너는 절대로 행복해진다. 그러니까 힘내서 살아줘」

 하루히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그렇게 한 뒤 하루히는 기세 좋게 나를 노려봤다.
「잘 모르겠지만 기억해둘게!」
거기엔, 내가 영어 수업 중에 처음으로 봤을 때와 같은, 하루히의 정열적인 미소가 있었다. 역시 너느 그 표정이 제일 잘 어울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을 남기곤, 하루히는 내가 잘 아는 단거리 스타트 대쉬의 기세로 달려갔다.
나는 하루히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서있었다.
하루히여, 힘내서 살아줘.
나를 위해서도.

 이리하여, 나는 모든 것을 떠올렸다.

 코요엔 역앞 공원에서 츠루야가(家)로 돌아온 나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고 당주에게 시간을 받았다.
이제부터 상당히 기이한 이야기를 합니다만 놀라지 말아줬으면 한다, 는 얘기를 깔고,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억이 돌아온 것.
내가 10년 미래에서 찾아온 미래인이며, 상세한 사정은 밝힐 수 없지만 이 시공에 있는 나는 아직 초등학생이란 것.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존재와 그 능력에 대한 것
우주규모적 존재와 그 인터페이스 단말에 대한 것
나보다 아득히 미래에서 온 미래인에 대한 것
하루히에 의해 태어나는 폐쇄공간, 초능력자와 그 역할에 대한 것
그리고 앞으로 자신은 그 초등력자를 모아 기관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이야기를 마치는데 대충 2시간이 걸렸다.
나는 하루히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선, 정보통합사념체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되면, 내가 놈들과 대적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할 수 밖에 없어진다.

그 사실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신중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당주에게 말한 것은, 내가 미래인이란 것에 더해, 내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점에서 이미 알고 있었던 지식과,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정도다.

당주는 화내는 일도 없이, 참을성 있게 이야기를 들어 주었지만, 그 표정엔 당연한 반응으로서 명백히 곤혹한 기색이 옅보였다.
「당신의 눈에서 거짓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화번호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니까요. 하지만, 무언가 확증이 될만한 것이 있다면 좋습니다만」
 지금 내게 있어서, 이 전파이야기를 믿어주는덴 대단찮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당주의 눈 앞에서 시간 이동을 행해, 3일 후의 신문을 구입해, 그걸 당주에게 건넸다. 당주는 3일 후를 기다릴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신문의 내용을 한눈에 훑어보기만 하고, 내가 미래인 이란 것, 그리고 내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란 것을 확신한 듯 했다.
 당주와는 지금 이야기를 기밀 사항으로서 서로 타인에겐 전혀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당주는 내 기관 설립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것, 상세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능한 내일 이후 시간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것을 표명해주었다.
결국 나는 거듭해서 츠루야가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이제는 내겐 숙일 고개조차 남아있지 않다.
「아뇨아뇨, 저희들로서도 지구멸망의 위기는 피하고 싶으니까요」
 당주는 어디까지고 마음 좋은 인물이었다. 그런 곳은 확실히 츠루야 씨에게 이어지고 있다.

「오빠, 기억 돌아왔다면서. 축하해!」
 별채로 돌아온 내게, 장래의 츠루야 씨――뭐 지금도 츠루야씨다만――가 여느때의 텐션으로 차를 가지고 와 주었다.
 여동생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일은 오랜 세월 동안 내 염원이었지만, 그게 설마 츠루야 씨에 의해 실현될 줄이야.
「고마워」
 나는 미소로 대답했다.
「오빠, 이름은 뭐라고 해?」
 나는 기정사항에 준거한다면 이 이름을 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그에 따랐다.
「존 스미스다」
「아하핫! 그거 무슨 농담?」
 실로 호쾌하게 츠루야 씨는 웃었다.
「그런 걸로 해줘」

「뭐 좋다고! 그래서, 전에 말했던 이상한 점말인데, 물어봐도 될까?」
「아아, 뭐든지 물어보라고」
 나는 오빠라고 불리는 일도 있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고. 그리고 나는 명백히 방심하고 있었다.
「존 오빠는 말야, 설마 미래의 사람인거야?」
 차를 마시고 있었다면, 그건 틀림없이 내 입에서 분사되고 있었을 것이다. 또 다시, 그리고 지난 번 이상으로 나는 허리가 빠져버렸다. 동요를 감출 수가 없다.
「기, 기다려,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얼굴 가득 미소지으며 츠루야 씨는 말했다.
「그럴게 오빠의 선글라스, 꽤 유명한 브랜드지만, 그거 올해 여름에 처음 나올 예정인 모델이라고?」
 졌다. 내가 몇주에 걸쳐서, 그야말로 우연이라고도 요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적으로 얻은 진실을, 츠루야 씨는 나와 처음 만날 날부터 간파하고 있었다니…….
「아, 그러니까 말이지……」
 생각하면서 말하는 건 아직도 특기가 아니다.
「나한텐 그, 선글라스 메이커에 징인이 있어서,」
 츠루야 씨가 흥미 깊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말이지, 그래, 우연찮게 운 좋게 발매 전에 시작품을 건네 받은거야, 이게」
「헤에~」
 츠루야 씨의 표정은 무척이나 즐거워보였다.
「근데 그 선글라스, 꽤 낡은 것처럼 보였는데」
 확실히……하루히한테 선물 받은 이래로, 제대로 손질도 안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역시 이런 걸 속여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재치가 자신에겐 없을 거라는 걸 받아들여,  고개 숙이며 자백했다.

「이건 네 아버지한테 밖에 하지 않은 얘기야. 네 아버지도 포함해서 절대로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았으면 한다」
「알고 있다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아무한테도 말 안해. 이런 걸 다른 누구한테 말하라는거야!」
이렇게 나와 당주와의 약속은, 이 나에 의해 한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휴지조각이 된 것이었다.

나는 정보통합사념체의 통괄자라는 노인에게 도망치기 위해 시간이동해, 그 직후 노인에게 의해 기억을 빼았긴거겠지
여긴 그 때부터 6년, 즉 원래 시간대에선 10년 반정도 거슬러오른 과거다
나는 최대 6년까지의 시간역행밖에 할 수 없었다. 즉 소년이 말하던 물수제비 시간이동이 어느샌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에 대한 건 당주가 말해준 대로, 내일부터 차분히 생각하자
나는 바닥에 누워, 바로 잠에 빠졌다.

그것도 순간, 나는 몸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감각에 일어났다.
내가 어릴적에 경험한 대지진, 그걸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주변을 둘러봐도, 이상하게도 무엇 하나 흔들리고 있지 않다.
그리고 딱 보기에도 내 몸은 흔들리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격렬한 흔들림을 느끼고 있다.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겨우 이해했다. 시공진동이다. 그것도 상당히 특대인.
그리고 이유는 금방 떠올렸다.

 하루히에 의한 첫 정보폭발이 지금 그야말로 행해지고 있다.

 미래에서도 관측할 수 있었다, 라는 아사히나 씨의 말을 떠올린다.
지금 확실히 시공진동의 강대함을 나 자신이 느끼고 있다.
아마도 오늘 나와 하루히와의 대화가, 이 정보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즉 나는, 6년전의 시간이동에 의해 하루히가 만들어 냈다고 하는 시간단층을 돌파해 버린 것이었다.
그 노인조차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었다.
하루히는 나를 위해서 특별한 샛길을 만들어 둔 걸까?
노인은 그 때, 두번 다시 정보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말했다.
초자연적이며 기적적인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리고 그건 나와 하루히의 만남에 의해 다시금 일어났다.
만약 운명이란 것이 존재하고 있다만, 나는 그걸 믿어봐도 좋다고 느꼈다.
아니, 지금 내겐 그걸 믿는 것 이외의 길은 없다.



덧글

  • 남가월가 2016/01/11 22:09 # 답글

    뇨롱
  • 더스크 2016/01/12 13:33 #

    스모크 치즈다제
  • 버려진똥 2016/01/11 22:32 # 삭제 답글

    역시 하루히는 진리입니다.
  • 더스크 2016/01/12 13:33 #

    재밌는데 이게 참
  • 아르히 2016/01/12 02:30 # 삭제 답글

    일해라 타니가와 ㅠㅠ 진짜 재밌네요 이거
  • 더스크 2016/01/12 13:33 #

    이걸로 완결내자
  • 압둘 2016/01/12 04:46 # 삭제 답글

    타니가와거보다 훨씬재밋네요
  • 더스크 2016/01/12 13:33 #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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