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미소 5장-1 by 더스크

제 5장

기관의 운영은 무사히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설립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나는 하루히가 고등학교 1학년 시대로 이동해, 다시금 역사를 확인해봤다.
당연하지만, 변함없이 하루히는 진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하루히의 정보폭발에서 3년이 경과하고 있다. 하루히의 존재를 눈치챈 놈들은, 하루히의 감시역으로서 진학교에 에이전트를 투입시키고 있을 터다.
그렇다면 이 역사에서의 진학교 명부를 조사해, 내 기억에 있는 키타고 학생과 비교하면, 하루히의 존재를 눈치챈 놈들을 가려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기관이 입수한 그걸 보고, 그저 아연해 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키타고 동급생의 대부분이, 이 역사에선 진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1학년 5반의 반 친구들은 압도적이라, 거의 3할이 이 진학교에, 그것도 하루히와 같은 반에 들어가 있다.
하루히의 반의 명부에는, 아사쿠라를 시작으로, 아사쿠라의 파트너였던 위원장인 사카키 등, 어마어마한 멤버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런이런, 이 녀석들 전부 어딘가의 수상한 조직의 구성원이었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타니구치나 쿠니키다, 사카나카의 이름이 그 명부에 없었던 것에, 나는 안도했다.
그 녀석들까지 정체 모를 기관의 구성원이었다고 하면, 내 의심암귀는 트라우마화 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겠지.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나로서도 매우 유익했지만, 슬슬 역사의 어긋남을 확인하는 작업의 효율화를 위해, 아니 수단과 목적이 바뀌어 있군, 고등학교 1학년인 나와 하루히를 만나게 하기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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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길어서 상 하로 자릅니다.
이거 좀 어떻게 안되나...
HTML 코드 정리기라도 있음 좋겠는데...

하루히를 키타고에 입학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 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가능한 미루고 있었다.
그건 어째서냐?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귀찮은 모순이 이 명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히를 키타고에 입학시키기 위해선, 고등학교 1학년인 내가 당시에서 3년 전의 칠석으로 이동해, 키타고 학생인 존 스미스의 존재를 중학교 1학년 하루히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당시의 나는 그걸 아사히나 씨에게 의뢰 받아 실행했다.
하지만 현재 역사에선 미래인 조직은 발족하고 있지 않다. 그 증거로 진학교에도 키타고에도 아사히나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 밖의 미래인다운 인물이 기관의 보고서에 기재되는 일도 없었다.
가령 먼저 미래인 조직이 발족해, 아사히나 씨가 이 시대에 왔다고 해도, 칠석의 역사가 없는 한 하루히는 키타고에 가지 않고, 하루히의 감시역인 아사히나 씨도 키타고에 갈 일은 없다.
그렇다면 키타고에 다니는 내가 아사히나 씨와 만나는 일도 없고, 아사히나 씨에 의해 과거로 데려진다는 역사가 발생할 일도 없다.
즉 이런 거다.
――하루히를 키타고에 가게 하기 위해선 아사히나 씨가 키타고에 갈 필요가 있으며, 아사히나 씨를 키타고에 가게 하기 위해선 하루히가 키타고에 갈 필요가 있다――
달걀이 먼전가, 닭이 먼전가. 코이즈미가 좋아할 거 같은 테마였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런 걸 이래저래 생각한 끝에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내게 주어신 특성은, 어쨌든 활동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믿는 길을 간다. 그걸로 좋은거죠, 아사히나씨. 
그런 이유로, 나는 아사히나 씨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고, 고등학생인 내 힘을 빌리지 않고, 나 자신이 하루히와 만나는 것을 결심했다.
그럼, 여기서 문제가 몇 갠가 발생한다.
하루히는 나를 키타고 학생이라고 믿어줄 것인가.
당연하지만 선글라스를 벗고, 머리카락도 자르지 않으면 안된다. 또 기르는데 고생할 것 같다. 이 참에 가발이라도 사버릴까.
하루히와 만난 건 오후 9시 지나서, 꽤 어두웠을 무렵이었다. 조금 키가 자랐다고 하지만, 교복만 입으면 아마도 어떻게든 된다. 아니,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다만.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
나는 혼자서 하루히와 만나러 가도 되는걸까.
그 때 하루히는 아사히나 씨를 등에 업고 있던 나를 보고, 수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해 멀리했다. 하지만 그 수상함이 반대로 하루히의 흥미를 끌었을 가능성도 있다.
나 혼자라면 하루히는 상대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단독인 나는 실로 평범한 체격이니까. 실은 나는 인류 첫 타임 트래블러라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도 온리원인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면, 내가 누군가를 업고 하루히와 만날 필요가 있다. 그럼 누가 좋은가.
존 스미스 처럼, 하루히는 분명 아사히나 씨의 인상을 명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가설도 있을 수 있다. 하루히는, 그 때 내가 등에 업고 있던 아사히나 씨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게 고등학교 1학년 때 SOS단원으로서 아사히나 씨를 데려오는 계기였을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가능한 아사히나 씨와 닮은 인물을 고르는 게 무난하겠지.
그리고 내겐 짐작 가는 곳이 있었다.
그건, 과연 누구냐 내 여동생이다. 여동생은 성장에 따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아사히나 씨와 무척이나 닮은 풍모가 되었다.
내 집의 가계와 아사히나 씨 사이에 무언가의 관계가 있지는 않을까 의심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여동생은 아사히나 씨의 모습을 확실히 잇고 있었다. 아니, 아사히나 씨가 여동생의 모습을 이었다고 하는 게 시간 순으론 맞는 걸까.
하루히도 신기해 하고 있었으니. 오랜만에 본 여동생에게 무심코 「미쿠루 쨩? 」이라고 말을 걸 정도였다. 여동생 자신은 죄송하게도 아사히나 씨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좋아, 시나리오는 정해졌다.

나는 여동생이 고2였던 때로 시간이동 해, 다행히 키타고에 다니고 있던 여동생의 신발장에 러브 레터틱한 편지를 집어넣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불러냈다. 아사히나 씨(대)가 주장하는, 타임 트래블러의 스탠다드한 커뮤니케이션 메서드다.
그리고 불러낸 시간에 딱 맞춰서 찾아온 여동생의 배후에서 눈치 채이지 않도록 다가가, 이전 아사히나 씨(대)가 아사히나 씨(소)에게 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잠들게 했다.
그 방법이란 실로 간단해, TPDD의 지각 시스템을 응용해 상대의 뇌내 지각 분야에 작은 자극을 줄 뿐이다. 왜 그런 걸 누구한테도 배우지 않고 할 수 있냐고? 코이즈미라면 분명 이렇게 대답하겠지. 알아 버리니까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라고. 진짜로 편리하네, 이 말.
그건 그렇고, 설마 친여동생에게 유괴 비슷한 짓을 하는 꼴이 될 줄이야. 나참 이런 이런이다. 여동생이여, 나쁘게 생각하진 말아줘.
여동생을 업은 나는 바로 시간이동을 행했다. 나나 하루히가 중1이었던 때의 칠석. 오후 9시로.

이동처는 별난 놈들의 메카, 쿄오엔 역 앞 공원.
벤치에는 당연하지만, 두명의 아사히나 씨의 모습도, 고등학생인 내 모습도 없었다.
그 때처럼, 주변의 눈을 조심성 없이 조심하면서, 나는 히가시 중학교로 향했다.
도착한 교문 앞에는, 내가 아는 중학생 하루히가,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 지금 그야말로 교문을 넘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하루히에게 말을 걸어, 한두마디 대화를 나누고, 체육 용품 창고의 뒤로 돌아가, 석회와 선 긋는 리어카를 끌어, 여동생을 창고 옆에 눕혔다. 미안 여동생이여, 조금만 더 자고 있어줘.
이전처럼 하루히의 명령에 따라, 나는 땀을 흘리면서 하루히 고안의 우주인어를 30분 정도 그렸다.
「그거 키타고의 제복이지」
나는 고1 때보다 7살 정도 나이를 먹었지만, 어두운 탓에 하루히는 키타고 학생이라고 믿어준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존 스미스라고 이름 대고, 하루히와 헤어졌다.
어이쿠, 잊고 있었다. 당황해서 하루히의 뒤를 쫓는다.
「세계를 오지게 들썩이게 만들기 위한 존 스미스를 잘부탁해! 」
이걸 말해두지 않으면, SOS단이 다른 이름이 될 거 같으니까.
이걸로 진짜로 괜찮은 걸까. 만약 하루히가 키타고에 가지 않았다면, 그건 내 매력이 고등학생 시절의 나와 비교해 떨어졌다는 게 되겠지. 거듭해 말하지만, 이런 이런이다.

나는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 여동생을 내려놓고 다시 뇌내 조작을 행했다. 앞으로 1분 정도 지나면 눈을 뜰 터다. 여동생이 보기엔, 한 순간 의식을 잃었던 거라고 생각하겠지. 뭣보다 약속 시간에서 1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기관의 보고서를 읽으며, 나는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마침내 하루히는 키타고에 입학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나와 하루히는 입학식 날 만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나와 하루히는 내가 아는 역사대로 말을 주고받게는 되었지만, SOS단 결성은 되지 않았다. 원인은 모른다.
당연하지만 하루히와 결혼하는 역사에도 다다르지 못했다.
아사쿠라나 키미도리 씨 키미도리 씨, 다른 조직의 에이전트 들도 키타고에 나타났지만, 나가토는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원래 역사로 돌리기 위해선, 아직도 기정 사항이 부족하다는 거겠지.
코이즈미를 키타고에 보내는 건 언제든 가능하지만, 그래도 아마도 SOS단은 결성되지 않을 것이다. 코이즈미가 전학 오기 전에 SOS단이 만들어졌으니까.
하루히는,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이세계인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세계인은 결국 나도 만난 적이 없었으니 이 참에 예외로 치자.
즉, 나가토, 아사히나 씨, 코이즈미가 모이는 것이, 역사를 바른 흐름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건인 거겠지.

이젠 최대의 난문인 미래인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
미래에 관련된 기정사항은 5개다. 아사히나 씨(대)는 그걸 미래의 분기점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소년이 내게 구해질 것. 
소년이 내게 거북이를 받을 것.
소년이 하루히가 쓴 논문을 입수할 것.
예의 주소의 주인이 기억매체를 입수해, 소년이 그걸 건네 받는 것.
어느 미래인의 선조를 병원 행으로 만들 것.
그리고 여기서 큰 모순이 발생한다.
고등학생인 내가 시간이론 이론의 연구자가 되는 소년을 구하거나, 거북이를 주거나 한 건, 역시 아사히나 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아사히나 씨(소)에게 데려가져 나는 소년을 구하고, 아사히나 씨(대)의 지시에 의해 나는 거북이를 강에 집어 던졌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어느 쪽의 아사히나 씨도 이 시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소년이 시간이동 이론을 연구하지 않으면 미래인 조직이 발족하게 않게 되고, 미래인이 이 시대에 간섭하는 일은 없을 터다.
그리고 기정사항을 준수한다면, 소년이 시간이동 이론의 연구에 착수하기 위해선 고등학생인 내가 소년에게 간섭할 필요가 있고, 그걸 위해선 아사히나 씨가 필요 불가결이다.
또 상당히 돌아가고 있다. 왜 아사히나 씨는 이런 복잡한 짓을 해준 거지? 
그것과는 별대로 중대한 모순이 있었다.
소년이 시간이동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선, 소년이 하루히의 논문을 입수하고, 기억매체를 예의 장소에 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 역사 상으론 하루히의 논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SOS단조차 결성되지 않았으니까.
더불어 그 기억매체는 팬지의 화단에 지금도 떨어져 있는 건가? 아마 그렇진 않겠지. 그건 명백히 이 시대의 것이 아니라, 미래 아이템이다.
그리고 그게 가령 그 적대 미래인 조직의 밉살스런 녀석이 이 시대에 들고 온 거라고 해도, 미래인 조직이 발족하지 않은 이 역사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녀석이 이 시대에 나타나는 일은 말도 안 된다.
이건 역시, 칠석 때처럼 내가 억지로 역사의 단서를 열지 않으면 안될 듯 했다.

나는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 여름방학의 숙제를 마지막 일주일이 되어서야 겨우 손에 대던, 그게 내 방식이다.
하루히는 어떻게 했으려나, 이럴 때는.

그런 이유로, 나는 일단 소년을 돕기로 했다.
이건 아마도 아사히나 씨가 없어도 문제 없겠지. 소년에게 있어서 아사히나 씨의 존재가 그렇게 중요하다곤 생각되지 않으니까.
문제는 소년을 덮친 미래인도 없다는 거지만, 그건 아무나 좋다. 어쨌든 소년이 습격 당하면 좋은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즉, 이런 시나리오다. 내가 기관을 사용해 소년을 덮치게 해, 내가 구한다. 요는 자작자연이다.
일단 미래인 조직이 발족하는 역사만 만들어 버리면, 나머진 아사히나 씨와, 아사히나 씨의 적대 미래인이 본래 역사로 다시 쓰려고 할게 틀림없다. 그리고 그 실행 부대 로서, 고등학생이었던 내게 역할이 돌아오게 되는 거다만.
자업자득이랄까 인과응보라고 할까, 그런 사자성어가 지금 내 머리에 떠올랐다.
나는, 내가 고1이었던 무렵의 겨울로 날아, 기관 본부에 있는 모리 씨의 사무실로 발을 옮겼다.
「자세한 사정은 설명할 수 없습니다만, 내일 ○○시 ××분경, △△ 건널목을 지나가는 소년을 차로 치어주실 수 있습니까」
그걸 들은 모리 씨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죽이는 거군요」
라고 즉답했다. 눈이 진심이다. 솔직히 말해서, 몸의 힘이 빠질 정도로 무섭다.
「아뇨,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하고 있는 건 내 쪽이다만.
「결과적으론 제가 구하게 되므로」
명백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보는 모리 씨였지만,
「그렇군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란 거군요」
라고, 결국 납득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예의 시간 그 장소로 이동해, 소년과 차를 기다렸다.
설령 두 번째라곤 하지만, 문자 그대로 한걸음 잘못 나가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
그리고 소년은 나타나, 나는 심박수가 50정도 올라가면서도, 기관이 아마도 임시로 고용했을 드라이버에게 치일 뻔 한 소년을 어떻게든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소 힘을 빼도록 말해뒀어야 했다.
나는 소년의 이름을 묻고, 아사히나 씨 대신 소년과 약속해, 손가락을 걸었다.
이런이런, 소년이여, 미안하다. 위험한 꼴에 처하게 한 건 실은 나란다.
아니, 감사 같은 거 안 해도 된다고. 울고 싶어지니까.
소년이 오늘 일을 하루히에게 전한다고 해서, 누구에게 피해가 전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 구원이었다.
그 때의 나와 아사히나 씨의 수난을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 때 하루히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다음으로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건, 아사히나 씨 말하길 미래인의 선조를 병원에 보내는 것이다.
이건 혼자 해도 되는건가?
그 때 아사히나 씨(대)의 지령서에는 『반드시, 아사히나 미쿠루와 함께』라고 써 있었다.
그 장소에 아사히나 씨(소)가 같이 있었던 것이, 어떤 이유로 중요했던 걸까.
나는 추측해봤다. 안타깝게도 장난에 걸려 병원에 보내진 남성은, 그 후 병원에서 알게 된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 라고 아사히나 씨는 말했었다.
그 남성은, 나를 향해서 아사히나 씨가 여자친구인가 묻고, 그 때의 나는 그렇게 말해두는 게 좋을 거라 판단해, 긍정했다.
어쩌면, 그 때 나와 아사히나 씨의 모습이, 그 후 남성에게 무언가 영향을 끼친 걸지도 모른다.
이런 애송이한테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나도 힘내지 않으면, 같은 생각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 누구를 데려가지? 
칠석에 이어, 아사히나 씨와 많이 닮은 여동생에게 등장을 바랄까? 
하지만, 여동생을 기절시킨 채 남성에게 만나게 하는 건 명백히 문제겠지. 오히려 역효과를 낼지도 모른다.
미래의 여동생에게 사정을 전부 얘기하고 협력해 달라고 하는 것도 나쁜 수단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미래가 덧쓰여 진다면, 여동생의 기억은 완전히 바뀔테니까.
하지만, 여동생의 그 수소 원자 급의 가벼운 입을 생각하면, 나와는 다른 미래의 내가 곤란해하는 상황을 겪는 걸 간단히 상상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까지 자학적인 성격은 아니다.
사정을 얘기하지 않아도, 기꺼이 따라 줄 여성. 츠루야 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장난 좋아하는 그녀니까 분명 흔쾌히 협력해 주겠지.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중학생 때 츠루야 씨에게 맨 얼굴을 보여지고 있지만, 고2가 된 그녀에겐 또 한번 얼굴을 보여지는 건 위험했다.
이미 츠루야 씨는 키타고에 입학한 나와 만났을테고, 지금 나와 그 나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을터다.
지금 내가 츠루야 씨에게 맨 얼굴을 보이고, 나아가 키타고의 제복을 빌리면, 이건 뭐 100% 틀림 없이 존 스미스=고등학생인 나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버리겠지.
그런 이유로, 나는 또 기관을 방문해, 파트 타이머 여고생을 조달하기로 했다.
그 여성과 함께 해질녘의 언덕길로 향해, 대못으로 고정된 빈 캔을 설치해, 알맞게도 남성은 그걸 차 상처 입어, 경사롭게도 병원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당신의 자손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 내겐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힘내주세요. 나는 병원을 향해 가는 택시를 향해서 마음 속으로 응원을 날렸다.

다음으로 행한 건, 거북이를 강에 풀어 놓아, 소년에게 거북이를 전하는 것이다.
이것도 아사히나 씨는 아마도 필요 없겠지.
나는 츠루야 강의 연못에서 가능한 오래 살 것 같은 작은 거북이를 찾아내 포획, 어린 벚나무가 늘어선 산책로로 가, 소년 앞에서 거북이를 강에 집어 던져, 거북이를 회수해, 소년에게 건넸다.
그리고, 만일을 위해, 지금 일은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말해 두었다.

그럼, 드디어 남겨진 과제는 기억매체와 하루히의 논문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뒤로 돌려놓았다고 해서 그 사이에 무언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냐고 하면,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기억매체의 입수 방법에 대해선, 전혀 짐작이 안 갔다. 내가 지금부터 미래로 날아, 언제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그걸 찾아 다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현실적이었다.
하루히의 논문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건 애초에 SOS단을 영구적으로 존속시키기 위해 쓰여진 물건이고, SOS단 없이 그 논문이 쓰여질 거라곤 생각할 수 없다.
과연 논문과 기억매체 없이 소년은 시간이동 논문의 연구를 진행시킬 수 있을까? 
이건 시험할 가치가 있다. 일단 소년과 아는 사이가 되는 사실은 이미 만들어 두었다.
만약에 실패하면, 다시금 논문과 기억매체의 건을 어떻게든 해서 한번 더 소년에게 STC 이론을 부여하는 역사로 덧쓰면 된다.

나는, 이전 소년에게 STC이론을 부여한 날로 이동해, 소년을 방문했다.
그리고, 당장에 이건 글렀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전처럼, 타임트래블러에 관련된 조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내게, 소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타임트래블러 말인가요? 확실히 저는 사이언스 픽션에 흥미는 있습니다만. 당신은 소설이나 그런걸 너무 읽은 게 아닐까요? 」
아무래도, 내가 소년을 구한 것, 거북이를 던진 것 이상으로, 하루히의 논문과 기억매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 따위 나올 리가 없었다. 이럴 때는 자버리는 게 최고다. 그러면 내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또 형편 좋게 예의 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둑어둑하다. 한기가 느껴진다.
나무틀에 끼워진 창문 유리 쪽에서 흐릿한 등불이 비춰진다.
밤의 학교. 본 적 있는 방.
노후화 된 천장. 금 간 벽. 목제 문. 
적은 비품이 비좁은 방을 넓게 느끼게 한다.
긴 테이블. 파이프 의자. 책장.
책장에는, 두꺼운 하드커버에서 문고본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창문 밖으로 시선을 향한다.
운동장 쪽에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보인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너무나 지나친 형편주의적 전개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꿈을 보여주고 있는 건, 역시 하루히, 너인거냐?
나는, 내가 본 꿈을 전면적으로 믿게 되어 있었다. 이미 나는 두번이나 꿈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이게 하루히가 보여주고 있는 꿈이라고 한다면, 내겐 그 장소에 짐작 가는 곳이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갈 수 밖에 없다.
시공간 좌표를 한밤중의 키타고로 설정해, 이동한다.
키타고에 발을 들이는 건 5년만인게 된다. 이 나이가 되도, 밤의 학교를 혼자서 걷는 건 조금 무섭다.
나는 그 운동장으로 향해, 잠시 동안 걸어 다녀 보았다. 다만 기대에 반해 수확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건 하루히가 보여준 게 아니라, 평범한 꿈이었던 걸까.

그날 밤, 또 같은 꿈을 꾸었다.
문예부 부실에서 보이는, 운동장 위의 희미한 빛.
역시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다. 하루히가 나를 부르고 있는건가? 
한번 더 밤의 학교로 이동했다. 하지만 어제처럼 아무것도 단서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런가. 즉 장소만 알아선 안 되는 거다. 「어디」만이 아니라 「언제」가 필요 한거다.
나는 꿈의 내용을 한번 더 떠올려 봤다.
나는 꿈 속에서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계절은 겨울인가?
아니다. 그건 계절을 나타내는 게 아니다. 나는 그 한기를 이미 몇번인가 경험한 적 있다. 꿈 속에서, 그리고 현실세계에서.
즉 그건 폐쇄공간을 암시하고 있는 거다.
운동장. 폐쇄공간.
나와 하루히 둘만의 모노크롬 세계 속에서, 우리들은 처음으로 키스를 했다. 지금도 그 때를 선명히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모노크롬 세계, 다양한 존재의 갖은 사고가 섞인 그 공간에서, 우리들은 두번째 키스를 했다.
그 둘 중 하나 임에 틀림 없다.

시공간좌표를 설정해, 나는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로 날았다.
고1 5월 하순. 하루히가 처음으로 세계 개변을 시도한 그 날. 오전 2시를 조금 넘은 시간.
도착하자마자, 한기가 나를 덮쳤다. 틀림없다. 이 역사에서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페쇄공간이 발생하고 있다.
운동장 안에서 가장 한기가 심한 장소를 찾았다.
아무래도 코이즈미네 초능력자는, 폐쇄공간의 발생엔 깨닫지 못한 모양이었다. 주변에 연락용 에이전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 그 증거다.
즉, 이건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 폐쇄공간이라는 건가.
잠시 후, 갑자기 한기가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이런. 한숨을 내쉰 나는. 겨우 발 밑에 있던 그것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진 존재하지 않았던, 갈색 봉투.
B4 사이즈의 그 봉투를 열었다.
거기엔, 그 역사에선 결코 존재할 리 없는, 그 날 우리들이 만들어낸 문예부 기관지와, 펜지 화단에 떨어져 있던 기억매체가 들어있었다.
하루히, 너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내게 이걸 보내준거냐?
 
나는 문예부기간지 안에서 『세계를 오지게 들썩이게 만들기 위한 그 1・내일로 향하는 방정식 메모』라고 이름 붙여진 하루히의 논문 만을 꺼내, 익명으로 소년에게 보냈다. 똑같이 기억매체를 수첩에 쓰여져 있던 주소에, 역시 익명으로 보냈다.
이걸로 나머진 소년과 다시 만나면, 전과 같은 시츄에이션으로 소년에게 STC이론을 부여할 수 있을 터다.

나는 소년에게 STC이론을 부여한 날, 시간으로 이동했다.
몸이 떨리는 감각 후, 그 시대에 도착한 나는, 눈 앞에 서있는 인물을 보고 아연했다.

눈 앞에 있던 건, 또 한 명의 나였다.

그렇군, 그런가. 이 녀석은 몇 일 전에 소년에게 STC 이론을 부여하려고 해 실패한 나다.
즉, 지금 내가 일부러 한번 더 여기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눈 앞의 내가 소년과 만나 STC 이론을 부여해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 녀석이 지금부터 소년에게 STC 이론의 부여에 성공한 경우, 이 녀석은 하루히의 꿈을 꾸는건가? 문예부기관지와 기억매체를 얻는 미래는 탄생하는 걸까?
싫은 예감이 스친 나는, 당황해 눈 앞의 내게 말을 걸어 정지했다.
돌아본 그 녀석은, 당연하게도 아연해 하고 있다. 당연하다. 나도 방금 똑같이 놀랐으니까.
나는 처음으로 시간 이동을 행했을 때, 1분 후의 나, 1분 전의 나와 만난 적이 있다. 그 때는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로, 설마 자신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의 나도 이 나도.
나는 며칠 전의 내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했다.
「넌 누구냐」
「보는대로, 나는 너다. 미래의 나다. 여긴 위험해. 장소를 바꾸자」
「먼저 사정을 밝혀주지 않겠어?」
나지만 참 귀찮은 성격이다.
「이런 데서 남한테 보여지면 위험해. 어쨌든 이동이 먼저다」
과거의 나는 마지못해 승인해, 우리들은 인적 드문 장소를 찾아, 근처 골목으로 이동했다.
「나는 네가 있던 시간보다 조금 미래에서 왔다. 확실히 3일 후다」
시간이동을 빈번히 반복하면, 시간의 감각이 현저히 마비된다. 3일후가 맞는거지? 
「뭐 때문에 온 거냐? 」
「3일 전의 나는, 그에게 STC 이론을 부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게 지금 너다. 이건 알겠지? 」
「아아」

「그리고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소년에게 『SF 소설이라도 읽은 겁니까? 』라고 들으면서」
「처참한 결과구만」
「동감이다. 그래서 나는 그 뒤 어떤 방법으로 하루히의 논문과 기억매체를 손에 넣었다」
「뭐라고? 너, 대체 어떻게 그걸 손에 넣은거냐」
「가르쳐주고 싶지만, 그걸 말하면 내 역사와 네 역사에 어긋남이 생길지도 몰라. 지금 이렇게 나와 너가 얘기하고 있을 뿐인데도 이미 어긋남은 발생하고 있으니까」
「이런 이런, 나참 귀찮은 얘기구만」
「동감이다」
두 명의 나는 동시에 어깨를 움츠렸다. 호흡도 완벽하다. 당연 한 건가.
「그래서, 나는 앞으로 그에게 다시 STC 이론을 가르쳐 주러 가던 참이었는데. 나는 과거의 나, 즉 네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단 거다」
「그렇군 얘기는 알았다. 그럼 나는 이대로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 하루히의 논문과 기억매체를 찾으면 되는 거군」
「그런 거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할 필욘 없어.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 이 이상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미래의 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기억해 두겠어. 그럼」
과거의 나는 떠나려고 하다가, 잠시 동안 멈춰서더니, 조금 생각한 모습으로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란 소린 말이지. 우리들은 전에 칠석 때로 가서 하루히와 만나거나, 소년을 구하거나 거북이를 주거나, 이것저것 했었지」
「아아」
거기까지 듣고, 나는 이 녀석이 하고 싶어하는 걸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즉 우리들이 원래 기정사항과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등학생 때 우리들의 행동을 대신하는 케이스는, 전부 지금과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건가」
예상은 맞고 있었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이런 이런」
「이런 이런이다」
두 명의 나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호흡도 딱 맞는다. 당연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이렇게 나는, 과거의 내게 퇴장을 부탁하고, 소년의 곁으로 가, 무사히 소년에게 STC 이론을 부여할 수 있었다.
하루히와 결혼하는 사실이 없는 이 역사에선, 이전의 시나리오와는 다소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다행히도 하루히가 죽는 일을 막으려고 하는 내 의견에 소년은 전면적으로 찬동해주었다.

아마도 이걸로 미래인 조직 발족의 계기는 만들어졌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로 날아, 기관 작성의 명부를 조사해봤다.
2학년의 아사히나 씨가 있던 반.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사히나 미쿠루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상해, 아직도 미래인 조직은 발족되지 않은건가? 
다른 반을 조사해 봤다. 그건 한 순간에 끝났다. 명부의 맨 앞만 보면 되는거니까.
역시 아사히나 미쿠루의 이름은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그 뒤로 얼마 후부터 기관의 보고서에, 미래인이란 단어가 올라오게 되었다.
거기엔 「 2학년×반의 학생 중, 언동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 학생을 확인. 그 내용에서 미래인의 가능성 있음. 현시점에선 확증 없음. 상세 조사 필요」라고 써있었다.
이름은 적혀있지 않다.
나는 모리 씨에게 문의해, 내용을 확인했다.
「그녀는 1학년 때부터 이미 키타고에 입학해있던 모양이고, 때때로 언동 이상,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상식으로서 알고 있을 것을 모름, 등의 특징이 보여진다고 합니다」
나는 아사히나 씨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렇지, 그 사람은 그런 덜렁이인 점이 있었다.
「그 녀석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요」
「본래 아직 이름을 전할 순 없습니다. 적대 조직의 더미 공작원일 가능성이 있어서요. 즉 그야말로 미래인 같은 언동을 취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보내진 다른 조직의 에이전트일지도 모른단 소립니다」
나참 모리 씨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구나. 아니, 실제로 키타고에선 그런 모략전이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건 비밀로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들었다. 역시 그건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이었다.

「사진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확인해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어쩌면, 이름만 이전과 다른 건 아닐까, 실은 내가 아는 아사히나 씨가 와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 앞으로 이미 보내져 있습니다. 이것도 기밀 취급으로 부탁드립니다. 확인 후 서둘러 소거해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전자 메일로 바로 그건 보내져 왔다.
첨부 파일을 열어 본다.
컴퓨터의 디스플레이에는, 그야말로 아사히나 씨와 전혀 닮지도 비슷하지도 않은 여성이 찍혀있었다.
그 후 기관의 조사로, 그 여성은 틀림없이 미래인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즉 미래인 조직은 확실히 발족된 것이다. 그리고 아사히나 씨가 없는 이 역사에선 아직도 SOS단은 결성되지 않았다.
왜 아사히나 씨는 와주지 않은거지? 

나는 미래인에 관련된 기정사항을 다시 훑어보았다.
소년에 관련된 것은 아마도 문제 없을 터다. 실제로 미래인 조직은 설립되었으니까.
기억매체에 관련해서도 올바른 주소로 보내, 돌고 돌아 소년에게 도착했다. 그 매체와 아사히나 씨의 관련성이 있다곤 생각하기 어렵다.
이 두 개는 내가 취한 행동과 그 결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그 장난으로 다친 남성이다.
그를 병원에 보낸 게 어떻게 미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지 간파할 필요가 있다. 아사히나 씨는 말했었다. 그는 병원에서 여성과 만나, 아이를 낳아, 그 아이는 또 자손을 남겼다고.
남자의 자손과 아사히나 씨와 무언가 관계가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사히나 씨가 그의 자손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만.

나는 남성의 계보를 쫓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다치게 된 남성의 병원으로 이동했다. 남성은 아사히나 씨가 말한 대로, 병원에서 여성과 만났다.
남성이 퇴원하는 타이밍을 눈짐작해, 나는 공간이동을 사용하며 남성을 미행해, 주소를 파악했다.
남성은 그 2년 후, 알게 된 여성과 결혼했다. 예정대로다.
여기서 조금 방심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다른 곳으로 주거를 옮겼다. 당황해서 이사한 곳을 찾았다. 부탁이니까 너무 이사 다니지 말라고.
그 주소를 근거로, 몇 년 간격으로 주민표를 입수한다. 그걸로 가족 구성은 거의 알았다.
남성은 결혼 후 1년만에 여자아이를, 5년후 남자아이를 얻었다. 그 이후는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듯 했다.

나는 이후의 조사 방법을 생각했다.
결국 남성의 가족구성을 조사하는데 거의 하루 걸렸다. 그의 아이는 두명이다. 그 두명은 아마도 이윽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 그 아이들이 두명씩이라고 하면, 3대 째의 조사 대상은 4명이 된다. 가령 자손이 2명씩이라고 해보자. 이 법칙에 의하면, 5대째는 16명, 10대째는 512명이 된다. 20대까지 가면, 실로 524288명이 된다. 가계도를 쫓아가면 조사대상은 비등수열적으로 계속 늘어난다.
524288명을 조사하게 되면, 사람 한명을 조사하는데 하루 쓴다고 쳐도 1436년 걸리는 계산이다. 명백히 나 혼자선 불가능하다.
문자 그대로 쥐새끼 같구만. 아니 그건 실례되는 비유였다. 인간은 그렇게 다산하지 않는다. 이게 좀 더 옛날이었다면, 아이는 5명 정도 낳는게 보통이었겠지. 나는 소자화를 이렇게나 감사히 여긴 적이 없었다. 본래 감사할만한 이야기는 아니고, 미래에도 소자녀화가 이어지고 있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하지만 나는 아마도 그렇게까지 먼 미래를 조사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사히나 씨들 미래인은, 그녀들의 시대에 살아가는 어떤 인물의 선조가 그 다친 남성이라는 것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었다.
그 인물의 부모라는 것은 반드시 두명, 그 부모 둘의 부모도 또한 틀림없이 두명씩이다. 어떤 예외도 없다. 그렇다면 미래에서 과거의 가계도를 뒤쫓는 것도, 과거에서 미래의 가계도를 뒤쫓는 것도 똑같이 등비수열임엔 틀림없고, 똑같은 노력이 필요할 터다.

미래인 조직이라고 해도 1436년이나 걸리는 조사를 할 거라곤 여겨지지 않는다. 아사히나 씨는 내 생애를 조사하는 것조차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생각만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내 직감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10대까지의 자손을 쫓는다고 해도 1년 반이나 걸리는 계산이다. 하지만 내겐 그 이상으로, 아사히나 씨가 우리들의 시대에 오기 위한 단서를 얻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기관의 운영에 관련된 일 사이사이에 조사를 계속했다.
주민표를 조사하는 수단은 2대쯔음부터 쓸 수 없게 되었다. 관공서의 개인정보보호가 엄밀해져, 제3자가 그걸 열람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워진 것이다.
조사의 효율화를 위해서 우편물을 훔쳐내기도 했지만, 이 수단도 역시 얼마 지나자 쓸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의 우편물이 전자 메일로 보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조사의 수단은 주거지 잠복만 남아버렸다.
여기서 구체적인 잠복 방법을 소개하자.
사람은 아이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만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혼했건 아니건.
대부분의 경우, 여성은 20살에서 40살 사이에 출산하지만, 만약을 위해 16살에서 50살까지를 조사 범위로 삼았다.
그 35년간을 대체로 4개월 간격으로 날아 아이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즉 한명당 거의 100회.
주거를 당분간 감시하고 있으면, 모친이 나가는 시간을 알게 된다. 주로 그 시간을 중심으로 잠복을 행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보내는 인간과 아닌 인간일 때 다소 오차가 생기긴 하지만, 대체로 1번의 잠복에 평균 1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즉, 한 세대의 가계를 조사하는데 천분. 거의 17시간 걸리는 게 된다.
모친이 임신했는지 아닌지는 배를 보면 안다. 배의 상태로 출산 예정일의 예상을 세운다. 그렇게 엄밀히 조사하지 않더라도, 2년 간격이면 괜찮지 않겠냐고?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양자로 내어지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정확한 출산일을 파악하기로 한 것이다.
출산 때는 병원에 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만에 하나 쌍둥이가 태어나 한쪽이 출산 후에 바로 양자로 내어지기라도 한다면, 4개월 간격의 잠복만으론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배의 상태로 출산 예정일을 판단한다고 하는, 아마도 산부인과의 급의 기능을 몸에 익히고, 다른 누구보다도 이 남성의 가계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했다.

이 조사방법은 어디까지나 여성의 경우에 한하며, 남성의 경우 생식기능이 쇠약해지지 않는 한 조사 범위는 여성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증대한다.
그럴 맘이 들면 60, 70살을 먹어도 충분히 아이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이건 힘든 작업이었다. 어떤 사람은 이혼해서 다른 가정을 만들거나, 어떤 사람은 아내 이외의 여성에게 아이를 낳게 했다.
그 때마다 늘어가기만 하는 조사 대상에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한 결 같이 잠복을 반복했다.



덧글

  • ㅇㅅㅇ 2016/01/26 07:57 # 삭제 답글

    본격 콘의 인구조사 소설...
  • 더스크 2016/01/26 13:02 #

    진짜 졸라 열심히 찾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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