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다량] 파이널판타지 15 리뷰 by 더스크


어지간하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겠지만
어지간하지 않으니까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몇몇 분야로 나눠서 이야기해보죠
일단 전투부터. 사실 전부터 말은 꽤 들었습니다. 전투가 너무 단순한거 아니냐 O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전투가 끝난다. 등등
실제로 만져본 감각은 전혀 아닙니다. 사용하는 무기나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최적의 스타일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만) 전 주로 쌍검이나 창을 쓰는 플레이를 했는데요. 초중반에 들어서 방향에
따른 모션 차이를 알고나서부턴 상당히 전투가 재밌어졌습니다. 이것도 45시간이나 하니 고정화된 패턴이 몇개 생기긴 하는데
여하튼 전투 자체는 재밌습니다. 

칭찬을 했으니 이제 까야죠.
첫번째로 카메라. 하다보면 ㅂㄷㅂㄷ할겁니다. 넓은 필드면 그리 지장이 생기진 않습니다. 문젠 좁은 던전이나 벽입니다. 
네 안보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적은 어디에 있는지 안보입니다. 그럼 필연적으로 시프트 어택을 사용해서 빠져나가야 되는데
이게 아마 플레이 스타일을 단조롭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각하게 짜증납니다.

둘째로 캠핑. 호불호가 갈리는 시스템이긴 합니다만. 렙업 뻥튀기 하는덴 좋습니다. 경험치 x3.0 같은 호텔 이용하면 금방 쑥쑥
레벨이 오릅니다. 문젠 플레이에 레벨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단 점이겠죠. 어빌리티가 전붑니다.
불편한 점이라고 한다면 렙업이 바로 적용되는게 아니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강해진단 느낌은 안듭니다. 왠지 자고 일어나보니
내가 강해져있어! 같은 이상한 느낌도 들고, 때때론 늘지 않는 피통이 짜증납니다. 이쪽은 요리로 뻥튀기 합니다만.

조작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차량 조작 문제는 솔직히 오픈월드에서 무슨 짓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초코보 이용하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그냥 수긍했습니다. 어차피 나중가면 그리 잘 타지도 않아요 빠른 이동하지

여기서 문제가 되는게 로딩... 너무 느리네요. 코앞 같은 거리 이동하는데 폰으로 다른짓 하게 만들 정도쯤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이동이 빠른 구간도 있기야 하지만 1분 빠른이동 하자고 50초 로딩해선 별 의미가 없겠죠?

오픈월드임에도 불구하고 텅빈 맵이나 시원찮은 퀘스트도 게임이 시시해 보이는데 크게 한몫 합니다. 이거 가져와라 이거 해라 
이거 잡아라 모든 퀘스트는 이 3가지로 압축됩니다. 백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크게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퀘스트를 계속 해 나가면 의뢰인과의 거리가 좁아지거나 대사가 조금 달라지거나 하는 점은 있습니다만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반대로 던전은 굉장히 충실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역시 일자형 던전 만들던 놈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 싶을 정도로
각 던전이 충실하고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서 공략하는 재미도 있고, 거의 모든 던전이 보상으로 왕가의 무기란 콜렉팅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서 달성감도 만족시켜줍니다. 물론 무모한 도전에 따르는건 게임오버 뿐입니다만. 초반에 갈 수 있는 광도에서 몇번이나
죽은 건 이제와선 좋은 추억이네요

물론 파이널판타지답게 음악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전 잘 몰랐는데 초반 시작하자 나오는 음악은 stand by me 라는 재즈송이었던 모양이더라구요. 아는 분께 소개하다 겨우 알았습니다;; 그것 말고도 장면장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음악이 나와주므로 귀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소리라고 하니 얘네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떠들어대므로 플레이 내내 심심하진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후술할 이유로 까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여행이란 느낌을 전해주려 부단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그 외의 사항을 좀 볼까요
스킬. 이건 대체 왜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낚시고 요리고 서바이벌이고 사진이고. 일단 역할이 다 있기야 합니다만. 솔직히 제대로 쓰이는 진 모르겠고, 그나마 사진 스킬이 스탭롤에 사용하며 추억을 돌아볼 사진이나 마지막 엔딩 인증서에 사용할 사진 등을 여기서 뽑아오므로 쓸모가 있다곤 느껴집니다만 150장은 너무 적은데다 지울랍시고 앨범을 불러오면 읽어들이는데 한참이고
그렇다고 얘가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닙니다. 미묘한 사진이 너무 많아요 잘 찍을 땐 잘 찍습니다만. 설정에서 조정은 할 수 있는데
뭐가 달라지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3개 스킬은 그야말로 사족. 요리는 대충 레스토랑 가면 되고 서바이벌은 왜 있는지
모르겠고, 솔직히 피싱은 초반에 퀘스트 말곤 하지도 않았습니다.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낚시터까지 가는게 너무 번거로워요 
아무대서나 하게 해줄 순 없었습니까

그럼 대망의 스토리와 연출을 까볼까요
하 뭐라고 해야될까요, 전 왠만해선 스토리 가지고 가타부타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이야기거리로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일단 주인공 파티 캐릭터성의 이해에 브라더후드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세계관이나 배경 설명을
킹스글레이브에 전부 내던지고 있습니다. 네, 그 둘을 보지 않고선 이 이야기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초반엔 좋았죠. 별
생각 없이 플레이 해도 아 얘네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여행을 하고 있구나 싶었으니까, 근데 중간부터 좀 이상해집니다.
샛길로 자꾸 빠져요. 그런 와중에 의미도 없는 서브퀘를 같이 깨고 있으면 얘네가 정말 나라를 구하려고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맞나 싶습니다. 거기에 민간인들은 안면인식 장애라도 걸린건지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되려 응원하는 사람도 있어요
? 이상하지 않습니다. 대놓고 제국군이 돌아다니고 당장 우리를 잡으려고 병력을 공중수송 하는 판국에 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겁니까. 좀 더 위기의식을 가지라고요. 이점은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악화될 뿐이고 개선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악당도 좀 이상해요. 하나같이 개성은 뚜렷한데 목적이나 동기가 불분명합니다. 그나마 초장부터 나 수상하단 냄새를
풀풀 풍기던 재상이 라스트 보스로 군림하면서 이야기가 수습되는가 싶었습니다만. 결국 돌아보면 전부 이놈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겁니다. 주인공 파티의 여행은 그냥 남에 의해 짜여진 여로에 지나지 않았어요. 이걸 알았을때 얼마나 허탈했던지
그러는 놈이 한단 소리가 "나라가 망하고 왕이 죽었는데 실실 쪼개면서 여행이나 하고 재밌었냐" 랍니다. 아니 그렇게 만든건
너잖아요. 그리고 제작진이잖아요. 그걸 니 입으로 말하면 안되지.

거기에 대놓고 dlc로 팔아먹겠단 식으로 스토리를 푹푹 파냈습니다. 동료 3명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이해가 안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뭐 어디서 수행이라도 한거겠지 였죠 처음엔. 네. 동료가 장님이 되기 전까진 말이죠. 대체 왜 그런건지 모릅니다
대충 설명은 하죠 싸우다 그랬다고. 근데 그럼 그걸로 끝내야 되는게 아닙니까. 왜 파티내 불화를 일으키죠? 나는 상관도 없는 
이야길 가지고 왜 본편에서 싸우는 겁니까? 거기다 그걸로 챕터를 하나 말아먹었잖아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군요.
아 그리고 한놈의 출생이 비밀이 dlc로 밝혀지는 모양인데 졸라 가볍게 넘어가니까 딱히 할 필욘 없을겁니다. 
네 그정돕니다. 이야기를 잘라먹은 수준이

엔딩가는 여정은... 더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악명높은 13장... 왜 멀쩡한 게임에서 갑자기 잡임 액션을 강요합니까? 무기도 대쉬도 전부 뺏어버리고 날더러 뭘하라고?
반지를 위한 연출이었다구요? 그럼 그 전까지 스토리나 잘 써두셨어야죠. 그렇게 얻은 반지 성능은 어떤가요?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결국은 도망다녀야돼요. 가뜩이나 또 깁니다 이맵. 동료도 없고 그냥 혼자서 열심히 발버둥 
칩니다. 왜 내가 이래야 되나 싶습니다만. 반지가 약한게 문제에요 문제.
그리고 엔딩 왜 10년이나 흘러야 했습니까. 왜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겁니까. 주인공이 죽을 이유는 또 어디 있습니까.
아니 설정상의 이유는 있겠죠. 그렇게 끝내는게 멋지구나 싶기도 했겠죠. 근데 여태까지 여행한건 뭡니까? 네? 40시간이나 들여서
열심히 여행을 즐기게 해놓고 마지막은 혼자 도전하게 하는 저의는 뭡니까. 그렇게 장렬하게 산화하면 칭찬이라도 해줄거라고 
생각한겁니까?

엔딩도 그래요. 솔직히 스탭롤 올라오면서 여태까지 찍은 사진 한장 두장 넘어갈땐 찌잉 했습니다.
연출도 잘했어요. 근데 스토리가 전부 깎아먹고 있지 않습니까. 이부분을 조금 더 할애했으면 좋겠다. 이부분은 없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뒤로 가면 갈수록 너무 많아져요. 그러다보니까 이야기를 즐기지 못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결말을 보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그거에요. 아 뭔가 부족하다. 그렇게 시간을 들였지만 뭔가 아쉽다.
이게 패치로 고쳐질지 아니면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후속작은 무리겠죠. 후계자도 없고 주인공도 없는데 
되살릴 겁니까? 또? 13의 재래군요 젠장)
부디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패치가 되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플4로 즐기는 제대로 된 RPG는 이게 처음이기도 하고 엔딩까지 이렇게 몰입하면서 한 파판도 처음인지라
예약 전부터 굉장히 기대도 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플레이 했습니다. 밤새 게임한 것도 오랜만이네요
영 기대에는 못미치는 게임이고, 남한테 추천할 수 있냐 물으면 미묘하지만
그래도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나름대로 만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파판입니다.
다음에 플레이하는건 아마 모든 패치가 끝난 후거나. 가벼운 모험이 하고 싶을 때겠죠.

총평은 용두사미.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정말 ff7 리메이크 뿐이야...
힘내라 스쿠에니...



덧글

  • 레이오트 2016/12/20 09:28 # 답글

    다른 분 글에도 달았지만 킹스그레이브 스토리가 뒤로가서 처음에 유유자적 여행하다 전쟁발발하고 킹스그레이브 스토리 나오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식이었으면 좀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진짜 부친 전사하고 나라가 망했는데 낚시터가서 룰루랄라 노는 모습 보면 내가 이 게임을 왜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됨... (전 낚시를 쪼렙 때 밤이 무서워서 시간 때우기 위해 했었지요...)

    덤으로 전 캐릭터들 의복이 좀 더 많은 줄 알았습니다. 옷도 이리저리 취향껏 커스터마이징해서 입히고 할 수 있을 줄 알았지요... 이 정도로 빈약할 줄은...
  • 더스크 2016/12/20 10:25 #

    진짜로 너무 초반에 왕도 습격이 있어가지고 그 후의 여행이 어이없어지고...
    의복... 3종류는 너무하잖아
  • 루트 2016/12/20 10:47 # 답글

    이제 젤다 기다려야죠
  • 더스크 2016/12/20 11:15 #

    으윽 스위치 사고 싶엉
  • 주사위 2016/12/20 13:29 # 답글

    카메라 시점만 어떻게 고친다면 나중에라도 싼맛에 사서 하면 되겠네요!

    에컴 신작 발매되면 플스4 지를 예정입니다.
  • 더스크 2016/12/20 13:33 #

    올ㅋ 에컴 저도 기대중
  • 도미안 2016/12/20 13:33 # 삭제 답글

    트레일러부터 30초쯤에 뜬금없이 왕도가 습격당했다고 하고 왕의 책무가 어쩌고 하다가 마지막에 또 뜬금없이 차타고 기차타고 캠핑하는 총체적 난국
  • 더스크 2016/12/20 13:34 #

    왕도 습격이 너무 일렀어...
  • aascasdsasaxcasdfasf 2016/12/20 14:01 # 답글

    홀리데이패치때 2회차나 이런저런것들 다듬어내준다니까 그떄이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차량 풀개조하면 날아다니고. 숨겨진 무기나 던전도 많고.
  • 더스크 2016/12/20 17:00 #

    홀리데이는 별 패치 없었고
    이후 패치나 기대해야 될듯요
  • aascasdsasaxcasdfasf 2016/12/20 14:03 # 답글

    레스탈룸에서 방호복이 나온다고하네요
  • 더스크 2016/12/20 17:00 #

    호오
  • 레이오트 2016/12/20 17:00 # 답글

    전작들도 작중 급변사태가 터졌다지만 이정도로 어이없지는 않았죠.
  • 더스크 2016/12/20 23:28 #

    왜 이렇게 급한 전개일 필요가
  • ㅇㅇ 2016/12/20 19:17 # 삭제 답글

    의복 커스터마이즈 <<<<<<<< 음식 렌더링
  • 더스크 2016/12/20 23:28 #

    ㅠㅠ
  • 쇠불K 2016/12/20 23:36 # 답글

    내가 이러려고 7만원 써서 45시간을 썼나 자괴감 들어
  • 더스크 2016/12/21 00:41 #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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