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4 감상 by 더스크


3편까지가 앤디의 인생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4편은 우디의 인생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3편에서 앤디는 보니에게 장난감을 물려주며 대학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보니는 다시 동심의 상징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4편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디는 옷장 안에 쳐박아버리는군요. 이게 바로 지나가버린 유행입니다.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빛나는 나날입니다. 이제 우디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그저 옷장 안에서 먹지나 먹는 비참한 미래가 남았을 뿐이죠


엎친데 덥친격으로 보니는 유치원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요상한 수제 장난감을 만들어옵니다.

뭐 우리네들 하는 일이 다 그렇죠. 새로운 장난감에겐 최애픽의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1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버즈가 우디를 걷어차지 않았습니까. 뭐 사랑은 돌아오는 거라지만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하여튼 이 핸드메이드 장난감 포키는 그냥 쓰레기일 뿐입니다.

재료가 쓰레기라는 것도,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인생을 긍정하는 점도, 그저 민폐만 끼치며 돌아다니는 점도

그저 쓰레기 같을 뿐입니다. 설마 그렇게 줄줄 인생썰을 풀게 될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겠죠.


아무튼 이 최애픽인 포키가 집을 나가버리니, 육아 담당 우디가 이를 찾아서 똑같이 집을 나갑니다.

할일이라곤 옷장에서 먼지 먹는 것 밖에 없는 먼지 먹는 하마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포키 돌보기를 자처합니다.

할 일이 그거 밖에 없어서, 이 마저 없으면 자기는 뭐가 되냐는 외침은 안쓰럽긴 했습니다만.


이런 포키의 가출 때문에 생기는 우당당탕 우지끈 쿵쾅이 영화의 메인을 큰 볼거리지만 크게 말하진 않겠습니다.

돌이켜보고 나면 모두 그렇게 될 일이었기에 그렇게 되었을 뿐, 나쁜 장난감은 하나도 없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모두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나쁜 주인이 있을 뿐입니다.


어차피 우디는 이대로 포키를 찾아 돌아가도 옷장에서 먼지나 먹을 운명입니다.

그러면 그냥 이대로 집을 떠나버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죠. 작중 내내 우디는 이런 결정의 대표주자인 '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어차피 돌아가봤자 보니는 눈치채지도 못할겁니다. 옷장에서 짱박혀서 다른 장난감들이 가지고 놀아지는 걸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찾기로 결정합니다. 제 눈에는 여자랑 눈맞아서 도망가는 걸로도 보였습니다만.


아무튼 보가 이쁩니다. 옆에 버즈라는 친구도 있고 제시라는 후배도 있고 불스아이라는 말도 있지만

우디는 모두 내려놓기로 합니다. 그에겐 앞으로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살 인생이 더 중요하니까요.

옆에 보가 남아있고 배드애스 냄새가 나는 강한 여성이긴 합니다만. 아무런 상관도 없는거겠죠 분명.


여하튼 재미는 있는 영화였습니다. 만약에 5가 나온다고 하면 아마도 미니 시리즈로 보니의 이야기보다는

우디의 좌충우돌 전방지축 장난감 인생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은 뇌절이지 않을까 싶지만..







덧글

  • 등대지기 2019/06/23 19:27 # 답글

    전 제 성향때문에 결말부가 백푸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읍니다
    제 성향이 내가 바람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baby~, 이기에
  • 더스크 2019/06/25 16:18 #

    ㅋㅋㅋㅋㅋ
  • 로그온티어 2019/06/23 20:40 # 답글

    한줄요약 : 블랙기업에서 일하느니 직장을 떠나 프리랜서로 일하겠다 (몇 년 일했으니 커리어 되니까)
  • 로그온티어 2019/06/23 20:38 #

    + 한줄요약 : 히키코모리 집돌이 인생, 벗어나다
  • 로그온티어 2019/06/23 20:39 #

    + 한줄요약 : 20년간 남의 시다바리나 하며 X뻉이치다 드디어 명예퇴직...인데 길바닥 인생이네
  • 로그온티어 2019/06/23 20:43 #

    + 현실요약(?)()추측) : 픽사디렉터들 은퇴작(?) 우디는 은퇴를 상징하는 건가
    이런 거 아닐까. 이제 픽사는 예전의 픽사가 아니고 (3편) 그 달라진 사내 분위기 (픽사) 내에서 올드한 디렉터들은 입지가 점점 좁아집니다. 그러니 현재의 생각 정리해서,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로 깔끔히 은퇴작 뽑고 (토이스토리4) 픽사 퇴사후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하는 거죠 (?)
  • 더스크 2019/06/25 16:19 #

    ㅋㅋㅋㅋㅋㅋ
  • 스탠 마쉬 2019/06/24 11:10 # 답글

    포키의 첫 모습에 전 극장에서 '윌슨!!'을 조용히 외쳤죠 ㅋ근데 공교롭게도 우디의 성우는 톰 행크스...노린걸까요?
  • 더스크 2019/06/25 16:19 #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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